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0. 오바마대통령이 상.하 의원 전원이 참석한 의회에서 연례 국정연설을 했다. 년 초에 대통령이 의사당을 찾아서 시민의 대표로 선출된 연방의원들 앞에서 행하는 국정연설은 시민들에게 대단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그 연설을 통해서 대통령은 그해의 국정 아젠다를 밝히기 때문이다. 대통령 신년연설을 이해하면 그해 정부의 정책과 그 집행의 강도를 짐작할 수가 있다. 그래서 대통령의 신년연설에 관해서 주류사회의 각종 매체들은 지금까지 뉴스로나 아니면 시사프로그램을 통해서 갑론을박 중이다.

대통령의 신년연설은 아주 감동적인 명연설이었다. 연설도중 실시간 지지도가 90%까지 올랐고 그 반향이 대단했다. 완벽한 여소야대의 상황에서 대통령의 연설이 의회에 그리고 국민들에게 어떻게 먹힐 수가 있을까.? 란 우려는 말 그대로 우려일 뿐이었다. 연설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통령 자신도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한 상황에서 자신의 발언대로 될 가능성은 적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오바마는 특유의 장기인 정공법을 택했다. 2009년 취임 후 첫 중간선거(2010년)에서 하원을 내어주고 2012년 재선에 성공했지만 의회에선 더 큰 폭으로 패배했다. 지난 중간선거의 완패로 상원까지 공화당에 내 준 아주 외로운 처지가 된 상황에서 오바마대통령은 시민사회의 국민들과 직접적인 소통의 길을 택했다. 그래서 대통령은 국민을 믿는다 그래서 나는 내 길을 더욱더 강공드라이브 하겠다고 선언했다. 막강한 파워를 가진 중산층의 아젠다를 조목조목 예로 들면서 정치권(의회)만 방해하지 않는다면 성공할 수 있음을 국민과 직접 약속한 것이 그의 신년연설이다.

오바마대통령의 연설 기저는 21세기 초반에 9.11테러를 당 하면서 미국이 맞이했던 위기가 끝나고 있음을 선언한 것이다. 대통령은 “ 위기의 그림자가 지나갔다 ”고 자신 있게 언급했다. 9.11으로 인해서 미국은 안보문제도 최악의 상황이었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바로 경제의 위기였는데 조지 부시 대통령의 재임8년 동안 전쟁에 시달려야 했고, 이라크 전쟁의 후과로 미국의 경제는 추락했고 국가 재정은 바닥이 났었다. 그러한 국가의 위기 속에서 오바마대통령이 취임했고 재임 2년을 합한 6년 동안 경제 살리기에 매진했다. 2015년을 맞이하면서 미국의 경제가 살아나기 시작했다고 국민에게 직접 보고를 하는 형식이다. 이와 같은 오바마의 선언에 여론 주도층이 딴지를 걸지 못했다. 오바마의 경제정책이 자유시장경제가 아니라고 늘 빈정거리는 투로 대하던 경제전문 매체들도 틀린 말이 아니라고 대통령의 이러한 선언을 긍정적으로 보도했다. 심지어는 오바마를 대항해서 저격수 노릇을 하던 정치인들도 경제성장률이 자기 페이스를 찾았고 실업률이 크게 떨어져서 정상이 되었다고 한것에 고개를 끄덕였다. 국정연설직후에 조사된 대통령 지지율이 껑충 뛰었다. 이것은 시민들이 인정한 것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라는 뜻이다.

지난 20일 오바마의 연설을 보면서 필자는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2004년 보스톤 전당대회에 와 있는 것이 아닌가 착각할 정도였다. 2004년ㅇ 보스톤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의 기조연설을 오바마(당시 일리노이 연방상원 후보자격)가 했다. 미래에 대한 우리의 책임에 관해서 설득했고, 일부만 특출한 혜택을 볼 건지, 모든 사람의 임금이 오르게 할 건지, 군사적 힘을 과시할 건지, 현명한 외교를 할 건지…2004년 당시의 이 오바마 연설은 전국지명도로는 거의 무명이었던 일개 지역정치인에 지나지 않던 오바마를 단숨에 일약 전국구 정치인으로 만든 그 연설이다. 이때의 연설이 올해(2015년) 그의 국정연설의 내용과 거의 일치한다.

여소야대의 상황을 돌파하려는 오바마의 정치적인 계산이 있는 연설임엔 틀림없지만 이번 연설에서 필자의 감동은 오바마 정치의 소신과 일관성을 확실하게 본 것이다. 미국이 기득권 최상층에 있는 2, 3%만의 나라가 아니고 90% 이상의 건강한 보통시민들의 나라임을 만들겠다고 정치를 시작한 오바마의 정치철학이 나타난 연설이다. 대통령에 취임하고서 오바마는 정말로 많은 빈정거림과 모욕을 모른척 넘어가야만 했다. 그러한 모욕엔 인종관련 공격도 없지않았다. 대통령 재임 만6년째인 지금 그의 소신과 비젼엔 조금도 흔들림이 없음이 신년연설의 감동이다.

대통령답게 국민통합적인 연설로 세계의 지도자다운 면모를 과시한 오바마대통령에게서 2009년 1월 첫 취임 때와 같은 자신감이 보였다. 대통령은 이민개혁을 공격하지 말고 미국이 이민자의 나라이며 법치국가의 전통을 살려나가자고 했다. 올해가 평등한 투표권을 획득한 그 위대한 몽고메리의 셀마 행진이 있은지 50년째라고 소수계들의 투표권 역시 신성한 것임을 강조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남은 임기 2년 동안 미국을 위해 최선의 실천을 하겠다고 했다. 대통령은 이 나라를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해서 우리들이 직면한 서로의 차이점을 커다란 선물이라고 여기자고 했다. 남녀노소, 흑백, 라틴계, 아시아계, 동성애자, 이성애자..가리지 않고 모든 시민의 가치와 권리를 존중하는…우리가 그러한 사람이었음을 미래 세대가 알았으면 한다고 연설을 했다.

대통령으로서의 자신감을 찾은 ‘바락 오바마’의 모습에서 흑인대통령의 탄생에 흥분했던 2008년 11월의 감동이 새롭게 살아나는 2015년 1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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