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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월드컵과 함께 남아공의 영화 한 편을…- 김동석

by kace

  • Posted on June 26, 2010

  •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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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꿈꾸는 기적,  인빅터스(Invictus) ]


   1990년 27년간의 정치범 수감생활을 마치고 나온 ‘넬슨 만델라’는 1994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된다. 오랜 감옥생활에서 역사적, 철학적으로 인격을 성숙시킨 만델라대통령은 차별과 억압 속에서 시련을 겪은 흑인들에게만 시선을 두지 않았다. 그의 목표는 흑인과 백인들이 함께 공존하기 위한 동시적인 극복이었다.


그가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는 누구도 우월하지 않은 채 흑인과 백인 모두가 동등하게 어우러지는 사회였다. 인종분리와 차별의 악법인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가 철폐 되었지만 여전히 흑과 백의 두 진영은 서로를 혐오스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이러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을 대표하는 것이 인기스포츠인 럭비였다.


백인들은 열광하지만 흑인들은 규칙조차 모르는 럭비. 당시 남아공의 럭비대표팀은 부진한 경기성적으로 연일 좌절을 거듭하고 있는 중이었다. 만델라대통령은 럭비 안에서 인종갈등 해결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한다. 만델라는 국가대표팀의 주장과 개인적인 만남을 갖는다. 남아공의 거의 모든 백인들은 대표 팀이 월드컵에서의 좋은 성적을 거두리라고는 이미 기대를 포기하고 있었다.


만델라는 대표 팀의 주장에게 월드컵에서 우승해 주길 바라고, 주장은 대통령의 진심을 이해하게 되면서 피나는 훈련에 돌입한다. 아니나 다를까, 만델라가 믿어 의심치 않았던 기적이 일어났다.  남아공의 대표 팀이 월드컵에서 승리를 한 것이다. 백인들의 영웅인 럭비 팀 주장과 최초의 흑인대통령과의 진심어린 소통과 믿음이 흑과 백의 장벽을 허물기 시작했다.


  “우리가 꿈꾸는 기적”이란 부제가 붙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 [ 인빅터스 : Invictus ]는 국민이 열광하는 스포츠를 통해서 집단과 집단, 그리고 개인과 개인간 소통의 길을 튼다. 진심어린 소통을 통해서 서로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신뢰를 쌓아간다. 개인 간의 소통이 집단 간의 갈등을 해소하게 되고 마침내 거대 국제사회까지 그 영향력을 발휘한다.  실제 만델라 보다 더 만델라인 배우 ‘모간 프리먼’의 연기는 조용하지만 깊은 힘을 발휘했고 럭비팀의 주장을 연기한 ‘멧 데이먼’의 활기있는 연기는 영화 속에서 최고의 조화를 보여준다.

  

   27년간 정치범으로 수감되어 있던 사람이 불과 4년 만에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되는 이야기 자체가 드라마틱한 이야기이지만, 그보다 더 인상적인 모습은 만델라의 성숙한 인격과 굳은 심지다. 정치범으로 오랜 감옥생활을 한 대부분의 양심수들이 누군가로부터 당한 핍박에 대해서 그만큼 돌려주길 원하지만, 그 고통이 얼마나 극심했는지를 잘 알고 있는 만델라는 그 보복의 길을 단호하게 거부한다. 


만델라는 자신이 그토록 원했던 길인 서로가 동등하게 존중받는 사회를 누군가로부터 제공받으려 하지 않고 스스로 열어갔다. 이를 위해 스포츠가 매우 중요한 방법이 될 수 있음을 만델라는 일찌감치 간파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만든 영화 [ 인빅터스 ]는 실제의 이야기다.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만델라에게는 인종차별의 벽을 완전하게 허물고 해소해야 하는 역사적인 소명이 있다. 오랜 감옥의 수감생활에서 원한과 보복이 아닌 용서와 화해의 리더십으로 인격을 성숙시킨 만델라는 새로운 세기를 향한 가장 보범적인 세계적인 지도자임이 분명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월드컵이 한창이다. 16강 진출을 목표로 하는 한국축구에 전세계 한인들의 관심이 집중되어 그야말로 열광하고 있다. 전 세계의 민족 구성원들이 이처럼 결집된 적이 없었다. 민족적인 에너지가 최고조에 있다. 이렇게 들끓는 민족에너지를 용서와 화해의 차원 높은 경지로 이끌어 내는 “만델라”같은 지도력이 우리에겐 없을까…?  근. 현대사의 과정에서 한민족에게 깔린 (청산해야 할) 갈등과 벽을 이러한 때에 허물고 해소 할 수 있는 정치적인 리더쉽을 바라는 것이 과연 무리한 기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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