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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지는 공화당의 고민

by kace

건국 240년 제 46대 미국 대통령을 향한 수퍼 화요일 1차 대회전에서 공화 민주 양당의 선두 주자가 확연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공화당의 풍운아 도날드 트럼프와 민주당의 야망의 여성 정치인 힐러리 클린턴이 각각 선두를 달리고 있다.

복 잡한 선거방식을 제쳐놓고 이변이 없는 한 갈수록 트럼프와 힐러리가 더 승세를 잡아 갈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되면 민주당은 당을 중심으로 결속력이 만들어지는데, 공화당은 트럼프 대선 후보가 만들어 낼 파장이 심각해진다. 일단 막말의 정치신인 트럼프가 후보가 되면 본선에서 민주당 그 어느 후보와의 대결에서도 어렵고 심지어는 상원과 하원 의석까지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자당의 대통령 후보와 거리를 두고 각자 선거운동을 해야 하기에 공화당은 자칫 콩가루 당이 될 수 있다.

트 럼프의 등장은 공화당 주류의 정치력 상실을 만들었다. 그 시작은 2001년 아들 조지 부시와 함께 등장한 극우 네오콘들의 준동이었다. 반테러 법제정과 이라크 침공을 놓고 애국과 매국으로 편가르기를 하면서 공화당은 급격히 극우로 기울어 졌고 공화당에는 소수계, 이민자, 유색인종을 담을 수 있었던 중도 정치인들이 사라지고 ‘티 파티(Tea Party)’라는 더욱더 강경한 보수주의자들이 당을 흔들기 시작했다. 그 대표주자가 테드 크루즈 텍사스 연방상원의원이다.

수퍼 화요일을 기점으로 공화당 주류는 보다 중도적인 플로리다 상원의원 마르코 루비오를 중심으로 반 트럼프 연합을 생각했다. 그러나 공화당 주류의 정치력 한계를 증면하듯 또 다른 버전의 트럼프인 테드 크루즈가 경선 2위로 확고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기독교 복음주의자로 티 파티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크루즈는 또 다른 당의 골칫거리다.

트럼프의 대선 후보라는 경선의 결과를 당이 그대로 인정하면 오바마 8년에 이어 또 다른 4년동안 대권을 민주당에 빼앗기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만들어 놓은 상 하원 다수당 지위도 상실할 수 있다. 그렇다고 인정하지 않을 경우 당은 쪼개질 수 있을 정도로 분열을 할 수 있다. 본선거가 시작이 되면 후보와 당이 일체가 되어 신속하게 움직여야 하는데 그것을 기다릴 수 없는 트럼프는 여전히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발언을 하면서 당의 정체성과는 전혀 상관없는 정책과 노선으로 갈 수 있고 여기에 반발하는 당내 주류와 정치인들이 또 각자 행동을 하던지 당을 뛰쳐나가던지 할 수 있다.

그동안 중남부 백인들의 유일한 희망이었던 공화당의 자중지란과 붕괴는 그 지역의 구심점이 사라지는 것이고 이것은 자칫 공화당의 문제만이 아니라 미국 전체의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경선이 중반부로 갈수록 공화당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미국의 고민이 될 수 있기에 건국 240년 제 46대 미국 대선은 미국의 미래를 위하여 소수계와 이민자들이 더욱더 정신 바짝 차리고 미국의 미래를 책임지는 자세를 요구하고 있다.

이 칼럼은 2016년 3월 5일 뉴욕 한국일보에 또한 기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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