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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미국대선] 또 다시 ” 문제는 경제야, 이 멍청아! “- 김동석

by kace

Admin   2008-06-17 17:36:33, Hit : 27, Vote : 8

또 다시 ” 문제는 경제야, 이 멍청아! “
( It’s the economy stupid ! )

부시에게 ‘칼 로브’가 있다면 클린턴에겐 ‘제임스 카빌’이 있다. 1992년 아칸소의 시골뜨기 주지사 클린턴을 백악관으로 인도한 홍보 전략가, 그가 토끼머리(그의 머리 생김새를 두고 붙여진 별명이다) ‘제임스 카빌’이다. 선거전의 홍보전문가들이 거의 모두가 후보자의 정치철학이나 지도력에 관심을 갖기 보다는 돈에 의해서 이사람 저 사람을 옮겨다니는 용병인데, ‘제임스 카빌’은 일편단심 클린턴에게 충성이다. 복잡한 선거판을 가장 단순하게 만들어 유권자의 눈을 한곳으로 집중시켜 승리하는 전설적인 요술사다. 선거판을 규정하는 귀재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그를 가르켜 당대 최고의 스핀 닥터(Spin Doctor: 미디어홍보 전략가)라고 칭하고 있다. 카빌은 복잡한 선거는 패배의 지름길이라 생각한다. 미디어가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선거전에서 지하철 노선처럼 복잡하게 뒤엉킨 어떤 음모나, 천재가 아니면 기억하지 못할 복잡한 수치를 나열하는 것은 선거전의 자살행위라 단정한다. 카빌은 ‘빌 클린턴’의 최측근 참모이지만 오히려 ‘힐러리 클린턴’과 호흡이 더 잘 맞는다고 한다.  빌 클린턴이 아칸소 주지사시절 백악관행을 꿈꾸고 있을 때에 그  로드맵을 가장 먼저 제시한 사람이 바로 ‘힐러리 클린턴’과 ‘제임스 카빌’이었다. 최근 카빌은 클린턴 덕분에 정치출세를 했으면서도 오바마를 지지한 고위 정치인들에게 예수를 배반한 가롯 유다와 같은 자들이라고 독설을 퍼 붓기도 했다.  

1992년 초반, 힐러리는 남편의 대선전을 대비해서 아칸소의 리틀록에 선거상황실을 설치했다. 당시 수석전략가인 제임스 카빌이 힐러리가 명명한 상황실(War Room)의 칠판에 ” 1. 문제는 경제다, 바보야! 2. 변화 대 정체 3. 전 국민의 의료보험을 잊지 말자 ” 라고 써 놓았다. 클린턴을 비롯한 모든 참모들이 이에 집중하도록 강요한 것이다. 힐러리가 100% 동의한 단순전략이다. 클린턴 팀은 이 세 가지 메시지를 통해서 선거를 정의하고 유권자의 선택을 이끌었다.  걸프전의 영웅인 아버지 부시는 무려 91%의 압도적인 지지율을 즐기면서 한가로이 재선을 기다리고 있었다. 냉전을 종식시키고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적인 미국의 지도자가 시골뜨기 정치인에게 질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누구도 없었다. 사실, 경제전문가는 클린턴이 아니고 부시였다. 부시는 예일대 경제학과 출신이고 클린턴은 같은 학교 법대출신이다. 그러나 전략가 제임스 카빌은 전쟁영웅에게 외교.안보로 맞붙으면 승산이 없으니 경기침체를 노리자는 것이었다. 결과는 놀라웠다. 경제지도자로 대통령에 오른 클린턴은 갖가지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무리 없이 재선에도 성공하였다. 그 후 제임스 카빌의 이 ” 문제는 경제야, 이 멍청아! ” 란 슬로건은 선거판의 불후의 명작으로 전해지고 있다.

민주당 경선이 끝이 났고, 그래서 차기 미국의 대통령은 존 맥케인, 아니면 바락 오바마 둘중의 한사람이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차이점 외에도  두 후보는 극명하게 대비된다. 우선, 고령과 청년이고 백인과 흑인이다. 사관학교출신과 하버드출신이다. 워싱턴인사이더와 신인지역정치인 출신이다. 전쟁영웅과 커뮤니티활동가다. 과거경력과 미래지향적이다. 안정과 변화이며, 중산층 중심의 자본가위주 감세안과 서민중심의 사회복지 확대이다. 힘에 의한 일방주위적 패권외교와 대회와 협상의 국제주의자다. 그 어느 때 보다도 유권자의 선택이 쉬워 보인다. 문제는 선거가 어떻게 규정 되는가에 달려있다. 안보, 경제, 아니면 사회문제 중에서 어떻게 선거판이 규정되는가에 달려있다.

선거는 규정하기 게임이다. 선거의 의미를 규정하고 자신이 만들어 놓은 프레임 안에서 유권자의 선택을 유도하는 것이다. 상대후보가 규정한 프레임 안에서 캠페인을 벌인다면 부분적인 논쟁이나 이벤트에서는 이길 수 있어도 결과에서 패하게 된다. 마치 전투에서 이기고 전쟁에서 지는 경우이다. 2008년 대선은 어느 후보의 홍보 전략가가 먼저 선거판을 규정하는가에 달렸다. 따라서 가장 치열한 홍보 전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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