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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에이팩(AIPAC) 연례총회”를 다녀와서…

by kace

  • Posted on March 30, 2010

  • 뉴스

   동 예루살렘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당시 요르단의 통치 아래 놓였던 ‘아랍지역’이다.  67년 전쟁을 거쳐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서 예루살렘과 병합했지만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영토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인들은 고대 유대인들의 유적이 있는 이 지역을 자신들의 ‘성지로 여기며 절대로 내놓을 수 없다며 버티고 있다.


반면 팔레스타인측은 동 예루살렘을 미래 팔레스타인 국가의 수도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중동의 평화를 위해서 이스라엘이 동 예루살렘을 양보해야 한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컨센서스이다. 그렇지만 이스라엘은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동 예루살렘에 유대인 정착촌을 계속 건설해왔다.


역대 미국정부는 미국 내 유태인들의 눈치를 보느라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을 대체로 묵인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출범한 오바마 정부는 “ 이스라엘은 정착촌 건설을 즉각 동결하라 ”고 요구했다. 지난 3월17일,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했다. 이스라엘은 오히려 이때를 기해서 정착촌 건설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해서 미국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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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으로 네탄야후 이스라엘 총리는 “ 유태인 정착촌 건설은 지난 42년 동안 늘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될 것 ”이라고 강조해서 성명서를 냈다. 네탄야후 총리는 3월20일부터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에이팩(AIPAC)연례총회에 참석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백악관‘ 과 ’연방의회‘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미국 내 유태인들의 정치결사체인 에이팩의 연례총회를 염두에 둔 네탄야후의 계산된 발언이다.


“에이팩(AIPAC)”은 미국을 움직이는 가장 막강한 유태계 풀뿌리 시민운동조직이다. 워싱턴 전문가들은 정치적인 영향력의 막강함을 빗대어서 에이팩을 “신의 조직”이라 부르기도 한다.


  지난 3월20일부터 나흘 동안 AIPAC 2010년도 연례총회가 워싱턴DC에서 열렸다. 저들의 모국인 이스라엘과 미국과의 관계가 지난 40여년 이래로 최악의 상황인 가운데에 미 전역의 유태계 지도자들 6천여 명과 유태계 대학생 3천여 명이 워싱턴 컨벤션센터에 집결했다. 미국과의 관계 속에서 생존을 이어가는 이스라엘과 세계의 유태인들에게 지금의 상황은 그야말로 비상사태임엔 틀림이 없다.


에이팩 총회가 개회된 20일(토요일) 저녁집회엔 간부들의 기도모임이 대부분이었다. 유태인정착촌의 문제가 나오기 전까지 이번 총회의 목표는 * 이란에 대한 미국의 경제제재조치,  2011년도 미국의 이스라엘국방비지원증액, 을 법제화 하는 일이었다. 두 법안은 민주당에선 뉴욕출신의 찰스 슈머, 공화당에선 사우스캐롤라이나 출신의 린지 그레이엄이 공동 발의하여 이미 의원들에게 설명이 된 상태였고, 에이팩 회원들은 총회 마지막 날인 화요일 의사당을 방문해서 의원들에게 법안의 초안을 전달하고 통과시켜줄 것을 요청하는 일을 하면 되었다.


그러나 에이팩의 기본 목표인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에 금이 간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미국정부의 중동정책에 반기를 든 이스라엘의 네탄야후 총리에 가장 큰 불만을 나타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월요일(3월22일) 아침집회의 초청연사로 되어 있고, 월요일 저녁, 총회 클라이맥스인 만찬장의 초청연사는 이스라엘에서 날아온 네탄야후 총리이다. 약속이 되어 있긴 하지만 이 상황에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참가할지 불분명해졌다는 소문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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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내내, 연방하원 전체에겐 건강보험개혁안을 처리하는 이유로 비상대기를 명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일요일 저녁시간 행사장 안엔 많은 의원들의 얼굴이 눈에 띠었다. 지역구에서 올라온 유권자를 챙기는 일을 앞서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의지이다. 일요일 일정이 끝나고 그리고 밤 11시를 넘어서면서 역사적인 건강보험개혁안이 통과 되었고, 12시가 갓 넘어서 전체 에이팩 회원들 앞으로 문자 메시지가 날아들었다. 월요일 아침 8시 정각에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온다는 것을 공지하고 그렇기 때문에 집회장에 새벽6시30분까지는 입장을 해 달라는 공지였다.


