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후보가 야외 경기장에서 후보직 수락연설을 한 것은 지난 2008년 콜로라도 덴버의 인베스코 스타디움에서의 오바마의 연설이 최초이며 유일하다. 전당대회 앞의 3일 동안은 실내에서 대회를 개최했다. 그런데 마지막 날의 후보직 수락 연설 때엔 사정이 달라졌다. 최초의 흑인대통령을 학수고대하는 10만 여명의 전국의 시민들이 콜로라도 덴버 시내에 몰려왔다. 강한 태풍을 동반한 소나기가 예고되었지만 시간을 연기하거나 장소를 옮기기엔 너무나 많은 군중들이 이미 모였다. 다행히도 일기예보는 빗나갔다. 덴버의 인베스코 경기장에 거의 10만 여명의 군중들 앞에서 오바마는 대통령후보직을 수락하는 연설을 했다. 감격하는 눈물과 환호하는 함성이 어우러진 그 감동적인 순간을 영원히 잊지 못하는 것은 필자만이 아닐 것이다.

지난 9월6일, 노스캐롤라이나 샬롯에서의.. 민주당 전당대회 준비 팀은 대회 마지막 날의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위한 후보직 수락연설을 또 한 번 야외에서 개최할 것을 계획했다. 전당대회 처음 3일은 1만5천여 명 수용하는 실내체육관에서, 마지막 날의 후보수락연설은 7만 명을 수용하는 야외경기장인 ‘Bank of America Stadium’에서 개최할 것을 계획했고 이미 일주일전에 전국으로부터의 참가자를 결정. 제한한 상태였다.

4년 전에 대박을 낸 경험을 살리려는 의도였다. 이번에도 그때와 똑같이 기상청은 폭풍우를 예보했다. 전당대회 준비팀에서는 전날 아침까지 강행론과 장소 변경론이 결론을 못 내고 있었다. 소낙비가 쏟아질 경우, 야외에서는 가장 중요한 후보수락 연설을 망칠 것이 뻔했고, 장소를 변경하면 참가를 신청한 나머지 5만 여명의 청중을 어떻게 설득해서 돌려보낼지 방도가 없었다.

전날 아침까지 야외 경기장에서의 강행론과 실내로의 변경론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준비팀에선 장소를 변경하기로 결론을 내리고 그 대신에 (샬롯)시내 중심에 있는 실내 극장이나 컨벤션 센타를 최대한 확보해서 대형스크린을 설치했지만 1만 명도 수용할 수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불을 껐다. 수차례의 Conference Call을 통해서 양해를 구했고 사과를 했다. 9월6일 목요일 오바마 대통령의 연임을 위한 대통령후보 수락연설장에는 입장티켓(Credential)을 목에다가 걸고 씩씩하게 찾아왔어도 돌아가야만 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4년 전, 오바마의 모험을 동반한 도전정신이 지금은 많이 퇴보한 듯 보인 것이 노스캐롤라이나 민주당 전당대회의 총평이다. 역시 올해도 기상청의 일기예보는 빗나갔다.

오바마의 후보수락 연설은 분명히 4년전 하곤 좀 달랐다. 영감과 비전, 그리고 철학이 담겨있는. 그래서 바닥으로 추락한 미국의 현실을 그에게 기대를 걸었던 4년 전의 연설에 비해서 여전히 어려운 경제상황을 생각해선지 자신감 보다는 미안함이 묻어있는 연설이었다. 더 어려웠지만 대공황을 극복했던 ‘프랭클린 루즈벨트’대통령의 과감하고 인내력 있는 지도력을 갖겠다고 했다. 일자리 문제가 최대의 현안임을 의식해서 2014년까지 수출을 배로 늘리겠다고, 그리고 제조업 분야에서 신규 일자리를 100만개 창출을 약속했다.

그는 이라크 전쟁을 끝냈겠다고 했는데 그렇게 했고 테러리스트의 주범인 ‘오사마 빈 라덴’을 정리하겠다고 했는데 그렇게 했음을 보고한다고 했다. 부인인 ‘미셀 오바마’의 소개로 연단에 입장한 오바마 대통령은 우선, “미셀 당신을 사랑합니다(Micelle, I love you so much)"로 연설을 시작했다. 4년 전에는 후보를 수락한다는 말이 전부였지만 이번엔 ” 나는 더 이상 후보가 아니고 대통령이다 “라고 해서 1만 5천여 청중들의 함성이 행사장을 뒤덮었다.

