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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은…? – 김동석

by kace

  • Posted on August 9, 2009

  • 뉴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전격적인 북한 방문을 가장 먼저 보도한 곳은 AP통신 이었다. 4일 새벽 AP통신은 “클린턴 대통령을 태운 특별기가 알래스카의 앵커리지 공항을 출발해서 지금 평양으로 가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사실이 처음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전 세계의 시선이 평양의 순안비행장에 집중되었다.  

빌 클린턴을 수행한 수행단의 면면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수행원을 보면 클린턴의 방북자격이 오바마 대통령의 특사역할인지, 아니면 억류된 미국여기자 석방을 위한 인도주의적인 개인차원의 방북인지를 판단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CNN은 물론이고 BBC, NHK 등의 채널을 부여잡고 TV앞에서 숨죽이며 기다렸다.

순안비행장에 언제 도착하는지의 보도는 없었다. 철저하게 비밀로 붙였다가 그가 공항을 이륙하고서야 알려졌다. 처음엔 AP를 통해서 사진 한 장이 TV화면에 올려졌다. 필자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특별기의 트랩을 클린턴 보다 먼저 내려오는 사람이 있었는데 “존 포데스터”였다.  짧은 스포츠형 머리가 트레드마크인 그는 분명히 ‘존 포데스터;’였다.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교사이면서 시카고사단의 중심인물로 대통령 직 인수위원장을 지낸 포데스터는 클린턴의 오랜 참모이기도 하다. 그는 클린턴 때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인물이다. 과묵하고 자신의 이슈가 아니면 옆에서 사람이 죽어도 꿈쩍 않는다는 당대 최고의 정책통이다.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기까지의 과정 속에서 포데스터의 역할을 전제해 보면 이번 클린턴대통령의 방북에 백악관이 얼마나 많은 신경을 썼는가를 짐작할 수가 있다.  클린턴 일행 중에 포데스터의 뒤를 따라서 얼굴을 비치는 사람은 “데이빗 스트로브‘다. 그는 부시대통령 1기 때에 국무부에서 한국과장을 지냈고 일본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부시정책과 잘 맞지가 않는다고 사표를 내고 존스 홉킨스 대학의 교수가 된 인물이다. 부인이 한국인이어서 한국의 안전과 평화에 누구보다도 민감한 한반도 전문가이다.

데이빗 스트로브는 뉴욕의 유권자센타가 주관한 행사에 강사와 토론자로 참석하기도 했던 인물이다. 스트로브는 워싱턴내 한반도전문가 중에서 가장 합리적이고 균형감각을 지닌 인물로 통한다.

  지난 3월17일 중국계 로라 링, 한국계 유나 리 의 미국여기자 2명이 국경 침범 죄로 북한군에 체포되어 억류되었다. 북한군에 체포되어 억류된 이 사건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발사 및 2차 핵실험과 맞물리면서 미북 관계에 주요 변수가 돼왔다. 세계의 외교전문가들은 이 사건이 분명히 미북 관계를 풀어내는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짐작하며 주목해 왔다.

2명의 여기자가 북한 법정에 회부되어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대해서 미국은 치밀하게 계획된 전략적 차원의 반응을 보였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즉각적으로 “사면요청‘을 했다. ”석방요구“와 ’사면요청”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다. 사면을 요청한 것은 ” 북한을 존중 한다 “라는 의미가 내포된 것이다. 미국에 대한 북한의 요청 중에 가장 핵심은 북한을 동등한 주권국가로 존중하라는 것이다. < 1994년 북한을 방문했던 카터대통령은 ”북한은 존중하면 통한다.” 라고 수차례 조언 해왔다 >  

6자회담 내 주변 국가들이 결사적으로 직접협상을 반대해 왔는데 이것을 돌파할 좋은 구실이 미국의 손에 들어 왔다. 미국으로서는 정권 차원의 부담으로 까지 연결됐던 여기자들을 극적으로 구출해 냄으로써 세계 1등 국가로서의 위상과 철학을 국제사회에 과시함과 동시에 북한의 최고 지도자를 미국권력의 가장 핵심인사가 직접 만나는 일까지 성과를 냈다.

