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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 재밌다

by kace

1960년 대통령선거는 해 보나 마나 한 선거로 예상되었다. 종래의 기준으로 보면 이미 닉슨이 대통령이다. 닉슨은 전쟁영웅 아이젠하워 밑에서 8년간 부통령을 지내면서 백악관의 주인공이 될 가장 적합한 인물로 인정되어 있었다. 더구나 상대는 아직 전국적으로 이름이 덜 알려진 초선의 상원의원인 케네디였다. 더구나 케네디는 도저히 남부지역을 돌파할 수 없는 카돌릭 신자라는 딱지가 있었다. 1960년 대통령후보에 출마를 선언한 케네디는 사실 건강에도 노란불이었다. 악성 척추질환으로 두 번씩이나 위독한 환자의 리스트에도 오른 적이 있었다. 거기에 에디슨씨병을 앓기도 했다. 사람들은 카돌릭 신자이면서 병약한 초선의 상원의원인 케네디가 8년간 부통령인 닉슨의 상대가 될 수 없다고들 했다.

그러나 닉슨을 상대할 캠페인에 관하여 골몰했던 케네디는 TV광고에 주목했다. 1952년 상원의원에 출마하면서 캠페인에 TV를 적극 활용했던 기억을 살렸다. < 그래서 전문가들은 역사상 최초의 TV캠페인을 케네디로 꼽는다 >. 그는 기꺼이 미디어의 상품이 될 것을 결심했다. 자신의 면모를 대통령감에 맞게 만들어 내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 선거운동에 대비할 미디어 전문가를 고용했다. 캠페인분야에서 전설로 알려지고 있는 그 유명한 ‘찰스 구겐하임’, ‘토니 슈워츠’, 데이비드 소이어‘ 같은 전문가들이 바로 이때에 등장했다. 이때 이후에 이들은 20여년 이상 미국의 정치판에서 가장 뛰어난 미디어 전문가의 명성을 누렸다. 전문가들이 요구하는 대로 TV를 통해서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케네디는 TV가 자신의 매력과 카리스마, 위트와 지적인 면모를 한 것 돋보이게 한다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한편 닉슨은 그 이전까지(부통령 재임 중) 라디오연설의 귀재로 통했다. 대통령인 아이젠하워의 지지율에 변동이 생길 때 마다 닉슨은 라디오연설을 통해서 해결했다. 케네디가 닉슨에게 4차례의 TV토론회를 요청했을 때에 닉슨이 그것을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덥석 받았던 이유도 그는 토론이라면 자신만만했다. 더구나 TV와 연관시켜 사람들이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올리는 정치인이 다름 아닌 닉슨이었다. 적어도 1960년 이전까지는 그랬다. 케네디는 적당히 선탠을 하고 토론장의 배경색과 분위기에 어울리게 복장을 골랐다. 말끔하게 면도를 하고 화장을 했다. 연설에 알맞은 제스추어를 골라서 연습했고 항상 다리를 포갠 채 무릎 위에 두 손을 놓고 침착하게 앞을 응시하는 영상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반면에 닉슨은 자신에 찬 나머지 토론준비에 소홀했다. 그는 화장에 질색을 해서 TV모습이 늘 창백하고 생기 없는 모습이었다. 사실, 닉슨의 외모도 언뜻 보기엔 소박하고 진솔 된 면모가 있지만 그 모습이 TV에서는 움푹 들어간 눈과 짙은 눈썹이 얼굴에 그늘을 드리우면서 찌푸린 모습으로 비쳤고 또 격양된 표정을 지을 때는 아주 사납게 비쳤다. 당시 TV토론을 본 평론가는 “ 케네디는 10대 소녀의 멋진 데이트 상대라면 닉슨은 문밖에서 밤 늦게 돌아온 딸아이를 맞는 화난 아버지의 모습 이었다 ’라고 평하기도 했다. 이 TV 토론에서 케네디가 이겼고 닉슨이 패했다. 이 토론을 라디오로 청취한 사람들은 닉슨이 더 나았다고 느꼈지만 TV로 이 토론을 시청한 대부분의 미국민들은 케네디의 손을 들어 주었다. 이러한 캠페인으로 무명의 상원의원인 ‘존 F 케네디’가 미국의 제35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지난 17일 LA 근교 시미벨리의 레이건 기념도서관에서 공화당의 제2차 후보토론회가 열렸다. 당초 예상대로 다른 10명의 후보가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를 향해서 총공세를 취하는 형국으로 진행되었다. 지난달 1차 토론회 때엔 2부로 밀렸던 유일한 여성후보 ‘칼리 피오리나’가 1부 토론회로 진입해서 실력을 과시했다. 트럼프의 덕을 톡톡히 봤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 칼리(Carly Fiorina)가 도널드(Donald Trump)를 트럼프(trump:이겼다)했다”로 헤드라인을 뽑기도 했다. ‘칼리 피오리나’는 ‘누가 저런 얼굴에 투표하겠느냐’라고 자신의 외모를 비하하고 조롱했던 트럼프 후보를 향해서 ‘ 이 나라의 모든 여성이 트럼프가 한 말을 똑독히 들었다“고 목소리 높여 꾸짖으면서 트럼프를 궁지로 몰았다. 청중들이 열광을 했다. 철딱서니 없고 천박하기 그지없이 막말을 쏟아내는 트럼프가 그 자리에서 더듬는 말투의 벌건 얼굴로 결국’ 피오리나는 아름다운 얼굴의 아름다운 여성‘ 이라고 했다. 젭 부시가, 스콧 워커가, 마르코 루비오가,..등등의 모든 남성 후보가 독설과 막말로 무장한 괴팍아 트럼프를 끌어 내리려 시도했지만 결국 홍일점인 ’피오리나‘가 그 일을 했다. 그녀가 트럼프의 자리를 대신할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의 내리막길이 드디어 시작되었다는 논평도 있다. 공화당 지도부는 이제부터 후보경선이 정상화 되는가 기대가 크다. 그래도 거긴 많이 늦었다.

 

백악관을 탈환하려는 공화당의 노력에 비해서 민주당의 오바마 권력의 성과가 눈부시다. 오바마는 여소야대의 의회를 돌파하는 자신감으로 이어서 백악관을 자신하고 있다. 누가봐도 백악관은 오바마가 지명하는자가 들어 설 것 아닌가..? 2016년 대선전 재미가 무협지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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