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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미국대선] 연애는 하지만 결혼은 안하는 까다로운 유권자. – 김동석

by kace

Admin   2007-11-16 15:28:33, Hit : 678, Vote : 41

그동안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큰 이슈로 판가름이 났었다. 전쟁 대 평화, 안정 대 개혁 등 국가의 시대적 과제에 알맞은 지도력에 캠페인의 초점을 맞추어 왔다. 링컨 시대에는 남북문제, 프랭클린 루즈벨트는 경제재건, 투르먼 시대엔 인종문제, 레이건 시대엔 강한 미국의 건설 등은 미국사회의 시대적 획을 그어 온 주요 이슈였다. 양당의 후보들은 자기당의 정책을 유권자들의 입맛에 맞게 잘 포장해서 미디어를 통한 홍보에 전념하면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냉전이 끝났고 경제발전에 있어서는 양당 간 합의가 거의 이루어 졌으며 인종문제에 있어서도 눈에 뜨이는 차별이나 대립도 없어졌다. 그러나 개별적인 문제들이 연령별로 계층별로 각기 다르게 주목을 받고 있다. 어떤 층은 연금문제에, 어떤 층은 의료보험에 민감하고 또한 어떤 층은 교육문제에 집착을 한다.

2008년 대선은 그 어느 때 보다도 유권자를 상대하는 캠페인(선거운동)이 어렵다고 전문가들의 이구동성이다. 그 이유는 모든 대중들로부터 집중적인 주목을 받는 이슈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의 대전은 대테러전이라는 ‘안보’ 이슈가 선거전의 한 가운데에 있는 것을 공화당의 전략가인 칼 로브가 잘 활용하여 조지 부시를 대통령에 연임을 시킨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안보’ 이슈가 거의 해소 되었고 갖가지의 가치 아젠다가 수면위에 같은 수준에서 떠 올라있는 상황이다. 이제부터 후보들은 바구니에 작은 이슈들을 가득 담아서 유권자들에게 일일이 설명하며 보여줘야 할 것이다. 지구촌의 킹메이커라고 불리고 있는, 현재 힐러리 캠프의 최고 전력가인 마크 펜은 이러한 현상을 ” 정치의 발칸화(Balkanization) ” 또는 “이슈의 파편화(Splinterization)” 라고 표현했다. 이러한 현상은 당의 정책이 달라진 것이 아니고 유권자들의 입맛이 다양하게 변했기 때문이다.

정치인 가운데에 개별 이슈의 정책제안으로 유권자를 설득하여 선거전에 성공한 인물이 바로 클린턴이다. 클린턴은 공화당의 전유물로 인식되고 있는 세금 인하 정책을 잘 요리해서 오히려 조세제도에 집착하는 유권자들을 자기편으로 만들었다. 선거전에서 공화당후보 보다도 감세안을 더 강조하였다. 국민들 중에 1%의 부자들만이 혜택을 보는 공화당 감세안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교육과 자녀부양 등에만 감세안을 적용하는 아이디어를 내서 공화당 고정표밭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었다. 교육문제에 있어서도 클린턴은 ‘교육은 지역차원에서 총괄해야 한다.’라는 공화당의 전통적인 주장을 오히려 넘어서서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기 위해서 10만 명의 교사채용, 안전한 교육환경을 위해서 5,000개의 학교신설, 교육의 질을 보장하기 위해서 새로운 교육기준 마련 등의 공약을 내세워 공화당측을 무력화 시키고서 학부모 표밭을 싹쓸이 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캠페인 전문가들은 이러한 클린턴의 전략을 “클린턴의 패키지 마케팅”이라고 한다. 백악관 역사에서 가장 많은 여론조사를 실시한 클린턴 대통령은 패키지 마케팅을 통해서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했다. 그는 갖가지 스캔들로 위기를 맞이할 때 마다 이러한 방식으로 직접 국민을 상대하여 무난하게 위기를 극복했고 연임기간 내내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다.

대통령 선거전 클라이맥스는 주류 미디어를 통한 홍보전이다. 거액의 달러를 쏟아 부어야 하는 대선주자들 간의 미디어 홍보전이 추수감사절 연휴직후부터 본격화 된다. 양당의 후보들이 ‘클린턴 패키지 마케팅’ 베끼기에 여념이 없다. 후보에 대해서는 마음이 끌리지만 그 후보가 소속된 정당의 특정 이슈나 입장에는 불만을 갖는 대개의 유권자들은 데이트는 하지만 결혼은 안 하는 식으로 행동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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