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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미국 대선] 능력과 자질에 우선하는 이미지 정치인 “ 바락 오바마 ” – 김동석

by kace

  
Admin   2007-10-23 19:23:28, Hit : 189, Vote : 60

  1980년대 미국의 보수주의 시대를 열은 레이건은 선거 캠페인에서 “ 서민을 대변하는 시민정치인” 이라는 슬로건을 앞에 세웠다. 자신과 워싱턴의 기성 정치인 및 노조 등의 이익집단을 대립시키며 문화적 대중성을 효과적으로 구사했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서 공화당의 레이건은 민주당을 미국 유권자들의 주류 가치로부터 멀어진 동부 엘리트 출신의 기성 정치집단으로 규정하는 데에 성공했다. 1984년의 먼데일, 1988년의 듀카키스 후보는 모두 동부의 민주당 기성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 공화당에게 패배했다.  1970년대 이래로 더욱 강화되고 지속되어 온 보수주의 시대에서 1992년 민주당 출신 클린턴의 집권은 정당의 정강이나 정책에 있어서의 승리가 아니었다. 부동층을 포함한 전국의 유권자들은 정당이나 후보들의 개별 잇슈에 대한 논리적 설득력보다는 국민들이 당면의 시기에 가슴속 깊이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와 얼마나 공감을 일으키고 있는가로 선택을 한 것이었다. 남부의 저소득층 출신인 클린턴은 백인 노동자층의 정서와 문화적 가치를 잘 체현해 왔다. 기득권층에 맞서서 특정 계급층이 아니라 서민 일반의 경제적, 문화적 대변자임을 자칭한 것과 그의 스타일이 딱 들어맞은 것이다. 지난 2000년 앨 고어의 패배도  그가 경제적 대중성으로 잠시 역전을 기록했지만 그 원인은 그가 클린턴 행정부에서 오랫동안 부통령 자리를 차지하였고 수십 년간 상원에 재직하면서 워싱턴 인사이더로 서민의 삶과 유리된 동부 기성 정치인이라는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이었다.
   2004년 대선에서 패한 후에 민주당 내부에서는 ‘존 케리’ 후보 자체의 자질에 대한 비난이 강하게 제기 되었었다. 그것은 민주당의 조직적 결속에 대한 문제였기도 했고 동시에 다음 선거를 준비하기 위한 일이었다. 그 비난의 핵심은 케리 후보가 일반 서민들이 공명할 수 있는 공감대 등에서 애초부터 매우 부족한 자질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그러한 후보의 특성을 전제로 캠페인에 임했던 클린턴 방식을 그대로 따라 갔다는 것이다.  존 케리 후보 자체가 오랫동안의 상원재직에서 형성된 그의 타협적이고 애매모호하며 장황한 캠페인 스타일은 전투적이고 열정적이고 간결해야하는 대중적 스타일과는 배치되는 것이었다.  1996년 클린턴에게 도전했던 밥 돌 공화당 후보는 그가 오랫동안 상원으로 재직해서 워싱턴 인사이더로 고착화 된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해서 캠페인 중간에 상원직을 사임하기도 했지만 오랜 의원생활에서 형성된 타협적이고 애매모호하고 장황한 특성을 보여 대중적 언술에 능한 클린턴에게 여지없이 패하고 말았다. 병역기피나 성추문 사건 등 대통령 당선 이래로 개인적 가치에 있어서 가장 극심한 비판을 받아온 클린턴이 4년 만에 다시 대통령에 연임된 것을 보면 현대정치에서 어떠한 개인적 가치를 보유하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어떻게 후보자가 유권자 속에서 자신의 정책을 유권자 가치의 구현자로 정립시키는가가 중요함을 시사해 준다.

  8년간 백악관에서 공동대통령을 지냈고 그리고 상원을 8년째 재직하고 있는 전형적인 워싱턴 인사이더인 힐러리는 대중성이 결여된 신념의 정치인이란 이미지가 있다. 게다가 동부출신 진보정치인이란 닉네임도 따라다닌다. 대선에서 오히려 약점으로 작용하는 높은 수준의 가치를 보유한 정치인이다. 전국 단위의 선거에선 이러한 것들이 치명적인 약점이다. 민주당의 떠 오르는 별 바락 오바마가 본격적으로 힐러리의 정곡을 찌르면서 차별화를 시도하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 목요일 전국의 20만 지지자들에게 일제히 이메일을 날렸다. 15달러 내외의 소액으로 하루 만에 2백만 달러를 모으자고 호소했다. 선거자금 보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만드는 일이라고 했다. 자신이 모은 3천만 달러의 선거자금은 어떤 기업이나 워싱턴의 로비스트, PAC(정치할동위원회)으로부터 거두어들인 돈이 아니란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선거자금은 곧 유권자의 지지이고 ‘표’라는 것이다. 기업이나 노조, 그리고 각종 PAC으로부터 선거자금을 모으는 힐러리의 ‘돈’과는 크게 다르다는 것을 강조 한 것이다. 아예 그는 힐러리를 먼데일, 듀카키스, 고어, 케리 등의 반열에 올려놓고 예비경선을 치루겠다는 야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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