 

백인과 유색인종이 절반씩인 전당대회

민주당 전당대회 참가가 필자에겐 공화당의 그것에서 막 돌아오자 마자였기 때문에 두 당을 비교하는 일이 어렵지 않다. 전당대회를 3자의 입장에서 미디어만을 통해서 이해(감상)하는 것과 참관인으로 직접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과는 크게 다르다. 전자는 남의 일같이 후보비교와 정책비교일 뿐이지만 후자는 거기에다가 각 당의 (정책적)진정성을 직접 체험하고 확인하게 된다.

우선 민주당은 필자에게 아주 편했다. 백인 주류들이 만들어서 이어 내려오는 정치행사이고 제도이지만 민주당은 정치행사 중심에 백인과 비백인이 절반씩인 듯 보였다. 아무리 상류 급의 제한된 포럼(세미나)에서도 필자에게 어떻게 참가 했는지에 관해서 묻지 않는다. 만찬장의 앞줄에서 일어나 뒤를 돌아보는 일이 불편치가 않다. 공화당내 고급 당원들의 모임엔 거의 백인만이 참가한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정도다.

민주당 대회에서는 히스페닉, 흑인, 아시안계등의 유색인종의 지분이 뚜렷하고 전체대회의 연설자로도 등장한다. 캘리포니아 출신의 ' 주디 추(Judy Chu : 최초의 아시안 여성 연방하원 의원) ‘의원이 셋째 날 주연사로 연설을 하기도 했다. (2000년부터)일곱 번째 전당대회 참가 한 필자에게 아시안계의 중앙무대 등장은 처음이다.

필자에게 격한 감정을 불러일으킨 연설은 둘째 날의 흑인 커커스 의장인 “이매뉴엘 클리버(Emanuel Cleaver: 미주리 제5지역구 연방하원의원)”의 연설이었다. “유색인종들이 좋아지지 않고는 그것은 발전이 아니고 그것은 미국에게 결코 좋은 것이 아니다.” 라고 목 놓아 외치는 그의 연설은 거의 울부짖음에 가깝다. 필자 옆자리의 클리블랜드에서 왔다는 (흑인)대의원은 그냥 주저앉아서 울었다. 대통령을 찾아 외치면서 희망을 지속시키라고 앞으로 걸어가라고 하면서 연단에서 힘차게 걸어가는 체스추어를 취하기도 했다. 아주 격한 감정을 내보인 그의 연설을 지켜보면서 옆자리의 흑인 노인은 필자에게 “ 1960년, 그때의 흑인 운동 지도자들의 연설은 모두가 다 저렇게 울부짖는 스타일이었다.”고 설명을 해 주었다. ( 연설은 WWW.C-SPAN.ORG )

이번 전당대회 중에서 신인 정치 스타를 들라면 단연, 남미계의 ‘훌리안 카스트로(Julian Castro: 텍사스의 샌 안토니오시 시장)’다. 2004년 보스톤 전당대회에서 떠 오른 스타가 흑인의 ‘바락 오바마’라면 이번 샬롯 전당대회에선 37살의 멕시칸계 이민자의 쌍둥이 아들이다. ( 쌍둥이 중에 동생은 ‘자쿠인 카스트로(Joaquin Castro: 연방하원에 출마)’인데 카스트로 시장을 키노트 연사로 무대에 나와서 소개를 했다 ) 흑인이, 그리고 이번엔 남미계가 떴으니 다음은 아시안계다.

이번 민주당의 전당대회에서 필자에게 가장 고무적인 일은 아시안계의 성장이다. 한국계는 미비하지만 중국, 베트남, 인도 등. 젊은 아시안계들이 당의 지도부에 실무자로 실력을 발휘하는 것이 상당히 고무적이었다. 일주일 전의 공화당 전당대회에 비해서 민주당 쪽엔 백인과 유색인종이 거의 절반씩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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