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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후보의 대선 화두를 물어본다.

by kace

33세의 나이로 로마의 카이사르 황제가 암살을 당하자 그의 양자로서 제2차 삼두정치를 열었고 곧이어 레피두스를 유배하고 안토니우스를 악티움 해전에서 물리치고 46세에 옥타비아누스 아우구스투스는 명실상부한 로마의 황제가 되었다. 그러나 그는 허약한 체질로서 전쟁터에 나가서도 병석에 누워 있을 때가 많았다. 그러나 그의 양아버지 카이사르가 붙여준 충신중의 충신이며 명장이었던 아그리파가 있었기에 그는 로마의 영토를 가장 크게 확장하는 전쟁을 지속할 수 있었다. 생애 내내 골골 했지만 당시로서는 쉽지 않았던 77세라는 나이까지 장수하면서 팍스 로마의 시대를 열었다.

지금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의 건강이 크게 문제가 되고 있다. 허긴 나이가 70에 달하는 고령이기에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의 정치 경제 국방을 책임지는 직책으로서 미국 대통령의 건강은 사실 대단히 중요하다. 사실 힐러리와 트럼프 둘 다 건강에 대한 의심을 받아왔던 차에 힐러리가9.11 추모 행사 중간에 나가면서 휘청거린 사진이 언론을 타면서 선거는 온통 힐러리가 선거를 할 수 없게 되면 어떻게 되는가라는 기사를 올리고 급기야 오바마 대통령까지 힐러리 구하기 운동에 나서고 있다.

문제는 이 때를 놓칠세라 트럼프의 입이 쉴새 없이 힐러리를 공격하고 있다. 클린턴의 뇌진탕 이력 등을 바탕으로 트럼프는 클린턴에 대해 “IS와 맞서기에는 정신적, 육체적 스테미너가 부족하다”고 지적했고, 트위터에 “힐러리는 어디에 있느냐? 자고 있네”라고 올렸고 트럼프 캠프 대변인은 클린턴이 실어증(dysphasia)을 앓고 있다고 ‘자체 진단’하기도 했다.

특히 트럼프 지지자인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폭스 뉴스에서 “인터넷에서 힐러리 클린턴이라고 치고 영상을 직접 확인해보라”고 하면서 힐러리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일종의 음모론을 퍼트리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클린턴이 부축받는 모습이나 뇌진탕 후 특수안경을 낀 모습 등 건강을 의심할만한 사진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특히 ‘클린턴의 발가락이 11개’라는 글까지 올라오고 있는 실정이다.

급기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의 지지도가 올라가고 힐러리 캠프에는 비상이 걸리고 대선을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상태에서 힐러리의 건강이 심각한 악재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는 시대의 흐름을 압축하고 설명하면서 상대를 압도하는 Election Key word 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상대의 조그마한 흠이라도 긁어서 큰 상처를 내기 위한 네거티브 선거가 유일한 전략이다.

유권자로서 대통령 후보들이 현실을 타개할 자신의 확실한 입장을 아주 설득력 있게 유권자들 앞에서 사자후를 토하는 그런 모습을 보고 싶다. 지금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힘든 시기를 살고 있다. 경제적으로 쪼들리고 있다. 곳곳에서 총기로 생명을 잃고 공권력에 의해서 목숨을 잃고 세계적으로 참담한 분쟁이 거칠 줄 모르고 이 시대를 살고 있는 같은 인류로서 슬픔을 뒤로 할 수 없는 지금 이 시대적 상황을 타개할 그런 대선화두를 내놓을 것을 두 후보에게 요구한다.

이 칼럼은 2016년 9월 17일 뉴욕 한국일보에 또한 기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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