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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장군 기념 사교모임에 참가한 오바마 대통령- 김동석

by kace

  지난  1월 마지막 날,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저녁시간에 워싱턴DC K 스트릿에서 한블럭 떨어진 16번가의 힐튼 호텔에는 연회복을 차려입은 미국 최고의 엘리트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대통령을 비롯한 최고위급 관료들, 대법원장을 비롯한 대법관들, 상.하 거물 정치인들, 최고의 부자들, 그리고 미국 최고의 지성인이라 하는 학자들, 그리고 전.현직 고위 외교관들, …등  화려한 연회복 차림의 거물들이 속속 호텔의 로비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워싱턴 최고의 사교클럽인 ‘Alfalfa’의 년례 저녁만찬이었다.  지위가 높고 돈이 많아야 하고 그리고 이미 회원인 사람으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클럽이다. 회원은 연례만찬에 두 사람을 초청할 수가 있다. 초청을 받지 않으면 만찬장 근처에 접근할 수도 없고 만찬은 절대 비공개이다. 매년 1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개최하는 만찬에는 늘 대통령 부부를 초청한다.

  지금으로부터 96년 전인 1913년에 남부연합군의 사령관인 “로버트 리”장군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서 정치인들이 모였었고, 그 자리에 모인 남부군의 주축이었던 백인 남성들이 우리들끼리 ”리(LEE) 장군”을 의리로 기억하자는 취지로 클럽을 결성했는데 그것이 지금까지 백인남성들의 모임으로 이어오고 있다.

그것이 지금에 이르러 워싱턴DC내 최고의 사교클럽인 “Alfalfa Club”이다. 이 클럽은 남부군을 토대로 해서 생겨난 것 답게 백인 남성위주의 마초맨 성격이 짙다. 백인 남성만을 회원으로 한다고 고집해 오다가 1970년에 들어서야 흑인도 회원으로 받아들였고 더구나 여성은 1994년부터야 회원이 될 수가 있었다.

1994년 처음으로 회원이 된 여성은  샌드라 데이 오코너(Sandra Day O’conor), 엘리자베스 돌(Elizabeth Dole), 캐터린 그램(Katharine Graham), 등이다. 그야말로 여권론자들의 공격의 대상이 되는 클럽이면서 동시에 그렇기 때문에 이 클럽에 끼어들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기도 하다.

1993년 이 클럽파티에 초청받은 당시 클린턴 대통령부부는 파티에 1시간이 늦게 그리고 연회복(턱시도)이 아닌 복장으로 갔다가 입장이 거절되고 결국엔 사과를 하기도 한 적이 있는 클럽이다. 알팔파 클럽의 기능은  매년 1월달에 파티를 개최하는 것 단지 한가지만이다. 지금은 국무장관이면서 과거 두 번이나 영부인이었던 ‘힐러리 클린턴’은 그녀답게 아예 본인이 참가를 거부하고 있다.

이 클럽의 파티를 가장 즐긴 대통령은 단연 조지 부시 대통령이다. 그는 매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파티를 즐겼다. 단지 200여명만이 회원으로 되어있는  미국 최고의 상류층 사교클럽이 매년 1월 마지막주 토요일에 개최하는 클럽파티에 참석하는 일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이다.

  2005년 연방상원이 되고서도 회원이 아니고 초청을 받지 못했었기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도 결국엔 대통령으로 초청을 받아서야 참가를 하게 되었다. 31일 토요일 저녁 이 파티에는  오바마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서 부시 대통령가족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존 로버츠 대법원장,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존 맥케인 상원의원, 그리고 맥케인의 부통령 러닝메이트였던 새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도 참석을 했다.

가장 잘 나가는 정.재계 고위인사 700여명이 오바마 대통령과 악수를 하려고 법석을 떨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지금 202살이 되었을 남부군대장인 “로버트 리”장군이 아마도 흑인이 대통령이 된 것을 보면 어리둥절 해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바마대통령은 민주당에서 독립당으로 그리고는 선거에선 맥케인을 지지한 커넷티컷의 조지프 리버맨 상원의원이 파티에 참석한 것을 보고서는 언제든지 돌아오면 환영하겠다고 말했다. 상원의 한 석만 더 확보하면 야당의 필리버스터를 무력화 시킨다는 의미이다.

선거때에 부통령 후보로서 워싱턴의 엘리트를 가장 강하게 비판하고 비방했던 새라 페일린이 그 멀고 먼 알래스카에서 이 파티에 참가한 것을 보고서 ‘이 자리의 당신을 감추어 주고 싶다’는 표현으로 악수를 하기도 했다.

알팔파 모임의 새 회장으로 취임한 공화당의 크리스토퍼 본드 상원의원(몬태나)은 ‘ 세계 금융위기의 주범으로 25명이 지목되었는데 그 사람들을 여기서 만나게 되어 기쁘다’라고 너스레를 떨어서 참석자들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2월1일자 워싱턴포스트지는 오바마 대통령이 워싱턴 최고의 사교클럽인 알팔파 파티에 참석한 것을 “워싱턴의 최고 엘리트들이 오바마를 환영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오바마는 알팔파의 회원이 아니었기 때문에 클럽파티에 참석하지 못했었는데 이번에는 현직 대통령이란 프리미엄으로 참석할 수 있었던 것이다. 서민의 빈곤문제에 골몰하고 경제회생에 집착하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알팔파 클럽의 화려한 파티장에서 만난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되어졌을까?….  당일 그 파티에 참가한 유일한 한국인은 키신저의 초청을 받은 정몽준 의원이라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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