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4천여 명의 유태계 지도자들이 워싱턴에 모였다. 그중에 2천명은 대학생이다. 450여개 대학의 유태계 학생들과 특별히 250개 주요대학의 학생회대표들을 초청했다. 참가자들 가운데에 특별한 대우와 대접을 받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주로 흑인들이었는데 아프리카에서 초청된 유태인들이다.

2천년 전 부터 전 세계에 흩어진 유태계들, 그래서 아프리카로 흘러간 유태인들의 후손들을 200여명 워싱턴으로 초청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중동이탈 정책으로 에이팩의 사기가 한풀 꺾인 듯 보이지만 사실, 정치적인 힘은 여전하다. 

에릭켄터

두 번째 날 전체회의 연설은 두 사람이 동시에 스테이지에 서서 교대로 연설을 했다. 공화당의 하원 대표인 ‘에릭 캔터’와 민주당의 원내대표인 ‘스탠리 호이어’다. 양당이 연방의회에서 거의 주먹이 오갈 정도의 싸움박질 사이인데도 양당의 수장이 한자리에 서서 동시연설을 했다. 그것도 서로 예루살렘을 더 많이 방문했다고 설전을 벌였다. 웬 극성인가 했더니 올해가 중간 선거다. 에이팩의 힘은 선거에서 나오니 만큼 나흘 동안의 행사장엔 주말임에도 현직 뺏지가 많았다. 주로 군사위, 외교위, 예산위에 소속된 의원들이다.  유태계가 극성인 대도시의 연방의원은 여지없이 전체회의 스피커다. 뉴욕의 ‘찰스 슈머’, 뉴저지의 ‘메넨데스’도 메인 스테이지의 연사였다. 대 이란 경제제재 안을 상정시킨 상원외교위원장 ‘밥 메넨데스’는 열광적인 환영을 받기도 했다.  물론 이스라엘로부터 네탄야후 총리가 내각을 이끌고 참가했고 ‘존 케리’ 국무장관이 대표연설을 했다.

 나흘 동안 200여개 세션의 워크숍을 진행하는데 예년과 다른 것은 사전 예약이 없으면 누구도 참가할 수 없다. 거의 100% 주제가 중동문제다. 필자가 선호하는 주제인 선거관련, 로비스트 훈련, 정책논리개발,가치외교, ..같은 세션은 모두 없어졌다. 이란, 중동, 이스라엘 역사 이외의 일반 주제가 없어진 것이 이번 대회의 특징이다. 

만여 명이 의회를 방문해서 성사를 시킨 법안은 1. 이란경제제재, 2. 이스라엘 방위비증액 3.미국.이스라엘간 개발프로젝트, 세 가지다. 연일 워싱턴을 뒤덮은 눈 폭풍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연장되거나 프로그램이 빠지거나 참가자 숫자가 줄거나..그러한 것이 전혀 없었다. 주최 측은 “ 신께서 눈폭풍으로 에이팩을 보호했다. 예년에 그렇게 극성스러웠던 행사장 주변의 아랍계 시위대가 사라졌다. ”고 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정책이 아시아중시(중동은 현상유지)로 흘러가면서 이스라엘이 외로워졌다. 에이팩의 목적은 미국이 외교정책의 중심축을 중동에 두고 우선 이스라엘을 보호하고, 전 세계의 유태계를 챙겨나가는 것이다. 이스라엘을 보호한다는 것은 이스라엘 주변의 아랍권과 전쟁을 한다는 의미다. 그래서 에이팩은 늘 “ 전쟁을 해서라도…”다.  이것은 엄밀하게 따져보면 공존. 평화, 나눔. 등의 미국의 가치에 위배된다.그래도 이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은 한몸통 두 나라임을 꾕과리 소리 보다 더 크게 외친다. 그들의 목소리에 돈이 더해지고 발품이 더해져서 워싱턴을 작동시킨다. 미국이 채무불이행 수준으로 어려움에 직면하니까 이제는 오바마 대통령이 에이팩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고 에이팩의 목소리가 오바마에게 먹히지가 않고 있다. 에이팩이 오바마를 지지하고 지원한 것을 후회한다고 할지 모르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 미국이 어려우니 에이팩도 어려워야 한다고 역설한다. 네탄야후 총리에게 오바마의 발언에 진지하라고 오히려 요청을 한다. 

에이팩의 지도부 누구든지 하나같이 마이크만 잡으면 “ 우리나라 미국이 어렵다 ”란 말로 연설을 시작한다.    에이팩은 지난 10여년 이상 9.11 테러의 후과를 너무 즐겼다. 소위 네오콘이라 불리우는 강경매파 외교안보 전문가들이 모두가 다 여기 출신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정도다. 모슬렘 아랍권이 소련을 대체했다고 새로운 냉전을 주창하던 네오콘 핵심들이 에이팩에서 사라졌다.

 필자가 늘 만났던 네오콘의 황태자 ‘윌리엄  크리스톨’이 이번엔 없었다. 털보 ‘존 볼턴’도 체니 부통령의 그림자 ‘리차드 펄’도 없다. 심지어는 공화당계 의원 보다 민주당계가 더 많다. 2년 임기의 회장이 2012년엔 중도주의가 그리고 이번 신임 회장은 뉴욕의 브롱스 출신인 “ 밥 코헨”이다. 브롱스 출신의 연방하원인 ‘엘리옷 엥겔’이 신임회장을 소개했다. ‘엘리옷 엥겔’은 하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다. 에이팩 간부가 (자기와 친밀한 관계의) 의원을 연단에 소개했던 이전의 방식과 반대다. 2008년 ‘리 로젠버그’회장은 오바마와 가장 친한 관계라서 회장 이었고 2010년의 ‘마이클 카슨’회장은 오바마 행정부와 이념을 맞추느라 중도주의자로 선택되었다. 이번 신임 회장은 전임보다 더 좌쪽이다. 에이팩은 결코 이념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에이팩의 목표는 (미국의)이스라엘 보호다. 이념은 그것을 위한 도구(tool)일 뿐이다.  필자는 이번 대회에서 그것을 철저하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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