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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의 메시지를 트럼프가 챙겼다.

by kace

미국 독립선언 240년을 맞는 미국 대통령 선거 여러모로 예년과 같지 않다. 미국 역사상 가장 화려한 정치경력을 가진 여성후보와 세계에서 손꼽히는 대 부호이면서 가장 나이가 많은 남성후보의 대결이다. 그런데 역대 대통령 후보들 중 가장 높은 비호감을 가지고 있다. 트럼프는 상대의 약점을 골라서 그것도 막말로 공격하는 선수이고 힐러리는 가장 화려한 정치경력만큼 너무 식상하고 또 몇 가지 실수로 인해 신뢰성에 의문을 가진 후보이다. 2016 대선에서 유권자들은 누구를 뽑아야 할 것인가 보다는 누구를 뽑지 말아야 할 것인가로 고민하고 있다.

2007년 경제위기로 폭삭 내려앉은 경제를 살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돈을 마구 찍어내는 양적 완화라는 새로운 경제용어로 미국의 급격한 경제파국을 막은 오바마 정책이 나름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무너져 내리고 있는 중산층들의 분노가 기성정치권에 대한 분노의 투표로 나타났고 여기에 공화당은 직격탄을 맞았고 굴러온 돌 트럼프가 승리하였다. 반면에 그 누구도 도전할 수 없을 정도로 당권과 당심을 장악하고, 메시지 하나로 돌풍을 일으킨 버니 샌더스를 누르고 힐러리가 대권을 쥘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예비선거에 뛰어 들어 돌풍을 일으킨 샌더스의 메시지 빈곤, 1%에게 집중되는 경제제도, 돈의 영향력아래 있는 워싱턴 정가, 그리고 미국의 과도한 해외 개입의 을 유권자들이 가장 큰 문제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바로 샌더스가 내놓았던 메시지를 거의 똑같이 주장하면서 반 힐리러 성향의 샌더스 지지층을 공략하고 있다. 그러나 오히려 기득권층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힐러리는 몰락하고 있는 분노의 중산층이 요구하는 내용을 산뜻하게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사실 샌더스가 내놓은 메시지는 그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미국 내 수많은 학자들이 조사한 자료가 수도 없이 많이 있다. 이것을 참고로 한 트럼프는 공화당에 들어가서 전통적인 공화당 노선에 충실한 후보자들을 누르고 기존의 공화당 주류와 거친 막말을 주고받으면서 헤게모니 투쟁을 벌이고 있다. 아마도 트럼프의 승리가 예상이 된다. 그러나 힐러리로 똘똘 뭉친 민주당의 선출직들과 기간 당원들은 조직력으로 샌더스의 메시지가 가지는 미국 대중의 요구를 외면했다.

아직 본선이 시작도 되지 않았는데 양 진영의 신경전은 벌써부터 시작이 되었고, 상대가 되지 않았던 트럼프의 지지율이 힐러리를 치고 올라가고 있다. 퀴니피악 대학이 5월 10일 발표한 여론 조사 내용에서 힐러리와 트럼프가 동율이고 가장 치열한 대전이 펼쳐질 배틀 그라운드(battleground)로 플로리다(힐러리 43% 트럼프 42%), 펜실베니아(43%대 42%) 그리고 오하이오(39%대 43%)를 꼽았다. 그러면서 1960년 이후 이 3개의 주중 최소한 2개주에서 승리를 하여야만 대선에서 이겼다고 했다.

하루 중 가장 아름다운 장면은 서쪽으로 넘어가는 태양이 만들어내는 저녁노을이다. 그리고 그 해는 곧 진다. 과연 가장 화려한 인생을 살았고 수많은 사람들의 갈채를 받았던 두 사람 중 한 명이 대권을 잡았을 때 그들이 위기의 미국을 극복할 그런 운을 얼마나 남겨두고 있을까?

이 칼럼은 2016년 5월 14일 뉴욕 한국일보에 또한 기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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