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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신문: 미국 한인유권자센터 김동석 상임이사 인터뷰

by kace

  • Posted on March 27, 2012

  • 뉴스

[경북대 신문]


미국 한인유권자센터 김동석 상임이사 인터뷰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통과, 기념비 건립까지… 미국 내 한인들의 권리 찾기 위해 노력하죠”

김지현, 이재호기자2012.03.14 22:25:35 / 조회: 31


저 먼 미국 땅에서 일본군 위안부, 독도 문제 해결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한국인이 있다. 지난 2007년 미국 의회에서 통과시킨 ‘위안부 결의안’ 부터, 지난해 위안부 할머니들과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의 만남 주선, 일본군 위안부 기념비 건립까지. 그 역사적 순간들 뒤에는 항상 한인유권자센터 김동석 상임이사가 있었다. 미국에서 한인들의 힘을 모으고, 한국과 관련한 국제 문제에 목소리를 내고 있는 한인유권자센터 김동석 상임이사를 미국 뉴저지 사무실에서 만났다.


Q. 한인 유권자센터가 한 가장 큰 일은 무엇인가.

위안부 문제 해결에 힘쓴 것이다. 미국 상하원의 위안부 결의안 통과 뒤에는 한인 유권자센터가 있었다. 2006년부터 1년간 준비하고 노력해서 얻은 결과였다.

위안부 결의안 통과 때 가장 많은 힘을 실어 준 사람이 일본계 3세인 미국 하원의 혼다 의원이다. 이 의원이 비록 일본계이지만 종군 위안부문제에 발 벗고 나선 것은 개인적인 상처 때문이다. 예전에 일본이 진주만 공습을 했을 때, 미국은 자국내 거주하는 일본인들이 스파이 역할을 할까봐 네바다 주 사막에 격리시켰다. 당시 미국은 이 사람들을 모두 없애버리려는 계획도 있었다고 한다. 당시 어린 시절 그곳에 있었던 혼다 의원은 그 경험이 몹시 충격이었고, 미국의 행위는 부당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혼다 의원은 그때 이후로 인권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됐고 위안부 문제에 또한 힘을 쏟게 됐다.


Q. 지난 12월, 홀로코스트 피해자들과 위안부 할머니들과의 만남에 이어, 위안부기림비 설립도 했다고 들었다.

미국 전역에 홀로코스트 피해를 잊지 말자는 관련 기념관이나 비석은 있는데, 같은 피해자인 위안부 할머니는 그런 기록물들이 없다. 유태인 측과 함께 위안부기림비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사실 유태인이 미국의 정치·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하지만, 그들은 드러내지 않고 영향력을 발휘하려고 한다. 우리도 그런 전략을 배울 필요가 있다. 뉴저지의 한인들이 많이 사는 동네 도서관에 ‘위안부 문제를 잊지말자’는 비석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도 지역 단체장과 의원들이 압박하는 등 보이지 않는 일본의 방해공작이 심했다. 역사를 잊지 말고 후대가 일본의 악행을 기억할 수 있도록 뉴저지 비석을 시작으로 미국 전역에 비석을 세우려고 한다. 현재 시카고에 2호 비석을 추진 중이다.


Q. 어떻게 한인유권자센터 일을 시작하게 됐는가.

성균관대 법대를 다니면서 김근태 의장과 민주화운동청년연합 활동을 했다. 학부 시절에 민주화 운동하면서 고생을 많이 하다가 미국으로 유학을 왔다. 1994년에 LA 폭동 사태를 봤다. 뉴욕과 LA 슬럼가에서 흑인들이 자신들의 일자리를 한인들에게 빼앗기면서 생긴 불만이 폭발한 것인데 사건의 처리를 보면 가해자는 없었지만 피해자만 있었다. 분명히 흑인들이 한인들에게 폭력을 행사했지만 미 당국은 폭발한 흑인들의 분노가 혹여나 자신들에게 튈까봐 강력한 사법처리 없이 훈방 조치를 내리는 것에 그쳤다. 이를 보고 미국에 남아 한인들을 위한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1996년에 한인유권자센터를 만들었다. 그때까지 한인들은 서로 뭉치지 못했다. 민주화 이전의 이민자들은 주로 노동자와 지식인(교수, 고위 공무원 등) 계층 두 부류로 나뉘어있었다. 노동자 계층은 미국에서 억척스럽게 일해 성공의 기반을 갖고 한인들의 힘을 모으려 노력했지만 조직력이 부족해 어려움이 많았다. 민주화 이후에 한국에서 많은 지식인 계층이 유학을 와 정착하면서 한인들의 힘을 결집시키려 시도했다. 그 중심이 한인유권자센터였다.



Q. 한인유권자센터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

한인유권자센터는 한인들의 표를 결집시켜 미국 정부에 압력을 가하는 역할을 한다. 그 결과 미국 정부가 한인들과 한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움직이게 한다. 미국은 선거절차가 복잡하다. 우리나라처럼 그냥 가서 투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선거인 신청을 해야 한다. 한국에 비해 복잡한 제도라 번거롭긴 하지만, 많은 한인들이 투표하도록 촉구한다. 구체적인 성과를 들면 미국과 한국의 비자면제 프로그램인 VWP를 도입하도록 미 정부를 움직였다.

또 평소 한인유권자센터는 친한파 의원들을 만들기 위해서 상하원의 주요 의원들과 꾸준히 친밀관계를 유지한다. 미국 의원은 돈과 표에 의해 움직이는데, 예를 들어 외교의원장을 뉴욕에 초대해서 5만 달러를 후원하고 한인들과의 미팅 자리를 주선하는 일 등을 한다. 한인 유권자들의 힘으로 특정 후보를 당선시킬 힘은 부족하지만 특정 후보를 낙선시키는 능력은 충분하다.

사실 미국에서는 인권문제가 대단히 보편적이면서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의원들이 뭐라고 더 얘기할 수 없다. 명백한 일본의 인권유린이기 때문이다.


Q. 위안부, 독도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이 취하는 여러 방법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일본과의 위안부, 독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경덕 교수와 김장훈 씨가 자꾸 뉴욕타임즈에 광고를 내는데 이건 어리석은 짓이다. 예전에 미국 의회 도서관에서 일하는 직원이 독도 광고를 보고 일본과 한국이 다케시마와 독도라는 지명 때문에 싸우고 있다고 생각해서 중립적인 이름인 ‘리앙쿠르’로 지명을 바꾸자고 한 적이 있었다. 이 때 독도의 지명을 리앙쿠르로 바꿀 건데 이의 있냐는 식으로 도서관에 공문을 보냈고, 도서관에서 일하던 한인이 메일을 보고 놀라서 동아일보 특파원과 한인유권자센터에 알려서 긴급 대응을 했다. 워싱턴에 가서 항의 집회하고 외교통상부도 나서서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결국 그 발단은 뉴욕타임즈 광고 때문이다. 어차피 독도는 우리 땅인데 괜히 광고를 계속 하면 외국에서는 분쟁이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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