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토요일부터 워싱턴 DC에서는 1만2천여명의 유태계 미국시민들이 모여서 Conference를 개최한다. 미국과 이스라엘과의 관계가 어떤가를 점검하고 두 나라사이의 문제를 더욱 결속시키고 발전시키는 일을 모색한다는 대회이다. 미국 유태인들의 정치결사체로 소문난 “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 AIPAC Conference다. 1953년부터 매년 3월초에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대회다. 그 큰 워싱턴 컨벤션 센타를 일주일동안 독점 전세를 내고 만여 명의 미국유태인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결의를 다지는 행사다. 이스라엘의 네탄야후 총리가 그의 내각 팀을 모두 이끌고 참가하며 여기에 맞추어서 워싱턴 행정부가 컨벤션 센타에 대거 동원된다. 월요일엔 연방의회가 하루 휴회를 할 정도로 거의 모든 현직 의원들이 대회에 참가한다. 저녁만찬엔 워싱턴의 각종 계층의 오피니언 리더들과 각국의 대사들이 초청되고 ‘존 케리’ 국무장관이 연설을 한다. 화요일과 수요일엔 30여 명씩 조를 만들어서 연방의회 의사당의 상. 하원 사무실을 방문한다. 자기 지역의 유권자 30여명 찾아 왔으니 연방의원은 만만의 준비를 하고 오히려 기다리고 있다. 미국이 이스라엘을 보호하고 지켜주는 일은 외교의 문제가 아니고 납세자이면서 유권자인 시민의 문제이고 요청이라고 아주 명확하게 목소리를 높이는 풀뿌리 로비를 한다. 정말로 기가 막힌 전략이다. 미국의 국가 재정이 부족해서 채무 불이행이라는 소위 국가 디폴트 위기가 왔음에도 연방의회에서는 이스라엘 방위비 지원을 증액시키는 법안을 통과 시킬 것이며 그리고 미국과 이란과의 관계정상화는 어림없는 일이라고,,, 이란을 무장해제 시키기 전까지는 절대로 믿어서는 안 될 일임을 535명의 연방의원들이 결의를 하도록 서 너 가지의 결의안을 통과 시키게 된다. 더구나 올해 중간선거전이라 유권자입장에서는 더욱 목소리를 높일 것이다. 현직 의원들은 선거관련 후원회를 만들어서 선거자금까지 만들어주니까, 이들은 찾아오는 사람들 중에 가장 귀한 손님이 분명하다. 이 컨퍼런스에 참가하는 연방의회 최고의 거물들이 앞 다투어서 유태인들에게 충성을 서약한다. 이 컨퍼런스를 통해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한 몸통 두 나라가 된다.

aipac

  미국의 유태인들이 대륙에 발을 들여 놓을 때부터 이렇게 한 것은 아니다. 1947년 유럽전쟁이 끝나고 전 세계의 유태인들은 어머 어마한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졌다. 히틀러에게 학살당한 동족의 참혹함에 땅을 치고 통곡을 해야 했고, 지구상에서 과연 유태인으로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 란 회의감이 그들을 아주 비장하게 만들었다. 2천 년 전의 기록을 근거로 유럽의 유태인들이 팔레스타인의 땅을 사들였고, 그곳으로 대거 이동을 독려하고 집단 정착을 했다.  이것이 오늘날의 이스라엘이다. 미국이 유럽전쟁에 하루만 빨리 개입을 했어도 수십만의 동족을 살릴 수 있었을텐데….란 각성에서 미국내 유태인들이 조직해 낸 것이 바로 지금 워싱턴에서 대규모 행사를 치르는 에이팩(AIPAC)이다. 필자는 아마도 유일한 아시안계 회원인 것 같다. 미 전역에서 DC로 모여든 만 여 명의 유태계 지도자들은 가장 엄숙한 분위기에서 워싱턴의 외교. 안보 전문가들로부터 중동지역이 이스라엘에게 점점 불리해 지는 점을 조목조목 보고를 받는다. 그들은 미국의 아시아중시정책을 따질 것이고 중국과 이란간의 군사.무 기 커넥션을 단절시킬 방안을 강구하는 토론을 하게 된다. 국무부와 펜타곤의 정책결정자들이 유태계 시민들 앞에서 진땀을 흘리면서 설명하고 보고할 것이다. 대회장의 대형스크린에서는 아랍권의 모슬렘 근본주의 테러리스트들이 이스라엘인들을 공격하는 장면이, 나찌의 유태인 개스실 학살 장면이 쉼 없이 상영된다. 아마드네자르 전 이란대통령의 “ 유태계의 씨를 말리자..! ” 란 격정적인 연설장면이 이란에 대한 유태계 지도자들의 적개심을 불타게 할 것이다.

 필자는 올해로 이 대회에 꼭 12번째다. 1993년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을 위해서 유권자센타를 설립했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미국내 한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유태계들의 그것과 유사하고, 분쟁지역 출신의 소수계라는 것에 같은 처지임에 주목했다.  분단 상황이고 해양과 대륙의 세력권이 충돌하는 지점에서 주권을 지키면서 살아남아야 하는 한국의 처지가 아랍권 국가들 틈바구니에서 살아나야할 이스라엘의 처지와 같음에 자연히 유태계들의 방식에 주목하게 되었다.  ‘전 세계의 유태민족을 미국의 유태인들이 책임진다..!’의 구호에 시선이 쏠려서 2002년에 인연을 맺었다. 에이팩의 회원자격을 유지하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이들의 모임에 개근하는 공로로 인정을 받았다. 미국 시민의 입장에서 가장 완벽하고 모범적인 그야말로 말 그대로 풀뿌리 정치참여의 방식은 순간순간이 치밀한 계산속의 전략이다. 절대로 이스라엘을 언급하지 않고 다만, 그들은 미국땅에 사는 것이 아니고 자신들은 이스라엘과 미국과의 관계의 땅에 살고 있음을 증명해 보이는 방식이다. 분단국가로 강대국들의 틈바구니에서 민족역량을 구축해야 하는 한국의 상황과 그러한 민족원의 시대정신을 전제한다면 바로 이 유태계들의 에이팩 전략은 그대로 우리 것이 되어야한다고 주장해도 무리가 없다.

 한인들의 풀뿌리 정치참여 활동을 하는 시민참여센타가 바로 이러한 유태인들의 방식과 전략을 공부하고 배워왔다. 작고 큰 성과가 그러한 전략에서 기인한다. 미국에서는 한국과 한국인, 그것 보다는 바로 이 유태인들처럼 미국시민임을 명확하게 할 때에 안전하고 힘이 난다. 그래서 일본군강제 위안부의 문제도 한국과 일본의 문제가 아니고 인권의 문제로 주장했고 동해병기의 문제도 일본과 한국이 충돌하는 문제가 아니고 역사진실의 문제로 미국의 가치에 부합을 시켜야 한다. 3.1절 95주년에 조상들의 독립운동을 생각하면서 지금 미주동포의 독립운동은 그래서 정치참여운동이라고 서슴없이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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