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pport KACE

$
Select Payment Method
Personal Info

Donation Total: $10.00

[미국 정치조망] 결의안 추진 복병 이노우에 – 김동석

by admin1

Admin   2007-08-08 16:00:42, Hit : 214, Vote : 88

미국 연방의회에서 가장 오랜 기간 상원의원을 지낸 사람은 90세 고령의 웨스트 버지니아의 밥 바이어드(50년) 그리곤 매사추세츠의 에드워드 케네디(48년) 세 번째가 하와이의 일본계 상원의원인 다니엘 이노우에(46년) 이다. 그 유명한 제442연대 전투팀의 일원으로 2차 대전에 참전해서 전투 마지막 날에 그만 오른팔을 잃어 버리고 말았다. 1945년 미시간 재향군인병원으로 후송되어 수술을 받는 과정에서 똑같이 한쪽 팔을 전투에서 잃고 후송되어 온 부상군인을 만났는데 후에 미국의 대통령후보가 되었던 ‘밥 돌’이었다.

전투에서 똑같이 팔 하나씩을 잃어버린 부상병 다니엘 이노우에와 밥 돌은 후송병원에서 워싱턴 진출에 의기투합했고 이노우에는 민주당으로 밥 돌은 공화당 의원으로 30년을 단짝으로 의정활동을 벌여왔다. 이스라엘에게 AIPAC이 있다면 일본엔 이노우에가 있다고 할 정도로 그는 지난 50여년간 워싱턴서 미국의 대일본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꼭 필요한 때가 아니면 어떠한 주장도 자제하고 의원들의 의사를 조정.조율.통합하는 역할만 해 오는 가장 과묵한 정치인으로 정평이 나 있다.

미국의 적국이었고 패전국인 일본이 미국과 가장 가까운 나라가 되었고 그렇게 빠른 속도로 경제성장을 이룩할수 있었던 이면에는 바로 이노우에란 워싱턴 거물 정치인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에겐 아시아에서 중국도 한국도 아니고 오직 일본만이 아시아의 지도국가가 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하와이에선 물론이고 미국 본토의 중서부 모든 연방급 의원들이 민주.공화를 불문하고 그의 도움을 받지 않은 의원이 없을 정도로 오랜 기간 영향력을 키워 왔다.

AIPAC 이 중동정세에 변화가 있을때 마다 가장 먼저 찾아가서 조언을 구하는 사람이 바로 다니엘 이노우에라고 할 정도이다. 얼굴보다 이마가 더 넓은 침묵의 거물 정치인 이노우에가 요즘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 6년 동안 미국과 일본은 그야말로 환상의 콤비였다. 미국과 일본의 공조체제로 중국을 견제하면서 북한을 압박해 들어가던 정책이 미국은 정 반대로 바뀌었음에도 일본은 더 강경한 권력인 아베 극우권력이 들어섰다. 미국과 일본의 관계에 문제가 생기게 되었다. 더구나 국제사회에서 정상국가로의 탈바꿈을 꾀하는 일본에게 군사력은 필수이다. 미국의 묵인하에 은근슬쩍 넘어가려는 과거사에 쐐기를 박는 이슈가 ‘일본군 강제위안부’ 문제다. 일본은 강제종군위안부에 대하여 인정하고 사죄해야 하며 그리고 지금과 후대에 교육시키라는 미국의 여론에도 불구하고 아베 총리는 변명과 회피로 일관해 왔다.

그 아베가 일본의 총리 자격으로 26일 워싱턴을 방문했다. 이노우에는 상원의장인 해리 레이드 하원의장인 낸시 펠로시 그리고 결의안을 담당하는 외교위원장인 탐 랜토스 등 상하원 11명의 지도부를 모두 불러모으고 아베를 의회로 초청했다. 이노우에는 노골적으로 일본군위안부에 관련한 일본의 사과는 그만하면 되었다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하원결의안을 추진하지 말기를 당부하는 발언을 했다고 한다. 그 자리에서 아베가 위안부와 관련해 미안한 감정(Sense of Regret)이란 아주 애매모호한 얄미운 발언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불쾌해 했다고 한다.

한편 아베 총리의 방미에 항의하는 백악관 앞 시위의 틈을 타서 유권자센타의 훈련된 로비팀은 의회로 진입해서 6명의 하원의원으로부터 결의안 지지를 약속 받았다. 드디어 꿈 같은 100명의 의원을 확보한 것이다. 2월15일 청문회 당시 마이크 혼다 의원은 필자에게 100명의 의원이 확보되면 만나자고 약속한 적이 있었기에 그를 만났다. 그는 정작 이노우에가 초청한 아베총리와 담화하는 자리에 초청받지 못한 것에 자존심이 상한 것 같았다. 마이크 혼다는 100명의 의원을 확보한 것에 놀라면서 자신은 120명을 갖고서 5월에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결의안 통과를 위한 순탄한 행진에 다니엘 이노우에란 복병이 나타났다. 예상했던 난관이지만 이미 100명의 현직 하원의원이 지지 서명을 했고 미국 전역의 미디어가 우리의 입장을 강하게 편들고 나섰다. 50만을 대표하는 하원의원 100명이면 5천만이다. 국민 5천만명의 의견이 한명의 정치인에 의해서 묵살되면 이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 우리는 이런 논리로 미디어를 활용하면서 단 한시도 멈추지 말고 밀어 부쳐야 할 일이다.


Recent Comments

    Archiv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