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노래 ‘비 내리는 고모령’, 지금은 대구시 수성구로 편입이 되었지만 원래는 경북 경산군에 있는 조그마한 고갯길이다. 고모령 하면 가장 먼저 두고 온 어머니를 생각하게 한다. 어머니는 고향이자 모국이기도 하다. ‘비 내리는 고모령’의 노래 가사 유래는 여러가지 설이 있다. 물론 파란만장했던 한국의 현대사에서 위안부 피해 여성들이 눈물로 불렀던 노래였고, 식민지와 한국전쟁으로 고향을 떠나 타향살이를 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눈물로 불렀던 노래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노래는 파란만장했던 한국의 현대사 이전 정유재란때 조선에 출병했던 ‘두사충(杜師忠)이라는 명나라 장수의 애환이 될 수도 있는 노래다. 두사충은 두보((杜甫)의 21대 손으로 전쟁 후 두 아들과 함께 조선으로 귀화 했다. 그는 매부인 진린 제독을 따라서 정유재란에 참전을 해서 군부대 주둔지형을 살피는 풍수지리학자 이면서 전쟁의 전략과 전술을 세우는 역할을 하였다. 특히 이순신 장군과 함께 일본을 치는 전략을 논의 하면서 둘도 없는 친구가 되기도 했다. 전란 후 두사충은 대구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묘자리를 찾아서 다녔고 오늘날 자신의 묘가 있는 모명재를 가기 위해서 수없이 넘었던 고개가 고모령이다.

비 내리는 고모령을 넘던 당시, 자신의 고향과 무엇인가 비슷한 환경을 느끼고 망한 명나라와 고향, 어머니 그리고 두고 온 가족과 부인을 생각했을 수도 있다. ‘비 내리는 고모령’이라는 노래가 두사충을 생각하지 않고 지어졌을 수도 있지만 그도 이 고모령을 넘었고 그 후 수많은 사람들이 애환을 가지고 넘었다.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고모령은 언제나 비가 내리는 고모령의 시간 속에 정지 해 있다. 지금은 완전히 바뀌어 버렸지만 비 내리는 고모령은 노래 속에 추억으로 정지해 있다. 그리고 그 느낌은 사무치는 그리움이다.
우리는 지금 240년 미국 역사 속 100년이 조금 넘는 한인 이민역사 속을 살아가고 있다. 여러 번 방문 해보았지만, 한국은 떠나 온 그 시점에서, 모든 것이 멈춰진 채 추억 속에 있다. 그러나 이 시간 수많은 새로운 세대들이 태어나고 성장하면서 한국은 바뀌었다. 그리고 우리가 원하던 원하지 않던 그 나름의 방향으로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그리고 우린 그저 백인 이민자들이 세운 것으로 알고 있는 미국이라는 나라에 이민자로 살고 있고 흑인 대통령의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런데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미국은 ‘Make America great again’ 이라는 구호를 들고 나온 트럼프를 선택했다. 이 의미는 흑인 대통령의 시대는 심각한 문제가 있기에 다시 위대했던 과거의 미국을 만들자는 뜻으로 들린다. 미국인들에게 위대했던 시대는 언제였을까? 그들은 무엇을 추억했던가?

트럼프의 반 이민 주장에 열광했던 사람들, 더 나아가 거리낌 없이 유색인종들은 너희의 나라로 돌아 가라는 트럼프 유세장의 백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위대했던 미국의 시대는 백인들만 있었던 시대였던가 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미국에는 벌써 31%가 넘는 유색인종들이 살고 있다. 그리고 이들을 인정하는 연방법이 있고 수많은 백인들도 있다.

우리가 비 내리는 고모령을 노래하면서 사무치는 그리움을 추억할 때 Make America Great Again을 외치는 트럼프는 다 함께 미래를 향한 미국인지 지나간 역사 속 위대했다고 느끼는 미국의 어떤 추억을 재현하자는 것인지 궁금하다.

이 칼럼은 2016년 12월 3일 뉴욕 한국일보에 또한 기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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