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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숭숭한 분위기에 ‘인종주의’가 기승을 부립니다.

by kace

세상 돌아가는 것이 정말 뒤숭숭하다. 사건과 사고가 연속인데 이것이 예전의 그것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그 사고와 사건의 영향과 파장이 상상을 초월한다. 이전엔 한두 명의 사상자에도 놀라서 국가 전체가 나서서 희생자들들 보호하고 대책을 세우고, 그리고 전 국민 차원에서 애도하고 위로하고 했었다. 그런데 요즘의 사건은 그 피해 규모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고 그 내용이 아주 잔인하고 참혹하다. 어느 특정한 국가의 문제가 아니다. 사람이 사는 이 지구촌 전체가 그러한 위험에 처했다.

테러에 가장 위험한 곳이 미국이다. 미 전역에서 대·소형의 테러가 발생하고 있다. 대도시에서는 테러에 대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전전긍긍이다. 초·중등학교에서는 매일같이 방과 후에 교사들이 모여서 그러한 테러에 대비해서 아이들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 교육이 한창이다. 이러한 현실이 되고 말았다. 다인종 사회인 미국에서는 이렇게 사회 안전에 문제가 생기면 꼭 고개를 드는 것이 인종문제다. 책임을 애꿎은 소수이민자들에게 돌리려는 움직임이다. 미국의 이러한 뒤숭숭한 사회 분위기를 우리가 지혜롭게 잘 돌파해야 하겠다.

우리가 미국에서 잠깐 살다가 돌아갈 임시 체류자들이 아니다. 일단은 미국의 시민이다. 사람은 현실이 기본이다. 미국내 한인들은 일단은 미국인이다. 엄격히 말하면 한국인이 아니고 한국계미국인이다. 이전까지는 이러한 면이 구체적인 정체성을 따져 물을 때나 언급이 되었는데, 이제는 이 정체성의 문제가 생명과 안전에 관련한 일이 되었다. 우리는 미국에서 살아야 할 미국시민이다. 지금 우리가 우선은 이러한 입장을 명확하게 해야 할 때다. 한국계 미국인들은 한국을 위해서 일하라고 한국정부가 미국에 파견한 그러한 사람들이 아니다. 영구적으로 미국에서 살아갈 우선의 미국시민이다. 1992년 대통령에 당선된 ‘빌 클린턴’정부는 당시 워싱턴주 상원의원이었던 신효범씨를 주한미대사로 임명을 하려고 인터뷰했다. 만일에 미국이냐 한국이냐의 선택이 있다면 하는 질문에 신의원은 “어떻게 아버지하고 어머니하고 선택을 하라고 하느냐?” 라고 답했다. 우리의 처지와 형편을 가장 잘 표현하는 예다. 미국의 모범시민이 되는 것이 결국엔 한국을 위하는 일이기도 하다. 정확한 설명이다. 시집살이를 하면서 자꾸 친정식구만 챙기려고 하면 시집에선 미운털이 박히게 된다. 시집왔으면 시집의 일이 우선이다. 시집에서 인정받으면 시집과 친정이 자연히 가까워지기 마련이다. 한국과 미국관계의 일이 미주동포들에겐 꼭 이렇다.

연말의 우리 한인커뮤니티의 돌아가는 내용을 보면 마치 우리가 어디 영등포 옆 동네에서 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한인사회의 내용이 일반 미국 시민사회와 전혀 연관이 없다. 인종문제로 소수계가 위험에 처해도 우리 한인사회는 아랑곳하지 않다. 정치참여의 문제가 꼭 그렇다. 미국에 세금을 내는 미국실정법하의 우리 한인들이 “선거” 하면 우선 미국의 선거이고 정치하면 우선은 이곳 미국의 현실정치에 참여를 해야 한다. 통일문제도 그렇다. 한반도 통일에는 미국의 영향력이 절대적임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우리의 친정이라 할 수 있는 한국의 안정과 평화가 우리 시집인 미국의 손에 달려있다. 시집을 움직여서 친정을 살려야 할 일이다. 그런데 시집 부모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꾸 친정 일에만 매달리면 오히려 어려워지기 마련이다. 우리가 미국에 세금을 내는 미국의 주인이다. 통일문제에 관해서도 우리가 우선은 미국을 움직일 궁리를 해야 하는 이유다.

미국이 대단히 어렵다. 안전이 위험에 처했다. 그러면 인종주의가 기승을 부리게 된다. 인종문제가 다시 수면위로 올라왔다. 모범시민이 되어야 차별을 철폐하라고 당당하게 외칠 수 있다. 모범시민이 되는 첩경은 정치참여다. 한국의 정치가 아니고 우선은 미국정치에 참여해야 한다. 대통령선거전에 돌입하면서 이것을 아무리 강조해도 결코 지나친 말이 아니다.

former Washington State Senator Paull Shin

전 워싱턴 주 상원의원 신효범 (Paull 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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