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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티의 마지막 반란인가? – 김동석

by kace

( 공화당 지도부 바로보기 )

정치개혁의 불도저로 불리는 뉴트 깅리치1998년 중간선거전에서 리더쉽이 크게 훼손당했다. 자신의 주장이 먹혀들지 않았다는 이유로 하원의장직을 내 던졌다. "미국과의 계약(Contract with America)"을 슬로건으로 클린턴 행정부를 강하게 공격해서 하원을 탈환한지 만4년 만에 클린턴에게 역공을 당했다. 보수개혁의 아젠다를 선점한 클린턴의 전략이 중간선거전에서 뉴트 깅리치의 개혁적 예봉을 꺾어 버렸다. 워싱턴의 공화당시대를 선언한 뉴트 깅리치가 리더쉽을 포기하고 말았다. 의장직 계승을 위한 당내 서열로는 루이지아나의 밥 리빙스턴’, 텍사스의 탐 딜레이’, 그리고 수석부총무인 일리노이의 데니스 해스터트. 리빙스턴은 허슬러 잡지사와의 섹스스캔들로 탐 딜레이는 인디언지역의 카지노 로비스캔들로 구설수에 올랐다. 당 서열4위인 데니스 해스터트가 갑작스럽게 의장직을 꿰어 찼다.

< 데니스 해스터트는 그 후 2006년까지 공화당의 최장수 의장이란 기록을 세웠다. > 당의 지도부가 한번 흔들리게 되면 아귀다툼의 권력투쟁이 일어난다. 연방의원에게 있어서 의정목표는 곧 당의 서열을 올리는 일이다. 선거에서 상대당의 실력자를 무너뜨리거나 혹은 당의 선거자금을 모으는 일에 혁혁한 공을 세우거나 하면 서열이 상승된다. 그래야 지도부(당 간부)에 끼어들게 되고 상임위원장이 되고 경쟁력 있는 상임위에 배정을 받게 된다. 이것이 워싱턴의 계급질서다.

 2006년 워싱턴의 상.하 양원을 모두 민주당에게 내어주게 된 공화당에서는 작지만 영악스러운 개혁의 바람이 불었다. 제 뱃속만 채우는 노땅들의 거들먹거리는 꼴을 그냥 보고만 있다가는 당의 존립기반 자체가 무너질 것 같은 위기감이 돌았다. 공화당의 60년대 생이며 80학번, 세 명이 모였다. 보수권의 젊은피를 수혈하자고 의기투합했다. 1963년생 85학번인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출신의 에릭 캔터’, 1965년생이며 86학번인 캘리포니아의 캐빈 맥카시’, 그리고 1970년생 92학번인 위스콘신의 폴 라이언이다. 이들은 틈만 나면 캐논빌딩(의원회관)303호실(캔터의 방)에 모였다. 이 세 명의 모임이 바로 그 유명한 영건이다.

이들은 우선 공화당이 갈 길을 제시하자고 공동으로 책을 썼다. [ 3영 건스(3Young Guns) ]. 그리고 공화당에 젊은피를 수혈하는 일에 나섰다. 청년보수를 외치면서 선출직에 도전하는 참신한 후보를 찾아 나섰다. 동시에 선거자금을 만들어 내는 일에 주력했다. 2년을 고생한 이들 3명은 드디어 2008년과 2010년에 거의 60여명 이상의 보수주의 청년을 연방의회에 진입시켰다. 2010년 하원을 탈환하면서 에릭 캔터는 당 서열2위인 원내대표에, ‘캐빈 멕카시는 원내총무에 올랐고 폴 라이언은 예산위원장이 되었다. 여기에 멈추지 않고 2012년 대통령선거전에선 대통령후보 미트 롬니의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폴 라이언이 발탁 되었다.

확고한 정치철학으로 가장 강력한 권력을 행사한 하원의장. ‘뉴트 깅리치를 빼어 닮은 에릭 캔터의 시대가 열렸다. 2010년부터 지금까지 워싱턴 의회의 거의 모든 의사결정권이 그의 손아귀에 있다. 의회 역사상 가장 날카로운 공격수를 자처하고 있다. 자당 내에서도 그는 내 사람과 아닌 사람을 철저하게 구분해서 팀을 만든다. 그는 당에 대한 충성심을 오바마를 겨냥한 공격의 강도를 갖고서 평가를 한다. 스스로 오바마 대통령의 가장 날카로운 저격수임을 자처한다. 건강보험 개혁안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자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지도부를 백악관에 초청했다. ‘존 뵈너의장과 에릭 캔터가 대통령 맞은편에 앉았다. 대통령 한 마디에 두 마디씩 거부의사를 낸 에릭 캔터를 보다가 대통령이 자리를 박차고 회의실을 나가버리기까지 했다. 그가 그렇게 강성이고 저돌적인 인물이다. 유태계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그는 40여명의 유태계 연방의원 중에 유일한 공화당 소속이다.

에릭 캔터가 예비선거에서 탈락했다. 공화당의 보수성이 약하다고 불만을 분출하는 보수 대중조직인 티파티에게 공격을 당했다. 2016년 백악관을 탈환하려고 히스페닉계에 관심을 보인 것이 티파티에 미움을 샀다. 지난 화요일(6/10) 치러진 버지니아 예비선거에서 티파티의 지원을 받은 무명의 후보 데이빗 브랫 랜돌프에게 패했다. 그야말로 공화당 대중외곽의 반란중의 반란이다. 보수중의 가장 강성 보수주의자인 에릭 캔터가 티파티의 공격으로 정치권에서 쫒겨 났다는 사실은 거의 엽기에 가깝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다. 현직 원내대표가 예비선거전에서 탈락한 예는 미 선거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그의 절친인 캐빈 맥카시가 대표 자리를 이어갈 것이지만 순식간에 추락하는 권력의 무상함에서 극단의 정치가 사라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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