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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라이언”, 하원 의장이 되기까지

by k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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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비례로 구성된 미 연방 하원은 전체 의원숫자가 435명이다. 현재(113회기)는 공화당이 245명으로 다수당이다. 임기 2년의 하원은 정말로 바쁜 곳이다. 법안을 만들고 수정하고 심의하고..등등 365일 내내 눈코 뜰 새 없이 정말로 바쁜 곳이다. 게다가 의원들은 임기가 고작 2년이라서 지역구 관리에 이만저만의 스트레스가 아니다. 풀뿌리 유권자운동을 주도 하면서 연방의회를 경험한지 이제 막 10년을 넘는다. 한인유권자를 입에 올리면서 가깝게 사귄 의원이 이제 20여명 남짓하다. 풀뿌리 활동가들의 실력은 얼마나 많은 (하원)의원을 직접 알고 지내는가..? 로 가늠하는 것이 관례다. 미 연방의회에 대한 한인과 한국의 현안을 생각하면 아직 갈 길이 아득하다. 현직 20여명의 핫라인 번호를 갖고 있는 10년 활동가인 필자가 하원의장을 직접 만난 횟수가 지난 10여 년 동안 단지 2번이다. 대통령보다 하원의장을 만나는 일이 더 힘들다. 워싱턴 권력 서열3위라고 하지만 부통령은 대통령과 한 묶음이고 그래서 실제로 2인자다. 다수당의 서열 1위가 의장이 되고 2위가 원내대표가 된다.

2006년 중간선거에서 패한 공화당은 그 패인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의회는 이라크전쟁에 시민들이 등을 돌렸다고 하고 행정부(부시 권력)는 공화당 의원들의 부패상이 드러나서 졌다고 서로 책임을 떠넘겼다. 이 틈에 패기에 찬 젊은 의원들이 ‘다음을 준비하자’란 목소리로 당내 소장파를 규합했다. 그 핵심이 바로 젊은3인방 (필자는 당시 이것을 미국 공화당내의 386이라고 소개 했다) ‘에릭 캔터’, ‘케빈 맥카시’, 그리고 ‘폴 라이언’ 등 3인이다. 리치몬드 출신의 ‘에릭 캔터’는 당내 개혁을, 캘리포니아의 ‘케빈 멕카시’는 대도시 당의 조직을, 위스콘신의 ‘폴 라이언’은 당내 경제정책을 각각 책임 맡았다. 공화당내의 이와 같은 움직임을 바라다본 유태계들이 정통 유태계인 ‘에릭 캔터’에게 집중적으로 자금을 몰아주었다. 당연히 ‘에릭 캔터’가 선두고 그 다음이 케빈 멕카시, 그리고 촌사람 폴 라이언 의 순서다. 전투적인 극보수 시민운동세력인 티 파티를 선거판으로 유인해 낸 이들 3인방의 실력은 2010년 중간선거에서 완승을 거두었다. 서열1위인 온건보수주의 ‘존 베이너’가 의장이 되었고 그 다음 서열2위가 원내대표로 ‘에릭 캔터’고 서열3위엔 ‘케빈 멕카시’가 원내총무가 되었다. 보수주의 경제를 주문 외우듯이 주장하는 ‘폴 라이언’은 예산위원회와 세입위원회를 틀어쥐었다. <2012년 공화당 대통령후보인 ‘밋 롬니’는 자신의 약점인 경제 분야를 메꾸기 위해서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폴 라이언’을 지명했다.

오바마의 개혁 (복지, 금융, 교육)은 [작은정부]를 신념으로 갖는 백인 중산층 위주의 경제적 보수주의자들을 크게 자극했다. 순식간에 극보수주의 시민들이 조직되었다. 바로 티 파티(Tea Party)다. 오바마의 저격수 노릇을 하는 ‘에릭 캔터’도 그들의 성미에 부족하다고 2014년 중간선거전에서 그를 예선 탈락시켰다. 워싱턴 정가가 발칵 뒤집히기도 했다. 이들은 하원공화당내 40여명의 의원을 ‘후리덤 커커스(Freedom Caucus)’로 단단하게 조직을 했다. 오바마에게 맥없이 밀린다고 미운털이 박힌 ’존 베이너‘의장을 단칼에 날려 보냈다. 낙태(수술)를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를 처 없애지 못한다는 죄목이다. 막 하원의장에 오르려는 ’케빈 멕카시‘가 그 ’후리덤 커커스‘의 눈치를 보다가 그만 포기하고 말았다. 당연히 다음 순서가 ’폴 라이언‘인데 티파티를 대변하는 ’후리덤 커커스‘가 ’폴 라이언‘에게 OK사인을 냈다. 공화당내 3개의 계파(극우의 후리덤커커스, 중도우의 튜즈데이 그룹, 온건합리의 주류인 공화당 스터디 커미티)가 폴 라이언에게 모두 동의했다. 여하튼 젊은3인방(3 Young Conservative)이 당의 개혁에 손을 대기시작한지 만8년 만에 완벽하게 지도부를 장악했다.

지난 29일 연방 하원은 새 의장으로 40대의 ‘폴 라이언’의원을 신임 의장으로 선출했다. 전체의원 435명 중 과반 이상인 236명의 지지를 받았다. 40대가 의장이 되기는 지난 124년 만의 일이다. 대통령 승계 서열2위인 하원의장에 오른 폴 라이언은 1975년생이다. 1998년, 28세에 연방의원이 되었다. 의사당 헬스실에서 체력단련을 가장 열심히 하는 의원으로 알려졌고 동료의원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국가의 재정 정책에 대해서 논리적이고 치밀하기로 소문이 났다. 젊고 기동성이 좋은 신임 의장은 나이든 전임 의장들과는 달리 3명의 자녀가 다 학교엘 다니고 있다. 취임 일성으로 가정을 위해서 주말이면 어김없이 위스콘신의 아내와 자녀들에게 갈 것이라 공언했다. 하원의장이 챙겨할 당의 살림살이인 돈을 모금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겠다는 말이다. 민주당에서도 호의적이다. 그러나 이민, 외교 등 한인들과 연관된 이슈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가 별로 없다. 뉴욕타임스 같은 진보성향의 언론과 지식인 사회에선 매우 비판적으로 평을 내고 있다. 강경파들의 전투적인 입장을 완화. 완충시키는 역할이 우선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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