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미국 대선의 표심은 ‘분노’다. 미국 내 가장 높은 예비선거 참여율을 자랑하는 뉴햄프셔 주가 62%라는 기록을 세웠다. 2008년보다 2만 명이 더 많이 투표에 참여했다. 특히 40% 이상이 무당적이었고 이들이 각각 공화 민주 양당에 투표하면서 각 당의 주류 정치인들을 몰아내고 공화당에서는 정치 신인 트럼프를, 민주당에서는 무소속에서 민주당 경선에 참여한 샌더스 상원의원을 압도적으로 찍었다.

투표장마다 길게 줄을 섰고, 어떤 투표소는 유권자가 너무 많아서 투표 시간을 1시간 연장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 모든 표심이 기존의 정치권을 향한 분노였다고 한다. 언론에 인터뷰한 대부분의 유권자가 분노의 투표를 했다고 한다. 아이오와, 뉴햄프셔 주는 백인들이 절대다수인 아주 작은 주로, 이곳에서의 승리는 미국 내 백인 유권자들의 표심을 보는 지표다. 이로써 이번 선거에서 백인 유권자들은 트럼프와 샌더스를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이제부터는 소수계들의 표심이 기다리고 있는 네바다와 사우스캐롤라이나의 관문을 통과하고 3월1일 13개 주가 동시에 진행하는 예비선거에서 승리를 거머쥐는 후보가 결정적으로 유리할 것이다.

지난 화요일 밤 트럼프의 빅토리 파티장에는 차를 주차할 수 없었다. 너무 많은 열광적인 지지자들이 모여들었다. 영하의 추위 속에서 줄 서서 파티장 안으로 들어가는데도 1시간 이상이 걸렸다. 1,000명 이상 모인 축제의 자리에서 트럼프의 첫 인사는 다음과 같았다: “멍청한 정치인들이 이 나라를 이렇게 만들었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여러분들에게 일자리를 주고, 테러리스트는 박살을 내고, 우리와 불공정 무역을 하는 멕시코, 일본, 유럽을 손볼 것이다. 그리고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위대한 미국 군대를 만들 것이다.”

참석한 지지자들의 환호는 전율을 느낄 정도로 열광적이었다. 아주 쉽고 백인들을 자극할 수 있는 언어로 그들의 울분을 내뱉어 주는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면 전지전능한 능력을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의 지지율은 거품이 아니었다. 샌더스 상원의원의 지지율은 압도적이었다. 기존 정당의 후보들은 변화하는 유권자들의 요구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무너진 중산층들의 분노가 각각 자신들이 지지하는 정당으로 향했고 공화 민주 양당의 주류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허둥지둥하고 있다. 두 후보는 분노한 유권자들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정확하게 읽었다. 그리고 미국의 중산층 붕괴라는 현실의 문제를 똑같이 진단했다. 그러나 그에 대한 해법은 달랐다.

트럼프는 비즈니스를 잘하는 유능한 사람들의 능력을 더욱 활성화 시켜서 잘사는 미국을 재건하겠다는 것이고, 샌더스는 1%의 부자들에게 편중되고 있는 지금의 미국 자본주의 제도를 바꾸어 부의 분배를 공정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못다 한 꿈을 이루겠다고 하였다. 이제 분노한 소수계의 표심이 어디로 갈지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도대체 루스벨트의 꿈이 무엇이었는지, 소수계로서 우리는 어떤 표심을 보여야 할지 우리도 고민해야 할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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