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미국대선] 아이오와 커커스 관전기- 김동석
by admin1
Admin 2008-01-04 10:54:27, Hit : 158, Vote : 46
2004년 1월 아이오와 커커스를 일주일 앞두고서 민주당의 다크호스인 하워드 딘은 바람을 탄 상승세에 그만 취해 버리고 말았었다. 지나친 자신감에 스스로 오만해졌고 그러한 오만이 심지어는 보좌관들에게도 영향을 끼쳐서 모두가 자만에 빠지고 말았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아이오와 유권자들이 그것을 그냥 지나칠 리 만무했다. 그렇게 기세가 등등했던 하워드 딘은 그만 경선의 시작인 아이오와 커커스에서 일순간에 추락하고 만 것이었다. 그렇게 경선에서 실패한 하워드 딘은 2005년 중앙당으로 부터 조직의 능력을 인정받아서 전국 민주당위원회 위원장이 되었다.
경선의 시작인 아이오와 커커스에서 예상을 뒤엎고 오바마가 큰 격차를 벌려서 힐러리를 따 돌렸다. 변화를 강조하면서 바람을 몰고 온 오바마는 화려한 경륜을 강조하고 준비된 대통령후보로서의 대세론으로 조직을 장악해 온 힐러리의 콧대를 멋있게 눌렀다. 수천 명의 지지자들과 당위원장인 ‘하워드 딘’이 지켜보는 승리연설에서 오바마는 승리의 공을 전국으로부터 몰려온 수천 명의 자원봉사 운동원들에게 돌렸고, 현명한 아이오와 유권자들에게 꼭 미국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겸손한 약속을 했다. 그야말로 신중하고 겸허하고 그리고 치밀하게 준비한 모습을 보였다. 캘리포니아에서 날아와서 일주일째 오바마 운동을 하고 있는 중년여성 한사람은 오바마의 매력은 “약간의 부끄러움이 보이는 넘치는 자신감” 바로 그것이라 했다. 다수 유권자를 점유하고 중남부의 보수층이 흑인 대통령을 받아들일 것인가? 란 질문에 “중남부 유권자 층에선 오히려 반힐러리 세력이 더 강하다고 오히려 힐난조의 충고를 했다. .
투표율을 끌어 올려야 이긴다고 결론을 낸 오바마 캠프는 커커스 일주일 전 연말과 주말에 전국에서 수천 명의 운동원들을 불러 들였다. 4년 전 커커스 참가 당원의 숫자가 12만 이었는데 20만이 훨씬 넘는 당원들이 이번 커커스에 참가를 했다. 부동층과 젊은 층을 끌어 들이면 승상이 있다는 전략이 기가 막히게 들어맞은 것이다. ‘여론몰이’ 로 미디어에 자금을 쏟아 부은 힐러리 방식과 좋은 대비가 된다. 오바마는 Grass Root 운동 전략으로 갔다. 남녀노소 막론한 헌신적인 운동원들의 풀뿌리 당원들을 만나는 방식 이었고 에드워드는 훈련되고 준비된 소수 운동원들의 현장 방문식의 Grass Root 운동방식 이었다. 3일 드모인공항에 도착한 필자는 곧바로 오바마측 본부로 갔다. 중년의 흑인여성 한사람이 본부 사무실을 지키고 있었다. 모두가 커커스 현장으로 나가서 당원들을 직접 만나면서 지지를 설득한다는 방침이라서 정작 본부에는 아무도 없었다. 곧바로 힐러리 캠프로 갔다. 보좌관들과 당 간부들이 북적대고 있었다. 커커스에서 이기면 그 후의 일정을 의논하는 모습도 보였다. 커커스시작의 훨씬 전인 낮 시간에 양진영간 비교되는 모습이었다. 오바마 운동원들이 얼마나 열심히 바닥을 누볐는지 커커스 첫 관문에서 15%를 얻지 못한 후보들의 표를 거의 오바마가 2차 투표에선 독점하는 현상이 나오기도 했다. 어느 카운티에선 빌 리처드슨이나 조 바이든 지지자들이 2차 투표에서는 오바마를 밀어 주기로 합의를 본 곳도 있었다.
지난 11월 말경부터 공화당 쪽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질주해 온 마이크 허커비 전아칸소주지사가 거의 천만 달러 수준의 선거자금을 쏟아 부은 미트 롬니를 격차를 벌리면서 따돌렸다. 만일에 허커비가 뉴햄프셔에서도 1등을 한다면 그야말로 공화당에서는 허커비 대세론이 만들어질 전망이다ㅓ. 뉴햄프셔에선 존 맥케인이 버티고 있으며 오래전부터 미트 롬니가 성을 쌓아왔기 때문에 허커비에게 아이오와 같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물론 일찌감치 아이오와를 포기한 전국 지지율 선두인 줄리어니는 상위권에서 밀려난 6위에 그쳤는데 미디어 관계자들에겐 그것이 큰 이야기 거리이기도 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허카비는 그의 선거운동원들이 마치 어느 기독교 교단에서 파송하는 선교단원들을 연상시키게 하고 있다. 취재에 열을 울리는 기자들은 남부지역의 기독교 보수 세력들이 합의를 한 것 같다고 이구동성이다.
드모인시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프레스 본부는 전 세계의 3천여 개 이상의 미디어 회사들이 등록을 해서 취재경쟁을 벌렸다. 결과가 발표되는 순간엔 전 세계 TV방송사들의 카메라 조명으로 그 큰 실내의 온도가 후끈 달아오르기도 했다. 역시 아시아권에선 일본의 미디어세가 강했다. NHK는 별도의 스튜디오를 마련해서 중계를 하는 것이 눈에 들어오기도 했다. 중국이나 인도계의 커뮤니티 방송이 나왔으며, 워싱턴의 한국특파원들의 취재경쟁도 눈에 들어왔다. 프레스센터에는 각 테이블에 인터넷 라인과 유선전화도 설치를 해서 각 나라의 라디오 방송 중계의 편의도 배려를 했다. 필자도 KBS, MBC라디오방송의 요청으로 실시간 인터뷰 제공을 하기도 했다. LA나 뉴욕의 동포사회 한국어 미디어도 이렇게 미국정치행사의 절정인 예비경선장을 동포들에게 생생하게 소개를 할 수 있었으면 하는 기대를 해본다.
2008년엔 예비경선 일정이 좀 변경되어서 한인들이 밀집된 캘리포니아, 뉴욕, 뉴저지가 같은 날 동시에 에비선거가 치러진다. 이것은 기회이다. 유권자 센터 소장으로 이번 아이오와 커커스에 참가한 목적은 유력후보 캠프의 담당자들을 만나서 한인유권자들의 투표율 상승세와 표 쏠림 현상(몰표가능성)을 설명하고 그들이 한인 커뮤니티 언론매체에 (한국어 방송이나 신문) 선거광고를 내라고 설득하는 목표를 갖고 참가를 하고 있다. 자본주의 시회에선 돈이 가장 정직하다 한인사회에 대한 정치인들의 투자가 생기면 곧 그것이 한인유권자의 영향력을 입증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정치인들에게 한인들이 지원하고 지지한 것을 되찿아오는 의미도 되겠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