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배넌의 사상은 ‘극우파’와 현격히 다르다고 한다. 바티칸 컨퍼런스에서 배넌은 대안우파의 사상은 유대-기독교 서구의 ‘계몽된 자본주의(enlightened capitalism)’라고 일컫는 것과 상당히 다르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극우파들은 마르크스가 비판했던 사람을 상품으로 만들고 대상화 하는 자본주의라고 주장한다.

배넌은 현재 물질주의적 자본주의는 한계점에 올랐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신성’을 강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정신성을 줄 수 있는 유일한 것이 바로 기독교라고 보고 계속 ‘유대-기독교 서구’라는 표현을 강조한다.

배넌의 롤 모델은 바로 러시아의 사상가 알렉산드로 두긴이다. 그는 ‘푸틴의 라스푸틴’으로 불리고 있고 푸틴의 사상적 조언자다. 두긴은 유라시아주의를 주장한다. 두긴은 러시아는 정교회를 기반으로 하는 집단으로 유럽도 아시아도 아닌 유라시아의 중심에서 새로운 미래를 건설해야 한다는 ‘유라시아주의’를 창조했다.

오늘 날 러시아의 부흥을 외치는 정치•군사 엘리트들의 필독서 ‘지정학의 기초’가 바로 두긴의 책이다. 유라시아주의는 사실 소비에트 공산주의의 무덤위에 유라시아 주의라는 가면을 쓰고 있는 러시안 민족주의다. 여전히 러시아 연방은 다민족으로 이루어져 있기에 러시안 민족주의는 가면을 쓸 수밖에 없다.

배넌은 바로 이런 유라시아주의의 가면을 쓴 러시안 민족주의가 공산주의와 함께 망했던 러시아를 오늘날 다시 부활시킨 강력한 사상적인 무기라고 보고 애매모호하지만 뭔가 괜찮아 보이고 폭넓게 보이는 대안우파의 깃발을 높이 들었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이 다 어리숙한 것은 아니듯이 여러 매체들이 대안우파를 분석하고 있었다. 그 분석의 내용을 보면 대략 ‘백인 지상주의자로 이슬람과 유대인 중남미 이민자를 증오하고, 동성애를 혐오하며, 종족민족주의를 추앙하고, 남성 우월주의적 성향을 띤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들 대안우파(Alt-right, Alternative right)가 미국 언론의 수면 위로 얼굴을 내밀면서 엄청난 혼란이 일었다. 그러나 트럼프의 대통령 출마선언과 함께 등장한 베넌과 함께 대안우파는 드디어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동안 오프라인을 통해 얼굴이 알려진 이 바닥 유명 인사는 둘이다. 그중 한사람이 스티브 배넌이다. 트럼프 선거운동에 나서기 전까지 배넌은 대안우파들의 모임을 주도했던 극우 매체 브레잍바트 뉴스의 대표였다. 또 한 사람은 ‘아메리칸 컨서버티브(The American Conservative)’라는 잡지에서 쫓겨난 후 ‘얼터너티브 라이트(Alternative Right)’라는 이름의 온라인 잡지를 창간한 리처드 스펜서다.

그리고 트럼프가 멕시코 이민자들을 ‘강간범’, ‘범죄자’라 칭하며 “이민자들을 막기 위해 국경에 벽을 세우겠다”는 공약으로 대선 출사표를 던지고 나서자 지하에 있던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한 손을 들어 나치 시대의 거수경례를 하며 거리로 뛰쳐나왔다.

대안우파(Alt right) 라는 용어는 그럴 듯 했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의 보수적인 공화당으로는 진보적인 민주당에게 백악관을 빼앗긴다고 생각하고 있던 중에 뭔가 새로운 이념을 필요로 하던 시기 대안 우파는 그럴 듯 했다. 그러나 그들이 입으로 그렇게 대안우파를 주장해도 그들이 보여준 행동에서는 결국 백인민족주의 네오나치였다.

현재 ‘워싱턴 포스트’를 비롯한 몇몇 주류 언론은 아예 대안우파(Alt right) 옆에 괄호를 치고 ‘네오나치(Neo-Nazi)’라는 말을 병기하고 있다. 그것이 대안우파가 지닌 신념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대안우파의 본질이 드러나고 사방으로부터 비난이 일자 트럼프는 당선 후 나는 대안우파와 아무 관계가 없다”며 거리를 뒀고, 트럼프가 백악관 수석전략 자리에 임명한 대안우파의 대부, 스티븐 배넌 역시 자신을 ‘백인 민족주의자’가 아닌 그냥 ‘민족주의자’로 정의하며 비난을 피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인재들이 트럼프 행정부에 들어가기를 꺼리기 시작했고 아직도 트럼프 행정부에는 수천 개의 임명직이 비어 있고 백악관 대변인마저 비어있다.

이 칼럼은 2017년 4월 1일 뉴욕 한국일보에 또한 기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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