  필자는 월요일 새벽 6시가 좀 넘어서 컨벤션센터에 도착했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총회장 안이 벌써 정리가 된 상태였다. 7천여 자리에 회원들이 입장해 있었다. 정말로 예년과 다르게 (필자는 올해로 8번째 참가하고 있지만) 그 많은 회원들에겐 비장감이 있음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 넓고 큰 회의장 벽면은 전체가 대형스크린인데 이란의 모슬렘들, 레바론의 헤즈볼라, 팔레스타인의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유태인들에게 테러를 가하는 기록장면들이 쉴 사이 없이 방영이 되고 있고 그리고 2차대전 당시 홀로코스트에 대한 기록물들이 연속해서 상영되고 있었다.


반유태계들에 대한 적개심을 불러일으키는 영상물이다.  7시가 넘으면서 총회장은 서서히 힐러리 클린턴을 맞이할 분위기를 만들어 나갔다. 힐러리 국무장관은 영부인 때부터 매년 에이팩에 참가했었고 그때마다 유태계를 향해서 이스라엘과 했던 약속을 한 그녀의 발언과 연설장면을 계속해서 방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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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뚜렷한, 그래서 관중들의 박수가 터진 장면은 2008년 오바마가 대통령후보 당시에 에이팩 총회장을 찾아서 “ 동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다‘라고 한 장면을 연속해서 보여준 것이다.  에이팩의 회장은 ”리 로젠버그“이다. 오바마의 가장 가까운 유태인 친구인 ”리 로젠버그“는 힐러리 국무장관을 소개하는 것을 그녀가 2008년에 에이팩 총회장에서 이스라엘에 충성하겠다고 약속한 연설문을 그대로 낭독할 정도로 그녀를 추켜세웠다.”


오늘 오후에 네탄야후 총리가 힐러리 국무장관과 만날 것이며 저녁엔 오바마 대통령과 만나게 된다고 힐러리를 소개했다. 힐러리의 연설은 외나무다리 건너듯 신중했고 톤이 낮았다. 유태인들은 평화를 사랑하고 평화의 종족이다. 그래서 미국과 언제든지 함께 할 수있다. 그리고 예루살렘 문제와 관계없이 미국과 이스라엘과의 관계엔 변함이 없다는 것이 힐러리 장관의 연설요지이다.


회원들이 만족할리 만무다. 조용한 침묵으로 집단적인 응답을 했다.  300여명의 연방의원들이 집결한 저녁만찬장에 네탄야후 총리가 등장했다. 미국내 유태인들이 연방정치인들을 대거 모아놓고서 모국의 총리와 내각(이스라엘의 국방장관, 외교보좌관, 해외동포 장관, 군사령관, 외무장관 등)을 모신 것이다. 한국의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면 미국 내 고위층들이 인사치레로 한인동포들 몇 명을 초청해서 함께 만나주는 그런 처지의 한인동포의 정치력 수준을 생각하게 되는 것은 필자에겐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니었다.


네탄야후 총리의 연설에서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라는 발언이 거의 10여 차례 쏟아졌다. 아예, 이판에 이것을 기정사실화해서 돌파하려는 속내로 비쳐졌다. 만찬이 끝나고 몰려나오는 관중들의 틈바구니에서 많은 정치인들이 눈에 띠었다. 최근 세입위원장직을 내 놓은 맨하탄의 찰스 랭글 의원이 반겨주기도 했다.


  2010년 에이팩 연례총회에서는 이란문제가 목표였다. 이란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국방비 지원증액이 이루어졌으며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조치가 법으로 제안되었다. 미국이 팔레스타인 입장에 동조하는 것은 유엔이 그 원인을 제공한다고 유엔에 대해서는 거의 증오에 가깝게 비난하고 나서는 것이 새로운 풍경이었다. 한국인 사무총장인 ‘반기문’이란 이름자를 구체적으로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유엔의 지도부를 이렇게 까지 강하게 비난하긴 처음이었다.


결심하면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목표를 달성하는 유태계 미국인들이란 생각을 하면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내년도엔 2012년 대통령선거전이 시작되기 때문에 시일을 좀 늦추어서 5월에 총회를 개최한다는 것이 특별했다. 늘 그랬지만 유태인들의 전략과 결집은 같은 분쟁지역출신인 미국 내 한국인들에게 큰 교훈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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