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부터 시작한 미국 대선 예비경선이 드디어 최후의 결전에 나설 두 명으로 좁혀졌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11월 본선에 나설 각 당의 대통령 후보로 거의 확정 지어지고 있다. 물론 최종적인 것은 양당 모두 7월 전당대회에서 결정될 것이다.

절친했던 두 가문이었다. 힐러리와 트럼프, 대권을 놓고 결승전에서 서로 맞붙을 거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소수계, 유색인종, 성 소수자, 여성, 이민자, 종교를 놓고 트럼프는 무시하고 배척하고 공격을 하면서 철저히 백인 유권자들의 결집을 만들어서 공화당의 대선 주자가 되었다. 반면에 힐러리는 그들 모두를 대변하고 끌어 않으면서 민주당의 대선 주자가 되었다.

트럼프는 고도의 전략으로 백인들 이외에는 모두 공격했다. 백인들이 여전히 미국 유권자의 75%이고 공화당의 가장 강력한 주력군이라는 것이다. 힐러리는 백인들 지역에서 대부분 샌더스 상원의원에게 패배했다. 자신들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는 위기감을 가지고 있는 백인 유권자들에게 힐러리는 약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강했다.

트럼프는 어떻게 하던지 이번 선거를 백인 대 유색인종, 백인들의 가치를 중심으로 백인들의 결집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에게 줄을 대려고 했던 소수계들에게 트럼프 선거캠프는 문을 열지 않았다.

반면 지금은 힐러리에게 밀렸지만 샌더스는 이번 선거를 경제의 문제, 빈부의 문제, 사회제도의 문제로 몰고 가려고 했다. 그 이슈가 나름 민주당 성향의 백인 유권자들에게 인정을 받았고 특히 인종을 초월하여 미국의 변화를 갈망하는 젊은이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민주당의 대권주자로 거의 확정된 힐러리는 그녀의 화려한 정치경력과 확고하게 장악한 민주당의 조직력 이외에는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이슈나 메시지를 내놓지 못했다. 그저 레임덕에도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의 연장선이라는 이미지를 세우는 정도였다. 아무리 좋은 노래도 오래 들으면 다른 노래를 찾게 된다. 이것이 본선을 준비하는 민주당의 고민이고 취약점이다. 8년 오바마 정책에서 뭔가 새로운 변화를 갈망하고 있는 시민들의 요구는 거셌다. 그것에 대한 갈망이 공화당은 트럼프였고 민주당은 샌더스였다.

본선을 준비하고 있는 트럼프와 트럼프 캠프는 이점을 꿰뚫어보고 힐러리에게 패한 샌더스의 백인 지지표를 가져오겠다는 계산이다. 그래서 소수계와 이민자들이 절대적인 뉴욕과 캘리리포니아를 내주더라도 나머지주의 백인 표를 결집시키고 히스패닉 이민자가 많으면서도 공화당 성향이 강한 플로리다에서 승부를 내겠다는 판단이다.

그렇기에 본선에 나선 트럼프는 백인들의 가치로 더욱더 날을 세운 창으로 오바마 정책과 힐러리의 화려한 정치경력 뒤에 있는 약점들을 마구 공격할 것이다. 힐러리 캠프와 민주당은 트럼프의 무자비한 공격에 과연 어떤 방패를 들지 궁금하다.

이 칼럼은 2016년 5월 7일 뉴욕 한국일보에 또한 기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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