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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미국대선] 선거는 조직과 바람.- 김동석

by kace

Admin   2007-12-22 12:54:21, Hit : 232, Vote : 61

  인물을 통해 상징적 이미지를 내세우는 일은 미국 선거에서 언제나 큰 영향을 미쳤다. 20세기에 민주당은 루즈벨트와 윌슨, 투르먼, 그리고 누구보다도 국민의 사랑을 받은 케네디 등의 이미지를 자랑스럽게 내 보이면서 후보의 지지세를 규합했다. 이에 반해 최근까지도 공화당은 이러한 이미지 경쟁에서 민주당에 뒤졌었다. 링컨을 내세우자니 너무 아득하고 디어도르 루즈벨트는 너무 진보적이며 아이젠하워는 너무 소극적이고 허버트 후버나 리처드 닉슨은 입에 적게 올릴수록 좋은 인물이었다. 그러나 1980년대를 풍미한 도널드 레이건이 전설적인 수준으로까지 그 반열에 올라섰다. 레이건의 덕택에 공화당도 민주당 이상으로 일종의 전임자 숭배식 정치에 덕을 보게 되었다. 현재 레이건을 떠받드는 공화당의 열기는 민주당의 케네디의 그것에 못지않다. 공화당의 후보를 꿈꾸는 자라면 우선 레이건에 충성을 표시해야 하는 것이 통과 의례처럼 되어 있을 정도이다. 마치 한국에서 가혹한 정치탄압의 개발 독재자였던 박정희 신드롬과 같은 현상이다.

  자신의 아버지를 8년 동안이나 허수아비 부통령직에 내버려 두었고 대권후보로 나섰을 때에도 사사건건 방해만 했음에도 부시 대통령은 2000년 대선후보 출마를 “레이건과 닮은 꼴”이라고 선언했다. 공화당내의 전설적인 지도자를 끌어내어 그의 상징적인 이미지를 활용하여 자신에 대한 당내의 신임을 강화 시켰다. 레이건 찬양을 활용하여 공화당 조직을 섭렵해 나갔다. 레이건에 열광하는 당내 전통 보수 세력을 겨냥하여 그는 레이건 노선에 충성을 약속했고 그러한 과정에서 공화당 조직을 자신의 지지세로 이끌어 냈다. 그는 기회가 있을 때 마다 레이건 닮기 연설을 빠뜨리지 않았다.  레이건은 “ 확고한 소신과 대단한 유머감각을 지닌 인물이자 따듯하고 기품 있는 또 원칙에 충실한 사람”이라고 추켜세우면서 레이건 과 자신을 등식으로 만든 것이다. 조지 부시의 이러한 활동으로 안심한 당내의 강경보수 세력은 부시의 온건 보수파 포섭활동을 관대한 시선으로 용인했다. 그러한 틈을 타서 부시는 여성은 교육문제로 남성은 세금과 낙태, 국방관련 이슈와 메시지로 끌어 들이고자 했다. 2000년 1월 예비선거 직전 후보토론회에서 여타의 후보들과 경쟁하면서 우파의 아젠다인 감세안을 강하게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뉴햄프셔 경선에서 애리조나 출신 상원의원인 존 맥케인 에게 참패했다. 가장 처음 실시하는 뉴햄프셔의 예비선거는 당원만이 아니고 무소속 유권자도 참여하는 선거였는데 조지 부시는 공화당원 투표에서는 압승을 거두었지만 무소속 유권자들로 부터는 외면당하고 말았던 것이다. 이러한 결과를 교훈으로 그 후의 경선에선 각 지역을 차별화 하면서 교육과 빈곤퇴치 아젠다를 적절하게 활용하여 좌파와 우파를 균형 있게 아우르며 무난하게 공화당내 경선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와 같은 방식은 민주당의 클린턴이 연임 내내 인기를 구가한 “좌. 우 날아다니기 방식”을 모방한 것이다.

  1월3일 아이오와 커커스가 경선의 시작이고 1월8일이 뉴햄프셔 예비 선거이다. 아이오와는 조직싸움이고 뉴햄프셔는 이슈 어필이다. 아이오와에선 열성지지자들의 토론과 논쟁에서 이겨야 하고 뉴햄프셔에선 표심을 잡아야 한다. 아이오와에선 당에 대한 충성과 기여도가 판단의 잣대가 되지만 뉴햄프셔에선 정치적 리더십이 관건이다. 그래서 아이오와에선 오바마와 허카비가 앞서있고 뉴햄프셔에선 힐러리와 롬니가 앞에 있다. 오바마는 골수당원들의 변화에 대한 욕구가 반영되며 허카비는 레이건의 향수를 몸에 달고 있다. 힐러리는 민주당내의 중도파 중심을 굳건히 하고 있고 롬니는 클린턴의 “좌 우 날라 다니기” 방식을 구사하고 있다. 아이오와를 이기면 조직을 갖는 것이고 뉴햄프셔를 이기면 바람을 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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