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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미국대선] “9.11 테러” 그 후로 부터 7년 – 김동석

by kace

  • Posted on September 14, 2008

  • 뉴스

  2001년, 9월 11일, 미국은 이전에 겪어 보지 못했던 특별한 경험을 했다.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미국의 심장부가 적의 공격으로부터 무참하게 무너져 내렸다. 백주 대낮에 그야말로 부(경제)의 상징인 월드 트레이드 센터, 힘(무력)의 심장부인 펜타곤이 날아갔다.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지역이 순식간에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변했다. 21세기 들어서면서 미국은 소련으로 부터의 완벽한 항복을 통해서 냉전을 종식시키고 세계지배의 새로운 단일체제를 구축하는 문턱에 있었다. 미국의 단극체제에 저항하는 무리와 세력이 있었지만 오히려 그러한 저항은 미국의 새로운 패권논리를 정당화 시키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세계 도처에서 새로운 양상의 분쟁이 일어났고 그러한 이유로 참혹한 대량살상의 사건이 끊이지 않았지만 언제나 미국은 완전한 안전지대였다. 그래서 21세기에 미국거주 그 자체를 ‘신의 선택’이란 종교적인 표현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였다. 그런데 그러한 미국이 무참하게 박살이 난 것이다. 이것은 아무도 예측 할 수 없었던 오직 신의 영역에 속한 아주 특별한 사건이었다.

  9.11 테러로 인하여 미국이 천하무적이란 신화가 깨졌다. 미국을 이끌고 있는 주류 기득권층들에게 구체적인 두려움이 생겼다. 사실, 당시까지 이들을 제외한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들에게 가능하지 않은 일은 없고 그래서 어떠한 한계를 느끼지도 않는다고 장담했다. 이들은 9.11에서 자신들의 문제를 조금이라도 돌아보는 것을 단호하게 거부했다. 이들은 자신들에게 밀려오는 엄청난 두려움을 숨길수가 없었다. 이들은 두려움의 해소를 자신들의 취약성을 없애는 방향에서 구체안을 실행하겠다고 결심을 했다. 같은 방식의 보복이었다. 힘의 과시가 자신들의 한계를 없애 줄 것으로 기대했다. 조지 부시 행정부의 대 테러전은 두려움에 근거한 대외정책이었다. 테러의 주범인 알카에다의 ‘오사마 빈 라덴’이 때로는 미국의 (현 조지 부시 권력내의) 지원으로 그 세력를 키워 왔다는 사실이 그들을 두렵게 했고, 또한 테러세력들이 미국을 공격한 것은 미국이 추구하는 가치(인본주의적 민주주의)를 공격한 것이 아니고 현재 미국권력과 그 권력의 대외정책에 대항한 것이기 때문에 행정부의 대테러전은 다양한 두려움에 대한 그들의  복합적인 반작용으로 작용했다.

  지난 2003년 3월 미군이 이라크를 침공한 뒤 미국에서 실시된 각종 선거 때마다 이라크 전쟁은 단골 메뉴였다. 지난 2004년 대통령 선거가 그랬고 2006년 중간선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올해 11월 대통령선거에서도 예외는 아닐 것 같다.  2004년 선거 때엔 이라크의 전황이 그런대로 괜찮았기 때문에 조지 부시 대통령의 재선이 무난했었고 그 후 2년 뒤인 2006년 중간선거 때엔 이라크 전쟁이 점점 수렁으로 빠져들기 시작하던 때였다. 그로인하여 민주당은 12년 만에 상. 하 양원에서 다수당을 되찾을 수 있었다. 대통령선거일 50일을 앞두고서 유권자의 거의 70%가 경제 불안이 이라크 전쟁 때문이라고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가오는 대통령선거도 역시 전쟁에 대한 유권자의 심판으로 결판이 날 것 같다.  

  9.11 공격에 대해서 미국이 어떻게 했어야 했는지 되돌아 봐야 할 때다. 만 7년이 지났지만  지금에라도 정치 지도자들은 이것을 또 다른 배움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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