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의 긴급한 ‘적과의 동침’

지난 31일, 대선전의 최대경합주인 오하이오에서 허리케인 피해자의 위로행사가 열렸다. 롬니가 이를 놓치지 않았다. 국가의 재난상황에 TV의 마이크를 독점한 현직 오바마에 비하면 아주 보잘것없는 이벤트지만 오하이오에서의 행사이기 때문에 그에겐 둘도 없는 기회였다. 더구나, 허리케인 상황에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기회란 여간 힘들지 않기 때문이다. 롬니는 피해자 위로행사에서 마이크 옆에는 아예 가질 않았다. 공중파 TV의 카메라가 있는 근처에서 생수박스를 운반하는 일에 동참했다. TV카메라가 이것을 놓치지 않았고 리포터는 “ 연방재난청(FEMA)이 낭비일 뿐이라고 폐지를 주장한 것이 아직도 유효한가..? ”를 물었다. 질문에 롬니는 “ 생수 3박스를 거뜬하게 들고 심지어는 뛸 수도 있다 ..”란 딴청을 했다. 카메라 기자가 재차 연방재난청의 폐지주장을 확인하자 그만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곳곳의 기자들이 이에 대한 질문공세를 폈지만 그는 침묵이었고 기자들은 답변이 없자 화를 내면서 항의까지 했다.

올해 초 롬니는 연방정부의 축소를 주장하면서 FEMA(연방재난청)를 폐지할 것을 공약으로 내 놨었다. 그러나 이번 허리케인으로 FEMA의 긍정적인 역할이 부각되자 극도로 말을 아끼게 되었으며 더구나 선거 5일을 앞두고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입장이 되었다. 초경합주인 오하이오를 잡으면 충분히 승산이 있음을 확신하고 모든 화력을 오하이오에 집중하는 중에 허리케인 “샌디”에 발목이 잡혔다. 분명히 허리케인은 선거 막바지의 돌발변수다. 유세중단으로 오바마는 리더쉽의 시험대가 되었고 롬니는 모든 유세를 중단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되었다. 롬니의 상승세가 멈추었고 오바마는 투표율의 영향을 받게 되었다. 선거직전 일주일동안의 하루는 마지막 지지후보를 결정하는 부동층에겐 평시 7일간의 영향과 맞먹는다.

오바마가 허리케인의 최대 피해지역인 뉴저지를 찾아왔다. ‘크리스 크리스티’ 주지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서 허리케인 피해지역을 방문할 것을 알렸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즉시로 미디어에 알렸다. 대통령이 하루에 3번씩이나 자신에게 전화를 했고 몇몇 측근들만 알고 있는 대통령핫라인(전화번호)도 받았다고 자랑하면서 “ 오바마대통령은 허리케인 대처에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했다 ”라고 칭찬까지 했다. 지난 31일 뉴저지를 방문한 오바마는 비행장까지 마중을 나온 크리스티 주지사의 어깨를 다독거리면서 전력을 복구하고 거리를 청소하며 주민들에게 마실 물을 공급하는 크리스티의 열정적인 리더쉽을 미디어에 강조해서 설명을 했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그를 가장 신랄하게 비판하고 공격해 오던 자신의 저격수인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의 수행을 받으면서 허리케인 ‘샌디’ 피해현장을 둘러보고 공동기자회견까지 마쳤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뉴저지의 주민들에게 “ 뉴저지 주민들의 고통을 아는 대통령이 있다는것 자체가 매우 중요한 일이고 그래서 대통령에게 감사한다 ”고 발언했다. 허리케인 상륙 후 단 3일 만에 오바마는 상대후보의 최측근중의 한사람을 자신의 옆에 세우는 데에 성공했다. ‘크리스 크리스티’는 더 이상 가장 저돌적인 오바마의 저격수가 아니다.

허리케인의 영향이 선거판에 어떠한 변수로 작용할지에 관해서 갑론을박이 무성하다. 2005년 뉴올리안즈를 폐허로 만든 허리케인 ‘쿠스타보’가 ‘조지 부시’대통령의 지지율을 곤두박질 시켰다. 대통령의 늦장대처에다가 현장에서 수재민을 돕느라 흑탕물을 뒤집어 쓴 민주당 주지사 ‘캐슬링 블랑코’와 책임소재를 놓고 서로 삿대질을 주고받다가 TV 에 들킨 것이다.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으로 선거판세가 어떻게 돌변할지에 관해서 전문가들이 TV 앞에서 입씨름을 하는중에 오바마는 이미 판세의 흐름을 주도해 버렸다. 오바마가 위기대처 능력을 보인만큼 차기를 염두에 둔 크리스티의 전국적인 이미지도 상승효과가 났다. 선거판에서도 “적과의 동침”이 때때로 효과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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