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6일 월요일 저녁 세기의 대결이라는 대통령 후보자 토론회는 1억명 이상의 미국인들이 보았다고 한다.

수많은 중고등부 학생들마저 토론회를 보고 숙제를 해가야 한다면서 텔레비젼 앞에서 90분동안의 말싸움을 지켜보았다. 경제, 인종, 외교 국방의 사회자 질문을 가지고 90분동안 두 후보는 자신의 주장과 상대에 대한 공격을 하였다. 토론회를 다 보고 난 소감들이 궁금하다. 언론들은 누가 이겼느냐, 누가 거짓말을 했느냐 하면서 토론회 이후의 여론조사와 지지도를 발표하고 있다.

과연 토론회는 누가 이기고 졌을까? 그러면 유권자들은 이번 토론회를 보면서 특정후보를 찍었을 때 현재보다 더 낳은 미래가 보장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을까? 대선 후보자 토론회의 목적은 각 후보들이 표를 확보하는 것이었다. 그럼 이번 토론회를 통해서 그동안 지지후보를 확정하지 못한 많은 부동층 유권자들이 지지 후보를 정했을까?

객관적으로, 정치의 선수 힐러리와 정치 신인 트럼프의 대결이었다. 확실히 힐러리는 트럼프보다 논리 정연한 토론을 하였고 트럼프는 공격다운 공격 제대로 한번 해보지 못하고 코를 훌쩍거리고 아이들이 두 팔을 벌리고 ‘Wrong, Wrong, Wrong’ 하듯이 자신의 방어를 하거나 힐러리 발언시간에 끼어들어 말을 막는 그런 모습이었다. 친힐러리의 언론들은 힐러리의 압승이라고 했다. SNS에서는 서로 지지하는 후보가 더 잘했다고 하면서 손가락 전쟁을 치열하게 벌였다.

힐러리의 주장을 보면 변화보다는 현상 유지다. 특별히 변화와 개혁이라는 단어도 쓰지 않았다. 반면에 트럼프의 주장은 지금의 모든 것들이 잘못되어서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게 변화와 개혁이라는 뜻으로 들리지 않았다. 4년마다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지금 보다 더 나은 변화를 원한다. 민주당식 개혁이 더 나으면 민주당 후보에게 공화당식 개혁이 더 나으면 공화당 후보에게 투표를 했다.

2016년 미 대선에서 변화와 개혁의 단어가 예비선거에서는 사용되다가 각 당 후보들이 확정되고 난 이후 사라져 버렸다. 힐러리는 민주당식 변화와 개혁의 정책을 내놓지 못했고 마찬가지로 트럼프도 공화당식 변화와 개혁의 정책을 내놓지 못했다. 그렇기에 유권자들이 절실히 원하는 지금 보다 나은 미래에 대한 비전과 그것을 만들기 위한 대안으로서 정책과 공약이 귀에 들리지 않았다.

두 후보는 나름 피를 말리는 말싸움을 했다. 그러나 그 말싸움에서 누가 이겼는지 관심이 가지 않는다. 경제문제에서 성장과 분배의 관점에서 무엇이 신성장 동력인지, 어떤 방식으로 분배를 잘 할 것인지, 두 후보 모두 답을 제시하지 못했다.

인종문제에서 두사람이 제시하는 해법이 지금도 이야기하고 있는 이야기일 뿐, 외교 국방에서도 미국이 처한 상황을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보다 과거의 정책으로 발생한 문제에 대한 잘잘못을 이야기하는 수준이었다.

과거 잘못된 정책으로 인한 피해를 극복하는 것은 새로운 대통령의 과제다. 그런데 과거 대통령의 잘못을 비난만 하는 것은 새로운 대통령의 자질이 되지 못한다. 문제는 올바른 처방과 대안이다.

유권자가 원했던 것은 바로 처방과 대안을 딱 정리해서 내놓는 그런 결정적인 한방이었다.

이 칼럼은 2016년 10월 1일 뉴욕 한국일보에 또한 기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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