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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대선] 미국 대선전. 이렇게 보는 것이 맞다 (Move On에서 선거가 보인다).

by kace

1998년 클린턴 대통령이 스캔들로 탄핵을 받았다. 당시 정치인들은 자신들이 고민하고 풀어나가야 할 문제인 빈곤이나 의료보건의 문제를 제쳐두고서 모두가 탄핵문제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마치 미국의 장래가 스캔들에 달려있는 것 같이 모든 정치인들이 행동했다. 깨어있는 시민들이 의회를 향해서 강한 목소리를 냈다. 의회를 상대로 스캔들 보다 더 중요한 문제에 집중해서 “앞으로 가자”라는 시민청원 운동이 일어났다. “앞으로 가자”가 바로 무브온(MoveOn) 운동이다. 실리콘 벨리의 IT업계에서 사업을 하던 ‘조앤 블레이즈(Joan Blades)’와 ‘웨스 보이드(Wes Boyd)’가 클린턴 대통령을 견제하고 국가가 당면한 현안에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압력을 가하기 위하여 온라인에 글을 올렸는데 몇 시간 만에 수십만이 동참을 했다. 시민들의 현안을 외면하고 대통령 탄핵에만 매달려 있는 정치인들을 낙선시키자는 구호를 달았다. 온 라인에 참여한 시민들은 그 이상 적극적일수가 없었다. 자기 지역 선거구에서 의원과 만나 직접 토론하는 전술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엄청난 전파력으로 확산되었다. 이렇게 해서 생겨난 무브온(MoveOn)은 2001년 9.11 테러직후 테러와의 전쟁을 보다 신중하게 대처할 것을 요구하는 글을 온라인에 올렸고 여기에 50만 명 이상이 한꺼번에 참여했다. 이 때를 계기로 정치적인 강력한 영향력을 갖게 된 무브온은 250만 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하게 되었다. 선거로 선출된 대표자들이 더 이상 시민을 대표하지 못하는 불완전한 대의 민주주의 대신 시민들의 참여를 실현하는 새로운 방식을 찾아 낸 것이다. 그야말로 온라인을 활용한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자발적인 시민들의 시스템이다.

무브온은 2004년 대통령 선거때, 민주당 경선에서 실력을 선보인다. 2004년 1월 경선이 시작하기 전까지 민주당내 9명의 후보 가운데에 ‘하워드 딘’이 가장 선두를 달렸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전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무명의 주지사 출신으로 2003년을 시작했던 ‘하워드 딘’은 1년 만에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인사로 떠올랐다. 워싱턴 정가에서 버몬트라는 북동부의 작은 주의 주지사가 화제를 모을 일은 없었다. 자전거로 출퇴근을 했던 그는 시 당국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어 달라는 시민운동을 벌였고 이를 계기로 그는 주 의회에서 의원생활을 했다. 4년 동안 버몬트주위 부주지사를 하다가 주지사가 갑자기 사망하는 바람에 주지사직을 승계한 사람이 ‘하워드 딘’이다. 그 이후로 11년 동안 주지사를 연임하면서 정치인으로의 입지를 다졌다. 2003년 민주당 대통령후보로 나선다고 발표를 하고 그는 진보적인 민주당원들의 입맛에 맞는 연설을 쏟아냈다. 오랫동안 워싱턴에서 잔뼈가 굵은 ‘존 케리’나 ‘딕 게파트’하고는 그 이미지가 달랐다. 워싱턴에서 생소한 만큼 신선함이 있었다. 조지 부시에 대한 비판도 과감했다. 전쟁을 수행중인 전시 지도자인 현직 대통령에 맞서서 누구보다도 강한 어조로 이라크 전쟁 반대를 명료하게 주장했다. 특히 그는 인터넷을 이용한 선거운동으로 큰 성공을 가두었다. 2003년 6월 인터넷 매체 무브온이 ‘하워드 딘’을 만났다. 인터넷을 통해서 딘을 선전했고 각 지역별로 무브온 회원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섰다. 10여만 명의 무브온 회원들이 일인당 250달러 미만의 소액기부를 해서 1천여만 달러가 모아졌다. 20대의 젊은층 자원봉사자들이 온라인으로 뭉치고 오프라인으로 진출해서 자원봉사자가 무려 5천여 명이 넘었다. 무명의 ‘하워드 딘’을 일약 정치스타로 만든 무브온이 그 실체를 드러냈다.

2008년 대통령선거전에 무브온이 다시 등장했다. 일리노이주 출신의 초선 연방 상원의원이 전부인 ‘바락 오바마’에게 무브온이 주목했다. 2007년 초반에 힐러리 클린턴과 오바마를 비교하면 거의 90% 이상이 ‘힐러리 클린턴’을 예상했다. 당시에 전문가들과 선거선수들은 ‘ 오바마는 끝내 버티지 못할거야’ 라고 공중파에서 반복해서 떠들어 댔다. 심지어는 흑인커커스의 의원들까지도 직업정치인으로서 오바마는 성공할 수가 없다고 단정적으로 발언을 했다. 그렇게 오바마의 지명도가 약한 상태에서 무브온은 오바마를 지명해서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결과는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었다. 무브온이 초기지지 구룹이 되어서 오바마를 도운 결과다. 전문가나 선수들, 그리고 미디어는 워싱턴 DC의 작은 울타리 안에서 판단을 한다. 하지만 무브온 모델은 전 미국에 밀착된 현장에서 형태를 유지한다. 여론의 방향을 제시하면서 크게 흘러가는 흐름의 파고를 타고 결과를 예측한다.

2월 9일 현재 무브온 웹페이지 첫화면

2월 9일 현재 무브온 웹페이지 첫화면

2016년 대선전이 시작되면서 750만 명의 회원을 거느린 무브온(MoveOn)이 연일 [엘리자벳 워렌을 대통령으로…]를 외치고 있다.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99% 의 가능성을 지닌 ‘힐러리 클린턴’을 마다하고 이들은 매샤추세츠주의 초선 상원의원인 ‘엘리자베스 워렌’을 내 세우고 있다. 소비자 운동을 주도했던 시민활동가 출신의 ‘엘리자벳 워렌’은 오클라호마 출생, 뉴저지의 럿커스대학 법대를 졸업, 하버드법대에서 금융법과 파산법을 가르쳤다. 2010년 오바마대통령은 그녀를 소비자금융보호청장으로 임명했으나 공화당과 금융계의 반발로 임명이 무산되었다. 열불이 받친 그녀는 2012년 민주당 후보로 매샤추세추주의 연방상원에 도전해서 당선되었다. 소비자운동가로 명성을 날린 커뮤니티 활동가 ‘엘리자벳 워렌’이 무브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서서히 워싱턴 정가를 주도하기에 이르렀다. 무브온은 사람을 보지 않고 그 사람이 주장하는 이슈에 주목한다. ‘힐러리 클린턴’이 ‘엘리자벳 워렌’의 주장을 담을 그릇을 준비하기에 전전긍긍이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 이렇게 보는 것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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