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미국 대선] 속이고 속는 대선전의 홍보전략 – 김동석
by admin1
Admin 2007-09-26 11:23:47, Hit : 237, Vote : 64
속이고 속는 대선전의 홍보전략.
선거가 있는 곳이면 후보자를 당선시키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자문하는 소위 말하는 킹 메이커들이 반드시 있어왔다. 건국초기 토마스 제퍼슨이나 앤드류 잭슨도 여론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정치적 구도를 만들고 유권자가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도록 도와준 전략가들이 옆에 있었다. 당시에는 후보자의 친구들이나 동료 정치인들이 봉사 차원에서 이러한 일을 거들었지만 지금은 최고의 전문직이 되었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나 홍보전문가들이 직업적으로 정치 이슈에 개입하고 전담하기 시작한 시기는 대략 1930년대로 보고 있다. 최초의 선거전문 홍보회사는 ‘백스터와 위태거’로 알려져 있다. 1930년대 초반 미국은 루즈벨트의 뉴딜 정책을 중심으로 각종 친서민적인 정책들이 입법화 되고 있었다.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하여 전 국민 의료보험제도를 입법화 하려는 정치권의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다. 의료업계와 보험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들은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자해서 홍보전문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던 기자출신의 레오네 백스타와 위태거를 고용하여 홍보전문 정치컨설팅 회사를 만들게 하였다. 백스터와 위태거는 공격적인 대국민 홍보활동을 전개하여 이 제도가 공산주의적 발상임을 국민들에게 각인 시키는 데에 성공하여 의료무상지원제도를 물거품으로 만들어 버렸다. 당시의 이 대국민 홍보가 얼마나 강하게 먹혔던지 그 후 50년이 지난 1993년 클린턴 때의 전 국민 의료개혁안이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한 원인이 되기도 했다.
1933년 캘리포니아 주 의회는 에너지 부분의 일정부분을 공영화하기로 하는 법안을 통과 시킨다. 주민생활의 절대 필수인 에너지공급의 사기업 독점을 법으로 방지하자는 취지였다. 캘리포니아 거의 대부분의 에너지를 공급하던 민간기업인 퍼시픽 가스 전기회사는 당황하여 대책을 수립했다. 주민들을 내세워서 주 의회를 상대로 싸울 계획을 세웠다. 최초의 홍보전문 컨설팅 회사인 ‘백스터와 위태커’를 고용하여 주민상대 홍보활동을 펼쳐 나갔다. 결국에 캘리포니아 주 의회는 주민들의 성화에 못 이겨서 이 법안을 백지화 시키고 말았다.
‘ 조지 부시 대통령’ 선거의 시작이고 끝인 백악관 왕 수석 칼 로브가 백악관을 떠나면서 ”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민주당 예비 경선을 통과해야 공화당이 본선에서 이길 가능성이 커진다. ” 라고 2008년 대통령 선거전에 관련한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그 발언이 있은 직후 2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중서부 공화당 지도부 대회에서 공화당의 핵심 인사들은 힐러리가 민주당의 선두주자로 확실시 되자 크게 반색하고 나섰다. 공화당으로서는 힐러리가 민주당 후보가 되면 민주당의 그 어느 다른 후보에 비해서 싸우기가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인디애나 주 공화당 의장은 ” 미국은 45% 의 비토 율로 시작한 후보를 대통령에 뽑은 역사가 없다 ” 라고 아예 공개적으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마이크 던컨 공화당 전국의장은 클린턴 상원의원이 사회주의 경제정책을 옹호하고 있는 증거는 얼마든지 있다고 했고 그러한 예가 담긴 비디오를 제작해서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클린턴 의원이 존 로버츠 대법원장 임명에 반대했고 사무엘 앨리토 대법관 임명에 반대한 사실만 집중적으로 홍보해도 공화당의 결속력은 가속화 될 것이라고 했다. 대도시의 여론이 대부분의 미디어를 좌지우지 한다지만 그러나 투표율이 높은 유권자는 중남부 바이블 벨트에 집중해 있다. 대도시는 인구가 많지만 투표권이 없는 인구의 비중이 높고 또한 투표율 역시 저조하다. 공화당 텃밭인 중남부 지역을 대상으로 힐러리 클린턴을 벌겋게 색칠해서 집중 홍보한다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민주당내 가장 선두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의원의 이념(정책)을 극좌로 몰아붙여서 공화당을 결속시키고 결속된 힘을 바탕으로 정치자금을 모아서 중남부 바이블벨트를 전략적으로 홍보 한다는 이야기다. 힐러리가 최고의 홍보전문가를 중심으로 캠프를 꾸려 나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남부 보수층을 상대로 한 힐러리 진영의 홍보 전략의 성공 여부가 그녀의 당락을 결정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