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봄 그의 도전은 단지 ‘화려한 실험’으로만 보였다. 선거꾼들은 ‘힐러리 로뎀 클린턴’이 자기 무대의 바람잡이를 제대로 골랐다고 관심을 두는 정도였다. 흑인대통령으로 불릴 만큼 흑인들의 표밭을 가꾸어 온 빌 클린턴 대통령을 생각해서는 ‘힐러리 클린턴’에게 흑인후보가 맞서는 일은 흑인사회를 분리하기만 할 뿐이라는 논평이 대세였다.

그럼에도 필자가 오바마에게 유난스럽게 집착한 이유는 단독으로 선두에서 질주하는 ‘힐러리 클린턴’에게 다가서기에는 그 주변의 장벽이 너무 높아서(돈이 없으면 어림도 없었던 일)였기 때문이지만, 그 보다는 오바마의 연설이 너무나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항상 그를 좀 더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가운데 기회가 왔다. 그가 유권자운동에 전념하는 풀뿌리 활동가들을 불렀다. 맨하탄의 화려한 빌딩숲이 눈앞에 펼쳐져 보이는 뉴저지 호보켄에서다. 그는 우리 앞에서 소수계의 투표참여율을 들추어냈다. 말콤 엑스도, 킹 목사도 “투표권이 아니면 총탄을 달라”고 한목소리를 냈다고 설명했다.

그의 진지함에 격한 감정이 결합되어 터져 나오는 카리스마는 그야말로 황홀경이었다. 소수계의 투표권은 흑인들의 피의 댓가라는 결론이었다. 그는 분명히 선거운동으로 우리를 찾았다. 그래서 냉철하고 차갑고 빈틉없이 계산하는 정치인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우리끼리(소수계 활동가들)에서는, 그는 분명히 궁극적으로는 올바른 일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분명했다. 그 이후로 (특히 대통령으로써) 정치적 계산과 민권에 대한 자신의 핵심적인 믿음 사이에서 고뇌하는 오바마의 표정은 그야말로 가장 정직한 대통령의 얼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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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석 시민참여센터 상임이사]

오바마 대통령이 ABC 뉴스의 ‘굿모닝 아메리카’에서 동성결혼지지 발언을 했다. 미국의 모든 동성애자가 인간임을 미국 대통령이 확인을 해 주었다. 이 인터뷰가 사회흐름의 한 분수령을 이뤘다. 오바마는 인터뷰 한 건으로 사회의 주류를 바꿨다. 몇 년 전만 해도 말도 안 된다고 간주되던 생각을 민주당 전체가 수용했다. 대통령의 인터뷰 직후에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 ‘스텐리 호이어’ 하원 원내총무 등이 대통령을 지지하고 나섰다. 가톨릭 신자인 바이든 부통령은 NBC에서 오히려 선수를 쳤다. 선거철이라 정치적인 계산이 깔려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오바마의 선거자금에서 20%가 동성애자로부터 나온다. 지금 오바마에겐 그들의 돈이 필요하다. 2008년과는 달리 월스트리트가 오바마에게 돈을 내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 문제 때문에 몇몇 거액의 유대인 기부자들이 등을 돌렸다. 동성애 파워브로커들의 결집력과 열렬함은 지금 난관에 빠진 오바마의 재선 캠페인에 가장 효율적인 ‘한방’이다.

오바마 캠프는 선거자금 외에도 청년층의 지지를 받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 젊은 층은 결혼평등을 전폭 지지한다. 선거에 무관심한 30대를 투표소로 끌어낼 효과적인 방안이라는 여론조사 뒷받침이 있다.

동성결혼의 합법화를 주장한 것은 사람들이 동성애자가 되도록 돕는 게 아니고, 그들이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도록 해주는 공간을 만드는 일이라고 한다. 분명히 존재하는 것을 부인하지 말고 이웃으로 인정하자는 취지다.

오바마의 정치계산이냐, 민권수호냐? 판단은 유권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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