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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 샌더스” 그는 누구인가?

by kace

미국 동북부 버몬트 주에 있는 인구 약 4만 명의 벌링턴시는 공공재산을 공동 소유하는 도시로 유명하다. 버몬트주의 최대 도시다. 1986년, 4명이 치른 박빙의 벌링턴 시장선거에서 겨우 10표 차이로 시장에 당선 된 사람이 ‘버니 샌더스“다. 샌더스는 그 후로 내리 3번 시장을 연임했다. 그가 연속으로 시장에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시장으로서 완벽하게 서민의 편에 섰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정부 지원 하에 운영되어 온 저가 임대 아파트를 법의 허점을 이용해 그 주인이 재개발하려고 하자 그는 철저하게 막아 나섰다. 그 임대 아파트내 열심히 일하는 가족을 내쫓으려면 날 먼저 죽이고 그렇게 해보라고 하면서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찾아 나섰다. 오랫동안 상원법사위원장으로 유명한 패트릭 레이히의 지원으로 주정부와 연방정부로부터 1200만 달러를 받아내어 아파트 단지를 구매했고 임대아파트를 임차인의 소유로 전환하는 작업에 성공했다. 현재 이 아파트는 안정적인 장기 임대료를 준수하는 거주자 소유 아파트로 운영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이야기가 되었다. 이와 같은 샌더스의 진보적인 정치 영향은 아직도 벌링턴시에 이어지고 있다. 지금은 시의 가장 큰 마트도 시민들이 공동으로 소유한 코압으로 운영되고 있고 또 전력은 시 산하의 재생 에너지 발전소가 공급하는데 벌링턴은 재생에너지만 이용하는 미국 최초의 중형도시가 되었다.

 

유태계 미국인인 ‘버니 샌더스’는 1941년 뉴욕에서 태어나서 시카고대학을 나왔다. 학창시절엔 인권운동에 열심이었다. 대학 산하의 기숙사에 백인과 흑인이 함께 주거하지 못한다는 것을 참을 수 없다고 학교를 대항해서 시위를 주도하다가 경찰에 연행된 이야기로 유명하다. 지금은 참전 군인을 열렬히 지지하는 상원의원 중 한명이지만 학창시절엔 수많은 반전시위의 선두에 섰다. 그는 홀로코스트로 가족을 잃고 미국으로 건너온 폴란드 이민자의 아버지와 유대계 미국인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샌더스의 부친은 페인트 판매상을 했지만 늘 가난에 허덕였다. 그의 어머니는 샌더스가 고등학교를 막 졸업하던 해에 병으로 숨졌다. 방2개 월세 아파트를 못 벗어난 가난에 대해서 늘 우울했다고 한다. 가난이 가족에게 주는 영향, 사회의 경제적 계급에 대해서 아주 진지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1960년대 후반 이스라엘의 키부츠에서 몇 달간 지내기도 했다. 1960년대 민권운동이 미 전역에 들불처럼 번질 때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대열에 참여하기도 했다. 샌더스는 정치에 나서게 된 이유를 ‘아돌프 히틀러’의 영향이라고 말한다. 특히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좌파 진보적 성향을 갖게 되었다고 하며 자신을 미국에서는 금기시되는 단어인 ‘사회주의자“라고 지칭한다. 샌더스는 민주당이나 공화당이나 별 차이가 없는 도낑개낑이라고 줄기차게 무소속을 고집한다. 미국 정치사상 가장 오랫동안 무소속을 유지하는 연방의원이다.

 

올해로 74세의 버몬트주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가 미국 대통령선거전에 뛰어 들어서 ‘청년층과 지식층’중심으로 돌풍을 일으키며 대세론의 힐러리 클린턴과 경쟁하고 있다. 애초의 출마선언에서 그는 ‘힐러리 클린턴’의 보수를 깨부수기 위한 출마라고 말할 정도로 이슈명분을 내 세웠다. 샌더스의 강점은 어떤 사안에 대해 자주 의견을 바꾸는 클린턴과는 달리 일관성(진정성)있는 정치인이라는 것이다. 그는 50년 넘게 사회적 약자와 소수, 소외계층을 대변해 왔다. 그의 최고가치는 “진정성”이다. 지식인 계층에서 열광을 하는 이유다. 샌더스는 네거티브 전략을 쓰지 않고 공약만으로 정정당당한 캠페인을 한다. 그는 슈퍼팩을 이용해 선거자금을 모으는 것을 거부하고 오바마처럼 개미군단의 소액기부금에만 의존한다. 그럼에도 힐러리의 모금을 바싹 따라 붙고 있다. 지난 화요일 제1차 후보토론회에서 힐러리 클린턴의 스캔들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 정치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 각오를 하고 말하건대 미국인들은 그 놈의 이메일 애기는 이제 지겨워 한다 ( I know it may not be good politics, but the American people are sick and tired of hearing about your damn emails.)”라고 하면서 오히려 정책토론을 하자는 클린턴의 답변에 동의해주었다. 샌더스가 가장 강조하는 이슈는 극단적으로 치닫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에 대한 경고다. 미국 상위 1%들의 세율을 한껏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이라크 전쟁과 애국자 법에도 최종적으로 반대표를 던진 경력을 갖고 있다. 샌더스는 월스트리트와 대기업의 로비를 받고, 친환경적이지 않은 기업을 지지하는 클린턴은 진정한 진보가 아니고 시민들의 편에 서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1차 후보토론회의 결과에 대해서 CNN은 ‘힐러리 클린턴’의 승리라고 선언했지만 포커스 구룹과 인터넷 여론조사에서는 샌더스가 우세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2014년 10월 출마 선언을 할때만 해도 샌더스의 지지율은 1% 미만으로 당선가능성이 거의 제로로 꼽혔으나 2015년 8월을 넘어서면서 힐러리 클린턴을 위협하는 지지율을 기록하게 되었다. 전문가들은 샌더스를 가르켜 2008년 버락 오바마가 재림을 했다고도 할 정도로 예상을 뒤엎은 돌풍이다.

 

지난 화요일 1차 토론 이후 모금 진행상황이 더 긍정적이다. 토론회 직후 4시간 만에 130만 달러가 들어왔다. 13일 하루 동안 총 200만 달러정도가 개미군단으로부터 들어왔다. 샌더스 캠프에서는 “이 액수는 지난 3분기 기록한 하루 평균 모금액 27만 달러의 약7배에 가까운 액수다”라고 하면서 더 기세등등하다. 그러나 2008년 오바마처럼 전국단위로 폭팔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는 이유는 그가 인종에 관계없이 동등한 권리를 가장 오랫동안 강하게 주장해 왔지만 민주당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히스페닉, 흑인, 그리고 아시안계들 사이에서의 높지 않은 인지도 때문에 소수인종들의 관심과 지지가 아주 낮은 상황이다. 샌더스는 아직까지 아시안계에 관해선 별다른 언급을 한 적이 없다. 샌더스가 넘어야 할 당면 과제다. 그러나 샌더스에게 희망은 지금 미국 사회에서 스스로를 진보라고 생각하는 시민의 숫자가 1999년 이래로 최대인 31%에 달하고 있으며 이는 점점 늘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민주당경선을 흥미롭게 관전하려면 ‘버니 샌더스’에 주목 할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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