클린턴 대통령은 순안비행장에 도착해서 비행기트랩을 내려 올 때에도 이례적으로 수행원을 앞장세웠고 돌아오는 특별기에 오를 때에도 먼저 탑승해서 특별기의 문간에서 석방되어 돌아오는 여기자를 맞이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하루가 채 안 되는 17여 시간 정도 평양에 머물면서 북미 간 대결구도를 순식간에 대화의 모드로 바꾸었으며  시민의 생명은 모든 것을 바쳐서 보호한다는 국가 최고의 가치를 구현했다. 그리고 그는 2000년 미완으로 남겨 두었던 미완의 북한방문을 결국은 이루어내고 말았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하여 김정일 위원장을 만난 것에 대해서 한국과 일본은 그 의미를 축소시키느라 여념이 없다. 억류된 여기자가 석방된 것 말고는 미국과 북한간의 긴장관계엔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강조해서 발표하고 있다. 일본과 한국정부를 달래느라 백악관의 로버트 깁스 대변인은 클린턴대통령이 개인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했다고 특별히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클린턴 자신도 대통령특사가 절대 아니고 오바마 대통령의 어떠한 특별 메시지도 전하지 않았다고 애써 강조하고 있지만 이것이 북한과 미국 간의 협상관계에서 순식간에 소외된 한국과 일본에게 실제적으로 아무런 위로가 되질 못하고 있는 이유는 클린턴의 수행원 중에 오바마 대통령의 최측근이며 오바마 정부의 국정 드라이브 가장 핵심인 ‘존 포데스터“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지하핵실험, 6자회담 사망선언 등 북한의 강경한 대응이 있을 때 마다 한국정부와 일본정부는 혹시나 미국이 위기돌파책으로 특사를 파견한 양자 직접협상으로 갈 것을 크게 우려해 왔었다. 한국은 국내정치권력 역학측면에서 그렇고, 일본은 자국의 무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그랬다.

   필자는 올해 초 폴리티코와 조지타운대학이 공동 주최한 트랜짓션 컨퍼런스에 초청을 받아 참가를 했다 4명의 역대 정권인수위원장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권력이양을 어떻게 했는가?“에 대해서 서로 토론하는 컨퍼런스였다. 필자는 존 포데스터 오바마의 정권인수위원장을 약 5분 정도 만날 수 있었다.

포데스터는 필자의 오바마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질문에 아주 간단하고 명료하게 ” 2000년의 그 상황에서 다시 시작 한다, 그런데 그 2000년이 아주 진전되었던 상황이라서 2000년 때의 관계를 회복 하는 일이 과제다. “ 라고 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국정지침인 [오바마-바이든 플랜]을 기획한 ’존 포데스터‘는 “미국의 대외정책은 글로벌이슈에 기초한다.” 라고 선언할 정도로 진보정책통이다. 그는 클린턴의 임기가 끝나서 백악관을 나온 후에 민주당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싱크탱크인 ’미국진보센타(The Center for American Progress)’의 창립을 주도했다.

진보센타 연구원들이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담당으로 대거 진출했다. 백악관과 국무부의 정책. 기획 담당자들은 대개가 진보센타 출신들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클린턴을 수행한 보좌관중 부시 대통령 때 국무부내 한국과장을 지냈던 데이빗 스트로브 박사는 ” 북한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않고서는 북한과의 관계를 풀 방도는 없다“라고 하는 한국통이다.

데이빗 스트로브는 2006년 유권자센타가 뉴욕대학교에서 개최한 한반도평화포럼의 강연에서 “미국과 북한과의 협상은 일본의 역할에서 규정된다.” 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무부에서 일본과장을 지내고 부시정부의 정책과 맞지가 않아서 사표를 낸 인물이기도 하다. 스트로브는 미국과 북한과의 협상에서 일본의 역할을 가장 섬세하게 분석하는 전문가이다.

  오바마정부의 대외정책을 주도하는 “존 포데스터”가 직접 북한을 방문해서 3시간 이상 직접 김정일 위원장을 대면하고 돌아왔다. 강자의 관대함을 충분히 내 보이지만 상식이 아니면 냉혹할 정도로 단호한 리더십을 갖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존 포데스터의 보고서는 어떨지?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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