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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폭동은 유권자센타의 이념이다. – 김동석

by kace

  • Posted on May 9, 2010

  •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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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인종 사회에서 인종간의 갈등과 충돌은 불가피한 일이다. 각 인종간에 문화와 정서가 다를 뿐만 아니라 생김새도 판이하게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상을 공유 하자니 불편과 스트레스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소통이 가장 원활한 그룹이 끼리끼리 모여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미국이란 다인종 사회에서 문화(일상의 정서)와 언어를 공유하는 민족끼리 결집하는 일은 지극히 자연스런 현상이다. 그래서 미국은 백인과 유색인종으로 나뉘고 유색인종이 소수임에도 불구하고 남미, 흑인, 그리고 아시안계로 늘 나뉘어 질수밖에 없다.


1950년대에 들불같이 일어난 흑인 민권운동을 통해서 사회적으로 명백하게 입증된 사실은 소수계가 소수계의 특징을 강하게 나타낼 때에 미국은 발전한다는 것이다.  흑인이 흑인임을 강조했을 때에 비로소 흑인이 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래서 지배권한을 움켜쥐고 있던 백인 주류들이 처음엔 백인사회(문화)에 완벽하게 녹아 들어오라는 ‘동화론’을 교육하고 강조 했었지만 20세기 중반을 넘으면서 슬그머니 꼬랑지를 내리게 되었다. 이제는 대 내.외적으로 자기의 문화와 언어를 마음대로 향유할 수가 있게 되었다. 그뿐만이 아니고 오히려 타 인종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깊을수록 지성인 대우를 받는 사회로 변모되었다.


  20세기 초반까지의 미국의 인종폭동은 주로 백인들이 흑인. 아시안. 멕시칸, 그리고 인디언들에게 가한 것이 특징이다. 백인들이 가해자였으며 소수민족들이 피해자였다. 당시까지의 인종폭동은 흑백분리 또는 백인 우월주의의 고수를 위한 방편으로 이용되어 왔다. 반면 20세기 이후 발생한 인종폭동들은 주로 흑인들이 사회. 경제. 정치적인 압박에서 벗어나고 자유와 평등을 쟁취하기 위한 가장 극단적인 방법이었다.


1919년 시카고 인종폭동, 1965년 캘리포니아의 와츠폭동, 시카고 흑인폭동, 1967년 뉴저지 뉴왁폭동, 그리고 우리가 생생하게 기억하는 1992년 LA의 4.29폭동이 그러하다. 400여 년간 지속되어 온 흑인들의 한이 어떤 동기만 부여되면 분출하는 현상이다. 가장 결정적인 동기는 경제요인이다. 정치적 평등을 이루었지만 경제적인 평등은 집단의 힘으로 어떻게 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매번의 폭동은 늘 미국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지만 별 다른 치유의 방책은 없다. 사회의 총체적인, 그리고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소수계의 빈곤과 그 빈곤의 악순환이다. 대도시 슬럼가에서 대를 이어서 생존을 부지하는 극빈층들의 집단적인 움직임은 순식간에 폭동으로 변하게 된다. 이들의 움직임은 자동이다. 배고프면 분출한다.


대도시 슬럼가에 경찰병력이 늘어나면 이들을 위한 정부의 배급이 줄어든다고 생각하면 틀림이 없다.

폭동의 원인은 경제요인이다. 시장에 불황이 닥치고 국가경제가 어려워지면 이어서 대도시 폭동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것은 미국의 사회법칙이다. 그래서 모두가 다 폭동을 막을 방도는 없으니 피해자가 안 될 방도를 강구한다.  


  1992년 LA에서 발생한 4.29폭동이 아주 아득하게 생각이 된다. 이순신장군의 임진왜란, 1950년의 한국전쟁, 1980년의 광주항쟁, 이러한 역사적인 사건보다 4.29폭동은 더 아득하고 덜 생생하다. 직장이 없어서 거리로 내 몰리는 남미계 일일 노동자들이 한인자영업 부근에 서서히 몰리고 있음에도 이러한 현상이 왜 나타나는지 동포사회내의 누구 한 사람 진지하지 않다.


한인자영업자를 상대로 한 남미계 노동자들의 체불임금 고발 사태가 2006년부터 매년 급증하는 현상이 무엇을 말해 주는지 아무도 설명하지 않고 있다. 업주와 노동자의 문제가 남미계와 한국계의 집단 간의 문제로 서서히 비약되는 현상을 외면하기가 어렵다. 한인사회 지도급 인사들과 여론 주도층들에게 4.29폭동을 기억하고 여기서 살아갈 궁리를 모든 일에 우선하자고 하면 무리일까?  적어도 4.29폭동에 관해서는 진지하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요청하면 건방진 일일까?   


  만 18년 전의 4.29폭동은 미주 동포들에게 많은 교훈을 남겼다. 그렇게 참혹한 대가를 치렀으니 정말로 값진 교훈이다. 고립을 탈피해서 타민족과 한데 어울려 사는 지혜를 배우자고 했고, 우리에게 내재된 지독한 인종편견을 버려야 한다고 했으며 고질적인 백인우월주의에서 탈피하자고 했고, 흑인들과 남미계의 역사를 이해하고 오히려 소수계로서 소속을 분명히 하자고도 했다.


특별히 동포사회의 이익과 권리를 옹호할 동포사회 정치력을 결집하고 신장시키자는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뉴욕에서 바로 그때에 유권자센타가 설립되었고 바로 오늘 창립을 기념하는 행사를 한다. 한마디로 “4.29를 잊지 말자”이다. 유권자센타의 정신은 “4.29폭동‘이다.

다들 어디론가 가 버렸고 모두들 잊었다 해도 우리는 부여잡고 가야한다는 스스로 다짐하는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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