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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권력의 민낯은…

by kace

블랙워터는 정부로부터 돈을 받고 전쟁을 대신 치러주는 민간 용병회사다. 다시 말해서 정부가 군을 민영화 한 셈이다. 1997년 경찰과 군의 위탁 훈련소로 출발했다. 그 후에 지원자를 모집해서 전쟁터의 군수품 보급과 요인의 경호 및 정찰 그리고 전투 지원으로까지 그 영역을 넓힌 민간 전쟁대행회사가 되었다. 지원자는 3개월의 기본훈련과 전문교육을 받으면 회사와 고용계약을 맺고 전쟁터로 나간다. 임금은 일반 군인들 거의 3배에 가깝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모요크의 서울 여의도면적 10배가 넘는 넓이의 숲과 들판이 있다. 자동차로 돌아보는 데만 1시간이 훨씬 넘겨 걸린다. 훈련시 안전 때문에 거대한 규모의 훈련장이 필요하다고 한다. 드문드문 인가를 지나 들판 한가운데로 한참동안 달려야 입구가 나타난다. ‘비밀인가자 외 출입금지’란 경고판이 붙어 있는 입구엔 허리에 권총을 찬 검은 복장 요원들이 출입구를 지키고 있다. 민간 회사란 분위기가 아니고 군사시설 그 자체다. 내부엔 무기창고. 병원. 강의장. 기숙사를 갖추고 있다. 비행장도 있고 탱크와 부서진 자동차도 눈에 뜨인다. 해상훈련을 위한 커다란 호수도 있다. 공수훈련을 위한 헬기와 항공기, 그리고 지하철 훈련장도 있다.

군대는 젊은 사람이 가지만 블랙워터엔 나이가 많아도 입대가능하다. 머리를 기를 수도 있는 등, 군보다는 훨씬 자유롭다. 때문에 사회에서 자기 생활을 하면서 돈이 필요한 사람도 온다. 사실, 혜택은 군이 더 많다. 군에 입대하면 건강보험, 집 문제가 해결되고 보너스도 준다. 문제가 생기면 법적 보호도 받지만 블랙워터엔 그런 혜택이 없다. 그래서 대개가 한탕주의들이 많다. “돈”만이 동기이기 때문에 격한 사람이 많다. 대개가 전쟁경험이 있는 퇴역군인들이다. 특수부대출신들 중에 극한 모험을 즐기고 그것을 인생의 가장 큰 자랑거리로 여기는 그야말로 무모한 용감쟁이들이다. 미군을 대신해서 더러운 전쟁을 치르는 용병들의 집합이다. 사형수들을 게릴라로 만든 영화 ‘실미도’를 연상케 하는 용병회사 “블랙워터”다.

블랙워터는 미 해군 특전단(네이비실) 장교 출신의 ‘에릭 프린스’가 창업했다. CIA 와 프로젝트별로 컨츄랙(사업계약)을 했다. 건 당 수억 달러씩을 받았다. 무모하고 과도한 임무(전쟁)수행으로 그 실체가 드러나자 오바마정부는 없던 일로 정리를 시도했다. ‘에릭 프린스’는 대리전쟁을 피하고 주로 경호업무, 경찰훈련, 특수부대 훈련을 맡았다. 이라크 전쟁에서의 무자비한 민간인 학살이 여론의 도마위에 올라 ‘에릭 프린스’가 청문회장에 불려가기도 했다. 해군 특수부대 전역 후, 1997년 블랙워터를 설립해서 매각 때까지 ‘에릭 프린스’는 모두 25억 달러를 벌었다. 그야말로 성공한 기업인이다. 블랙워터를 설립한지 4년 만인 2001년에 발생한 9.11 사태는 블랙워터의 매출신장에 일등 공신역할을 했다. 높은 악명에 비해서 돈벌이의 액수가 줄어들자 ‘에릭 프린스’는 수억 달러에 회사를 매각하고 “프런티어 서비시스 구룹 (FSG)”이란 경호.보안 회사를 설립했다. 총탄이 빗발치는 아프리카 험지에 진출한 중국 업체의 직원구출과 호송, 관련 자재와 장비를 수송하는 일, 그리고 부상당한 중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의료구호 사업이다. 현재 ‘에릭 프린스’의 새로운 사업의 가장 큰 후원자는 중국 최대국영업체 시틱구룹(CITIC)이다. 중국 시틱구룹의 대아프리카 직접투자 규모는 2015년 한해만 250억 달러였다. 대부분이 원유. 광물 등 자원을 개발해서 중국으로 가져가는 일이다.

전쟁주식회사를 운영하는 악명 높은 ‘에릭 프린스’가 트럼프 선거에 끼여든 일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의 돈벌이는 미국의 안보정책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를 선거위기에서 구출한 인종주의자 “ 스티브 배넌 ”과 절친인 ‘에릭 프린스’는 트럼프 캠프에 공개적으로 선거자금 25만 달러를 냈다. 트럼프 당선 후 그는 맨하탄 트럼프 타워에 설치된 인수위원회에서 아예 살다시피 했다. 트럼프는 교육단체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공직 경험이 전혀 없는 프린스의 친 누나인 ‘벳시 디보스’를 교육장관에 임명했다. 프린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프린스는 트럼프 취임 9일전인 1월1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과 비밀리에 만났다. 그가 누구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아랍 에미리트연합의 빈 자예드 왕자의 소개로 인도양의 섬나라 세이셸에서 만났다. 아랍에미리트 신문은 에릭 프린스가 자신을 트럼프의 비공식 사절 이라고 소개하면서 푸틴의 측근과 만남을 주선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첩보영화를 방불케하는 트럼프와 푸틴의 커넥션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이 칼럼은 2017년 4월 7일 뉴욕일보에 또한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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