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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심보다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정치인들- 김동석

by admin1

  • Posted on September 19, 2008

  • 뉴스

미국의 희망은 자신의 정치철학을 어떠한 당파적인 요구보다 우선순위에 두고 정치를 하는 정치인들에게 달려 있다. 워싱턴 의회에서 이와 같은 초당적인 정치인들은 소수이지만 양심적인 지식인들로부터 깊은 신뢰와 존경을 받기 때문에 그들의 의견은 무게가 있고 영향력이 크다. 이러한 정치인은 대개가 극심한 차별과 억압을 받은 경험을 갖고 있거나 성장과정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크나큰 역경을 극복한 공통점들이 있다. 이러한 초당적인 정치인들은 자신의 이념적 가치관은 철저하게 고수하지만 “ 나눔과 평화 ” 라는 공동의 목표를 공유한다. 이러한 보물같이 여겨야 할 초당적인 정치인들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동시에 정치수명이 갈수록 단축되고 있다.

존 맥케인 상원의원도 가장 강력한 초당적인 정치인중의 한명이다. 지금은 대통령이 되겠다고 당파적인 싸움의 수장으로서 정치권의 양극화를 부추키고 있지만, 지난 20여년간의 맥케인 의정활동을 들추어 보면 그야말로 그는 “공화당의 이단자‘란 별명에 걸맞게 초당적인 입장을 지켜왔다. 자본가들이 무제한으로 공화당에 돈을 쏟아 부어서 공화당은 부자가 되고 자본가(대기업)들이 공화당의 주인이 되는 것을 막겠다고 소프트머니금지법(기업이 당에다가 무제한으로 기부하는 돈을 소프트머니라 한다)을 만들었다. 당시 공화당 의원들은 맥케인에게 삿대질까지 하면서 당을 떠나라고 했다고 한다. 그 덕분에 우리같은 지역의 풀뿌리운동에 연방의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었다. 2000년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였던 커네티컷의 조 리버맨 의원은 민주당 최고의 지도적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론을 무시하고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전쟁을 가장 강력하게 지지하는 초당적인 입장을 지키고 있다. 커네티컷의 민주당원들은 그가 민주당을 배반하고 있다는 이유로 2006년 당내 예비선거에서 그를 낙선시키고 말았지만 그는 무소속으로 본 선거에 출마해서 상원직을 지켰다. 지금 상원에서는 그의 눈치를 살펴야 의견을 낼 수가 있을 정도가 되었다. 이번선거에서 은퇴를 선언했지만 공화당에서 오랫동안 상원외교위원장을 지낸 ”리처드 루가“의원은 1980년 레이건 대통령의 각별한 친구였던 마르코스 당시 필리핀대통령의 독재권력을 워싱턴 의회에 과감하게 고발해서 필리핀의 민주화를 만든 장본인이다. 당시 레이건과 공화당은 독재자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국익을 위해서는 마르코스를 유지하자는 강력한 당론을 갖고 있었다. 리처드 루가 의원은 북한문제에 있어서도 인도주의적인 지원과 정치적인 협상을 주분할 것을 주장했다. 북한주민들을 살려야 하는 일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으며, 이라크 전쟁에 관해서도 정치권력과 정치적인 이해관계를 떠난 초당적인 ”이라크 스터디 구룹(베이커-해밀턴위원회)“을 구성해서 보고서를 받기도 했다. 그는 국익우선의 원칙에 인간기본권리가 앞서야 한다는 정치철학을 조금도 어기지 않은 초당적인 정치인이다. 이러한 초당적인 정치인들의 전통을 잘 이어감으로 해서 미국내 소수계들과 전세계 약소국가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의원이 네브라스카주의 ”척 헤이글(Chuck Hagel)“ 상원의원이다. 그는 16살때에 아버지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집안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이 되었다. 동생과 함께 베트남전에 참가했다. 그는 사회적으로 약자의 입장에서 성장했고 전쟁의 참상을 직접 겪었기 때문에 정의와 평화에 대해서 가장 민감한 정치인이 되었다. 불법체류자라 해도 5년 이상 미국에서 세금을 냈으면 영주권을 주자는 사면안을 가장 적극적으로 주장했다. 이라크 전쟁에 관해서는 민간 정치인들이 전쟁을 정치하듯이 결정한다고 가장 강하게 부시 행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군인의 목적은 ’평화‘이고 정치인은 군인의 복지와 안전에 관심을 집중하자고 주장했다.

공화당의 깜짝 부통령 후보인 ‘새라 페일린’ 의 효과가 순식간에 사그라 들고 있다. “ 페일린 바람이 열흘은 더 버텨 줘야 할 것인데…” 공화당 전략가 ‘칼 로브’가 당황하고 있다. 페일린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극구 피하기만 하다가 꼭 한번 ABC와의 대화에서 “…러시아는 우리 바로 옆집 이웃 ” 이라고 언급하면서 그래서 외교정치 능력을 충분히 갖추었다고 했다. 맥케인 후보와 공화당 인사들도 알래스카가 러시아와 인접해 있어서 그녀는 그곳의 주지사이기 때문에 외교능력을 갖고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에 대해서 상원내 군사.외교 문제에서 초당적인 입장으로 존경을 받고 있는 척 헤이글 상원의원이 자당의 후보임에도 불구하고 쓴 소리를 내고 있다.
헤이글 의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 외교문제에 관해서는 솔직해야 한다. 우리집 창문에서 러시아가 보인다고 러시아에 대해서 잘 안다는 논리는 해괴한 발상이다. 그러한 주장은 걷어 치워야 한다. ” 고 했다. 그러면서 헤이글 상원의원은 “ 과거 주지사 출신이 워싱턴에서 일해 본 경험이 없이도 대통령과 부통령에 당선된 적이 있다. 중요한 것은 판단력과 인품이다” 라고 했으며 “ 세계는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으며 매우 밀접하게 서로 연관되어 있다 그래서 언제든지 분쟁의 소지가 있다. 세계를 폭넓게 볼수있는 센스를 갖춘 사람이 미국의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 라고 뼈아픈 충고를 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서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선거운동의 싸움꾼들 틈바구니에서 유권자가 정신을 잘 차리지 않으면 세계는 전쟁의 연속일 테고 경제대란은 계속해서 반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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