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뿐만이 아니고 전 인류사회가 주목하는 역사적인 참혹한 인권침해 사례로 홀로코스트, 흑인차별, 아르메니아 대학살, 아일랜드 대기근을 꼽고 있다. 세계적 지성인들은 인류 역사 가운데에 이와 같은 인권침해 사례에 관해서는 후세들에게 반드시 교육시킬 것을 반복해서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 전 세계의 어디를 가든지 위의 4가지 역사적 사실에 관해서는 박물관이나 기림비 같은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아프리카에서 흑인들을 끌고 와서 노예로 부렸던 미국은 그것에 관해서 용서를 빌었고 진정으로 회개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인구 300만 정도 중앙아시아의 소국 아르메니아. 우리에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20세기 초 오스만제국에 의해 무참하게 학살당했다. 프랑스 대혁명의 여파로 민족주의의 바람이 불었다. (오스만)터키에게 반기를 들었다가 거의 200만 명의 아르메니안이 참변을 당했다. 20세기 인종대학살로 기록된다. 세계 곳곳으로 흩어진 아르메니안들 중에 많은 수가 미국으로 왔다. 모국이란 개념이 없지만 이들은 제 종족이 무참하게 학살당한 역사적인 사실 하나를 되살려 내면서 제 민족의 구심점을 만들고 있다. 아르메니안 대학살이란 이슈를 갖고서 결집한 이들의 정치적인 힘은 대단하다. 아르메니안에 반대하는 터키가 미국의 군사전략에 절대적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300여명 이상의 연방의원들을 ‘아르메니안대학살결의안’의 동조자로 규합하기도 했다 ( 일본군위안부결의안 동조의원은 168명). 그뿐이 아니다. 그들은 전 세계 15개 국가에 박물관과 조형물을 세워서 세계인들을 교육시키고 있다. 미국의 아르메니안들이 미국시민들을 움직였다.

20세기 최고의 비극인 홀로코스트는 나치에 의한 유태인 학살이다. 700만 명이 살해됐다. 2차 대전 이후에 미국유태인들은 이와 같은 처절한 역사가 잊히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자신의 후대들에게는 물론이고 전 세계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인권침해 사례로 만들었다. 세계 도처에 박물관은 물론이고 생존자의 증언이 늘 생생하게 살아있도록 생존자 가족까지 돌본다. 나치에 동조했던 사람은 지구 구석구석을 뒤져서 찾아내어 살인범으로 사형대에 세운다. 당시 유태인들을 살려내는 일에 기여한 사람들과 그 가족들에게 의리를 지키고 보답한다. 뉴욕만 하더라도 홀로코스트 관련 기념사업이 얼마나 많은가 ? 학술, 출판, 영화와 연극, 뮤지컬로 그리고 증언자들을 직접 만나게 하는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의 머릿속에 깊이 각인시키고 있다. 이것은 사시사철 진행형이다. 미국유태인들이 미국시민들을 움직였다.

[일본군강제위안부] 문제에 관한 미국 내 한인들의 노력도 이와 다르지 않다. 2007년도 연방의회에서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를 시켰다. 2010년도엔 펠팍에 기림비를 세웠다. 미 동부 지역 내 인권기림의 성지로 알려진 뉴저지 주 버겐카운티 (법원 앞의)메모리얼 아일랜드에 다섯 번째로 “일본군위안부기림비”를 건립했다. 아일랜드 대기근, 아르메니안 대학살, 흑인노예, 홀로코스트, 그렇게 4대 인권침해 사례에서 “일본군강제위안부”를 추가한 것이다. 동시에 같은 시기 아시아권의 인권침해 사례로 알려내면서 홀로코스트 생존자들과 위안부피해자 할머니들을 만나도록 했다. 그것을 시작으로 뉴욕시립대학의 홀로코스트 교육프로그램에 “일본군강제위안부”관련 강좌를 개설해서 대학생을 상대로 교육을 진행시키고 있다.

지난 8월16일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에 (강제위안부)소녀상이 세워졌다. 지난해 캘리포니아 글렌데일시의 그것에 이어서 두 번째 소녀상이다. 여기저기 곳곳에 많은 기림비가 세워져야 하는 것은 맞는 말이다. 다만, 그것이 “기림비를 왜 세워야 하는가?”란 물음에 답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생각할 때 디트로이트의 소녀상은 유감이다. 디트로이트의 소녀상은 일본계의 반대로 시에서 허락이 떨어지지 않자 자구책으로 한인 문화회관 마당에 세웠다. 반대세력에 밀린 것이다. 역사적 사실에 상처가 났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펠팍이나 버겐카운티의 기림비, 글렌데일시의 소녀상은 해당 지역의 정부의회에서 설치법안을 만들었다. 물론 어디든지 일본계나 현지인들로부터 반대가 없지 않았다. 시민들의 서명을 받아서 시장과 시 의원들을 찾아다니면서 설득. 교육시키는 과정이 만만치 않았다. 연방의회에서 결의안을 추진할 때도 그랬지만 역사진실이고 인권문제이기 때문에 어떤 반대도 (시간이 문제이지)불가능은 아니다. 기림비를 건립하는데 개인차원의 행위라면 그것은 별 의미가 없다. 영구적 보존의 공공가치로 만들어져야 홀로코스트, 아르메니안 학살과 같은 인권침해사례 반열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박물관이나 기림비를 건립하는 데에 홀로코스트의 유태인들, 아르메니안 대학살의 아르메니안들로부터 배워야 한다.

매년 8월이면, 미주 내 한인들도 일본관련 가장 민감해 질 때다. 일본의 아베권력 행태는 이러한 미주한인들에게 기름을 붓고 있는 격이다. 이럴수록 침착하고 냉정하게 이기는 길로 가야한다. 기림비를 건립하고 소녀상을 세우고 하는 것에 일본의 반응은 아직 좀 느긋하다. 미주한인사회의 과도한 감정적 폭발이 오히려 일본에게 점점 유리한 분위기가 되기 때문이다. 일본의 극우신문인 요미우리와 산케이는 한국정부가 미주한인들을 부추기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아베정부는 미국에게 이 점을 서서히 부각시키고 있는 중이다. 2007년 결의안 추진과정에서도 “결의안을 추진하는 한인들과 한국 정부와의 연관을 조사하라!”고 부시행정부에 압력을 가했었다. ( 당시 필자는 100% 미주한인들의 노력을 고수하는 것이 큰일 이었다 ) 일본의 전쟁범죄를( 특히 강제위안부의 문제를) 미국이 제기하고 문제 삼도록 하는 전략만이 이기는 전략이다. LA와 뉴욕의 한인들은 “일본군강제위안부”이슈에 관해서 알만큼 다 안다. 이 이슈에 관한 미주한인들의 역할은 우리끼리가 아니고 백인들을 비롯한 타 인종들과의 연대를 확대하는 일이다. 그냥 “ 좋은 일이니까…”로는 백전백패고 일본에겐 더욱더 그렇다. 미국 시민들을 움직여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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