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95주년에….< 에이팩을 배우자 > -김동석
Secretary Of State John Kerry Addresses AIPAC Policy Conference
미국의 유태인들이 대륙에 발을 들여 놓을 때부터 이렇게 한 것은 아니다. 1947년 유럽전쟁이 끝나고 전 세계의 유태인들은 어머 어마한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졌다. 히틀러에게 학살당한 동족의 참혹함에 땅을 치고 통곡을 해야 했고, 지구상에서 과연 유태인으로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 란 회의감이 그들을 아주 비장하게 만들었다. 2천 년 전의 기록을 근거로 유럽의 유태인들이 팔레스타인의 땅을 사들였고, 그곳으로 대거 이동을 독려하고 집단 정착을 했다. 이것이 오늘날의 이스라엘이다. 미국이 유럽전쟁에 하루만 빨리 개입을 했어도 수십만의 동족을 살릴 수 있었을텐데….란 각성에서 미국내 유태인들이 조직해 낸 것이 바로 지금 워싱턴에서 대규모 행사를 치르는 에이팩(AIPAC)이다. 필자는 아마도 유일한 아시안계 회원인 것 같다. 미 전역에서 DC로 모여든 만 여 명의 유태계 지도자들은 가장 엄숙한 분위기에서 워싱턴의 외교. 안보 전문가들로부터 중동지역이 이스라엘에게 점점 불리해 지는 점을 조목조목 보고를 받는다. 그들은 미국의 아시아중시정책을 따질 것이고 중국과 이란간의 군사.무 기 커넥션을 단절시킬 방안을 강구하는 토론을 하게 된다. 국무부와 펜타곤의 정책결정자들이 유태계 시민들 앞에서 진땀을 흘리면서 설명하고 보고할 것이다. 대회장의 대형스크린에서는 아랍권의 모슬렘 근본주의 테러리스트들이 이스라엘인들을 공격하는 장면이, 나찌의 유태인 개스실 학살 장면이 쉼 없이 상영된다. 아마드네자르 전 이란대통령의 “ 유태계의 씨를 말리자..! ” 란 격정적인 연설장면이 이란에 대한 유태계 지도자들의 적개심을 불타게 할 것이다.
필자는 올해로 이 대회에 꼭 12번째다. 1993년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을 위해서 유권자센타를 설립했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미국내 한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유태계들의 그것과 유사하고, 분쟁지역 출신의 소수계라는 것에 같은 처지임에 주목했다. 분단 상황이고 해양과 대륙의 세력권이 충돌하는 지점에서 주권을 지키면서 살아남아야 하는 한국의 처지가 아랍권 국가들 틈바구니에서 살아나야할 이스라엘의 처지와 같음에 자연히 유태계들의 방식에 주목하게 되었다. ‘전 세계의 유태민족을 미국의 유태인들이 책임진다..!’의 구호에 시선이 쏠려서 2002년에 인연을 맺었다. 에이팩의 회원자격을 유지하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이들의 모임에 개근하는 공로로 인정을 받았다. 미국 시민의 입장에서 가장 완벽하고 모범적인 그야말로 말 그대로 풀뿌리 정치참여의 방식은 순간순간이 치밀한 계산속의 전략이다. 절대로 이스라엘을 언급하지 않고 다만, 그들은 미국땅에 사는 것이 아니고 자신들은 이스라엘과 미국과의 관계의 땅에 살고 있음을 증명해 보이는 방식이다. 분단국가로 강대국들의 틈바구니에서 민족역량을 구축해야 하는 한국의 상황과 그러한 민족원의 시대정신을 전제한다면 바로 이 유태계들의 에이팩 전략은 그대로 우리 것이 되어야한다고 주장해도 무리가 없다.
한인들의 풀뿌리 정치참여 활동을 하는 시민참여센타가 바로 이러한 유태인들의 방식과 전략을 공부하고 배워왔다. 작고 큰 성과가 그러한 전략에서 기인한다. 미국에서는 한국과 한국인, 그것 보다는 바로 이 유태인들처럼 미국시민임을 명확하게 할 때에 안전하고 힘이 난다. 그래서 일본군강제 위안부의 문제도 한국과 일본의 문제가 아니고 인권의 문제로 주장했고 동해병기의 문제도 일본과 한국이 충돌하는 문제가 아니고 역사진실의 문제로 미국의 가치에 부합을 시켜야 한다. 3.1절 95주년에 조상들의 독립운동을 생각하면서 지금 미주동포의 독립운동은 그래서 정치참여운동이라고 서슴없이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