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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미국대선] 전당대회와 한인사회

by kace

  • Posted on August 22, 2008

  • 뉴스

  2004년 7월 마지막 주의 보스톤은 그야말로 경찰도시였다. 공항은 물론이고 시내 공공장소에서는 시민들이 경찰들에게 이리저리 불려 다니면서 검색을 받았다. 시내 곳곳에는 중무장한 검은 제복의 경찰관들이 탐색견들 끌고 다니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당시 부시 행정부는 테러범들이 보스톤의 민주당 전당대회를 노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부시의 지지율이 떨어질 때마다 테러경보가 발령된다고 비난했지만 자신들의 축제를 테러로부터 지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해야 했다. 전당대회장인 플리트 센타의 삼엄한 경비는 상상을 초월했다. 공중엔 경찰헬기가 24시간 떠 있기도 했다.  
  필자가 유권자운동을 시작할 때에 “10년이 지나면 구체적으로 현실정치권의 문턱을 넘는다”가 목표였고 그래서 10년 만에 드디어 전당대회장에 발을 들였다. 전당대회에는 대의원과 그의 가족, 그리고 당에다가 일정금액 이상을 기부하는 사람들, 사회활동에서 정치적인 영향력을 갖춘 사람들이 초대를 받아 참가를 했다. 살벌한 분위기임에도 거물정치인들을, 헐리우드의 스타들, 그리고 최고의 정치 전략가들을 마음대로 만날 수 있으니 필자에겐 그야말로 물을 만난 물고기였다. 어느 다른 정치행사에 비해서 아시안들도 많았고 아시안들만의 모임도 많았다. 특히 인도와 중국인들이 단체로 참가한 것을 알아 봤는데 그들이 민주당에 기부하는 금액은 정말로 상당했다. 한국으로부터 초청을 받아서 온 정치인이나 언론인들, 그리고 기업인들을 빼고 한인동포들은 십 수 명에 불과할 정도였다. 당의 대의원 자격을 갖추고 참가한 한인은  LA의 4명 정도가 전부였다. 한인들의 정치적 입지가 얼마나 허약한 가를 절감했다. 뉴욕의 한인동포사회에 정치인들과 관계하는 사람들의 평소 행보는 요란했는데 정치권의 참여는 거의 전무했다. 서툴지만 필자의 “ 미국정치이야기” 중앙일보 연재도 그래서 시작되었다. 만4 년 동안 단 한주도 거르지 않고 이 일을 해 온 것을 보면 그때의 충격은 정말로 컸었다.    

  8월 25일부터 콜로라도 덴버에서 민주당 전당대회가, 9월1일부터는 미네소타의 미네아폴리스에서 공화당의 전당대회가 개막된다. 기간 당원들의 결속을 통해서 당의 조직을 정비하고 정강정책을 채택하며 공식적으로 당의 정.부통령 후보를 선출한다. 미국만이 아니고 지구촌 최대의 정치 축제이다. 미국의 대통령선거에서 경선을 통한 후보 선출이 공식화된 이래 전당대회는 ‘후보선출’의 개념이 아니고 당의 축제로 바뀌었다.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중앙당은 전당대회에 참가할 대의원과 당직자, 언론인 그리고 사회. 정치적으로 이름난 거물들을 위해서 상당히 오랫동안 축제준비를 한다. 전국에서 유명세가 좀 있다는 사람들이 모두 몰려오는 축제이다. 이미 확정된 후보를 중심으로 당의 결속을 다지면서 11월 선거의 필승을 다짐한다. 예비경선을 통해서 이미 후보가 확정 되었지만 전당대회를 거쳐야 법적인 당의 공식 후보가 되는 것이다. 전당대회의 절정은 후보의 수락연설과 러닝메이트 지명이다. 전당대회에서 진행하는 모든 프로그램의 초점은 후보에 맞추어진다. 최대한 후보를 부각시킨다. 당내 최고의 지도자들이, 가장 뛰어난 연설가들이, 당을 지지하는 미국 내 최고의 스타들이 나와서 후보지지 연설을 한다. 4년 전 보스톤 전당대회장에서 “바락 오바마”란 걸출한 정치스타가 나왔듯이 이번에도 그러한 기대 속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다.  

  이번 전당대회엔 양당에 한인대의원들이 동부지역에서만 거의 20여명이 된다고 한다. 이들이 아시안 그룹 안에서 별도의 한국인위원회(코리언 코커스)를 만들어서 그야말로 알맹이 있는 정치세력화의 씨앗이 되었으면 하는 기대를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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