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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미국대선]존 맥케인의 이이제이< 분열시켜 정복하기 >-김동석

by kace

  • Posted on August 8, 2008

  • 뉴스

< 2004년 7월 29일,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이었다. 보스톤에 모인 3만5천여명의 대의원과 당직자, 그리고 언론인들 앞에서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존 케리’가 후보수락 연설을 하고 있었다. 전당대회장인 플리트센타안 연설무대의 오른편 가장 높은층에 위치한 프리티저스 스윗룸에 50여명의 VIP들이 모였다. 앨 고어 전 부통령, 얼마전 섹스스캔들로 주지사 자리에서 낙마한 엘리옷 스피쳐 당시 뉴욕주 검찰총장, 흑인계의 정치거두인 제시 잭슨, 클린턴 당시 국무장관을 지낸 매를린 울부라이트도 보였다. 그리고 민주당원들로 부터의 인기가 가장 높은 정치인중의 한명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케리의 연설무대에 오르지 않고 그 안에 있었다. 입장을 제지하는 사람이 없어서 필자도 그냥 그 안으로 들어갔고 와인을 한잔 들고서 힐러리 클린턴 옆자리로 갔다. 뉴욕서 왔다고 인사를 건네는 필자에게 약간 미소만 보일뿐 그냥 묵묵히 무표정으로 있었다. 나중에야 알아차렸지만 그 순간 그녀는 만 4년후 전당대회장의 주인공은 바로 자신이어야 한다는 다짐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

1968년 공화당 후보인 리처드 닉슨은 도무지 당선 가능성이라곤 없었다. 그러나 상대당인 민주당의 분열을 최대한 활용했다. 후보로서 자신의 정견을 내 놓기보다는 상대당인 민주당의 싸움을 부추기는 데에 전념했다. “ 분열시켜 정복 한다” 로 선거에서 승리해서 백악관에 입성했다.  대통령선거전에서 이러한 전략은 그 후 네거티브의 원조로 알려져 왔다.

2004년 대선기간 내내 현역인 ‘조지 부시’와 맞붙었던 민주당의 ‘존 케리’는 시종 지루한 모습으로 도전자가 갖추었어야 할 싱싱한 활력을 찾을 수가 없었다. 선거의 달인이고 전략의 귀재인 클린턴 대통령은 일찌감치 조지 부시의 재선을 예상하고 있었다. 앞으로 4년을 준비해서 공화당의 3선을 막아내는 일이 그에겐 하나도 어려운 일이 아닌 것으로 자신했다. 8년을 대통령으로 있으면서 민주당의 주도권을 케네디계로부터 거의 완전하게 인수를 해 논 상황이었다.  부자 대통령 다음은 부부 대통령이라고 속으로 장담을 했다. 힐러리 클린턴 대통령 만들기를 그때부터 시작한 것이다. 클린턴은 자신이 나토 사령관으로 임명했던  웨슬리 클라크 장군을 후보로 내 세워서 조직을 관리토록 했다. 그 후 2006년 중간선거에서 힐러리 클린턴은 뉴욕 주에서 무난히 상원 재선에 성공했다. 여유 있게 선거자금을 모았고 인기 정치인의 자리를 충분히 즐겼다. 월가의 금융인들, 헐리우드의 대중 스타들, DC의 로비스트들, 소수 계 커뮤니티의 지도자들,.. 2008년 대통령 자리를 향해서 막힘없이 준비를 진행시켜 왔다.  

민주당 예비경선에서 패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상상 못했지만 그녀는 패자의 현실을 거부할 방도가 없었다. 무섭게 돌풍을 일으키며 질주하는 ‘바락 오바마’에게 후보의 자리를 내 주고서도 도저히 그것을 인정할 수가 없었다. 대의원 수에선 졌지만 유권자수로는 그녀가 이겼다. 더구나 본선거전의 승패를 결정하는 프로리다, 펜실베니아, 오하이오, 인디애나…등에선 모두 이겼기 때문에 포기하기가 그렇게 어렵고 미련이 큰 것이다. 그래서 힐러리 측근들은 4년을 더 기다리자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중이다. 3개월 앞으로 다가온 11월 본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힐러리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오바마 캠프에 협력하는가에 달려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힐러리 측은 오바마에게 부통령지명권을 주거나 아니면 예비경선 중에 산더미 같이 불어난 빚 청산을 요구했다. 쉽게 해결될 일들이 아니었다.

오바마 캠프가 아주 다급해졌다. 신상품을 선 보여야 할 때인데 새로운 것이 없다. 전당대회의 프로그램도 아직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 지지율이 주춤거려 이틀 전 여론조사에선 오히려 맥케인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힐러리 측을 떠안는 것이 유일한 탈출구다. 이것을 눈치 챈 클린턴 대통령은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양측의 갈등은 오히려 깊어만 가는 듯하다.

공화당의 존 맥케인이 민주당의 이러한 갈등의 골에 파고들었다. 존 맥케인 측은 민주당 예선에서 힐러리가 오바마를 공격했던 광고를 카피해서 내 보내고 있다. 예비경선에서 힐러리는 오바마의 경험부족을 공격 하려고 ‘ 공화당의 존 맥케인이 오히려 오바마를 앞선다 ’고 까지 했었다. 맥케인이 그것을 써먹기 시작했다. 맥케인의 광고에 힐러리가 등장하는 어처구니없는 현상이 일어났다. 1968년 닉슨이 써 먹었던 ‘ 분할해서 정복 한다 ’ 란 바로 그 네거티브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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