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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미국대선] Warm for Hilly, Wild for Obama – 김동석

by kace

Admin   2007-09-28 15:45:22, Hit : 220, Vote : 58

  힐러리에겐 다정하고 그러나 오바마에겐 열광하는 뉴욕커들

  세계에서 가장 큰 선출직 선거구는 미국의 대통령선거이다. 넓이는 미국 전역이고 투표할 수 있는 유권자수는 2억3천만(2008년 예상 유권자수)이 넘는다. 50개의 주로 나누어서 서로 다른 일정에 각기 독특한 방식으로 예비 선거를 통해서 양당의 후보를 결정한다. 대선이 있는 해당 년도의 9월초 까지는 차기 대통령 후보가 2명으로 압축된다. 11월 첫 화요일이 본선거일이니 양당이 사력을 다해서 당 대 당의 선거전을 치루는 기간은 불과 9월과 10월, 두 달간이다. 그러나 대통령을 꿈꾸는 후보들은 최소한 선거일 2년 전 부터는 구체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 당내 경선을 통과하기 위해선 당의 전국조직을 섭렵해야 하고 그렇기 하기 위해선 아무리 시간이 많아도 부족하다. 시간은 돈이다. 그래서 선거를 위한 자금은 아무리 많아도 부족한 것이다. 더 많은 선거 운동원을 고용해서 조직을 꾸려야 하고, 더 많은 미디어를 활용해서 유권자의 표심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 나 운동원이 돈이 없으면 불가능한 것이다. 돈을 가장 많이 모금한 후보가 승자가 되는 것은 이미 공식이 되었다. 그래서 후보들은 자신의 리더십과 정책, 그리고 국가의 비전을 유권자에게 알리는 일 보다는 돈이 많은 곳의 입맛에 자신을 꿰어 맞추는 일에 열중한다. 대통령선거를 감독하고 관리하는 정부기관은 후보들의 돈줄만 감시하면 임무완수가 된다.

미국의 대통령선거는 선거자금법에 따라 운동의 방식이 크게 바뀌어 왔다. 1971년 연방선거운동법(The Federal Election Campaign Act)이 기준이다. 그리고 1976년의 수정법안은 개인이 정치헌금을 낼 수 있는 법적 토대가 되었다. 돈이 없는 후보자에게 출마기회를 제공했으며 동시에 개인의 기부금 상한선을 정해서 갑부들에게 선거가 휘둘리지 않도록 명문화 했다. 풀뿌리 조직을 돈에 우선하는 취지에서 250달러 이하의 기부금에 대해서는 정부가 같은 금액을 지원해 주는 매칭 펀드 규정도 만들었다. 후보가 규정에 맞게 돈을 모금하면 그 돈을 무제한으로 후보 마음대로 쓸 수가 있다. 그러나 일단 당의 공식후보가 된 후에는 당에서 선거운동을 총괄하게 된다. 전당대회 전까지는 후보 개인 캠페인이 모든 것을 결정하지만 전당대회를 통해서 공식적인 후보가 된 후부터는 모든 선거운동을 당에서 결정한다. 정부는 대통령 선거를 위해서 각 당에다가 7천5백만 달러를 지원 한다. 정부의 지원금을 받게 되면 그 이상 지출이 법적으로 금지된다. 돈을 무제한으로 퍼 부으면서 총력전을 펼치기 위해서 지난 2004년도 선거에선 양당의 후보들 모두 거액의 정부 지원금을 사양 했었다.그러나 당의 예비경선에선 제한이 없다. 그래서 사실상 대통령 선거운동은 예비선거전이 알맹이인 셈이다. 예비경선에서 많은 돈을 만들어서 당의 풀뿌리 조직을 장악하면 후보가 되는 것이다. 돈의 액수가 당락을 결정한다. 그래서 틀리지 않는 말이다.            

대통령선거전으로 뜨겁게 달구어진 민주당 진영에 기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선두주자 ‘힐러리 클린턴’ 의원이 지지도는 일등인데 선거자금 모금에선 오바마에게 뒤지고 있는 현상이다. 선거전문가들의 의견이 각각이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자본가들이 오바마의 정책을 선호한다. 라는 평가가 있다. “어차피 민주당 권력이라면 힐러리를 상대하기 보다는 오바마가 났다” 라는 판단도 있다. ” 공화당 자본가들의 힘이 오바마에게 쏠리고 있다 “라는 보도도 있다. ‘흑인대통령’ 이라 불릴 정도로 흑인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던 클린턴의 흑인민주당 조직이 힐러리 진영으로부터 조금도 흔들림이 없음에도 당을 초월한 전국의 흑인들이 오바마에게 열광하고 있다. 오바마는 그야말로 풀뿌리 동원이고 조직과는 무관한 개성을 앞세운 정치권 바깥의 지지세이다.

오바마가 힐러리의 안방인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 과감하게 깃발을 꽂았다. 지난주 목요일 오바마의 연설은 7시인데 오후2시 부터 맨해튼 그리니치빌리지에 군중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6시가 넘으면서 워싱턴 스퀘어 파크엔 지지자들이 구름같이 모여 들었다. 200년 전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 장군이 승리의 깃발을 날리며 들어섰던 그 개선문 앞에 거침없이 뛰어든 오바마의 연설에 군중들은 열광했다. 록스타 공연장을 연상케 하는 오바마의 연설장에 떼를 지어서 모여든 군중들은 사실은 오바마에게 달러를 기부한 사람들이 이메일로 초청티켓을 받고 입장을 했다. 모여든 군중들의 면면을 보면 소액기부자들임이 분명했다. 2004년 하워드 딘의 개미군단을 연상케 했다. 개미군단의 돈은 정치에서 돈 이상의 효력을 발휘한다. ‘지지도는 힐러리가 앞서지만 모금은 오바마가 일등이다’ 를 설명하고 있다. 인종. 빈부. 성별. 당파……. 이러한 모든 것을 초월해서 “변화 와 단결”을 원하고 있는 국민 앞에서 그는 선거유세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세대교체를 선언하고 있다.  개인의 매력과 대중의 열망이 결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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