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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터슨 뉴욕주지사의 딴 살림 차리기 – 김동석

by kace

  골드만 삭스의 CEO출신인 존 코자인 현 뉴저지주지사는 정치 운이 억세게 좋은 사나이다. 일리노이에서 대학을 나와서 맨하탄의 골드만 삭스에서 떼돈을 벌고(당시 골드만 삭스에서 함께 떼돈을 번 사람이 ‘로버트 루빈’ 클린턴 때의 재무장관이다), 그 돈을 밑천으로 해서 2000년 뉴저지 주에서 연방 상원의원( 당시 3선의 상원의원이었던 후랭크 로텐버그가 은퇴를 선언했었다. 그러나 2002년 밥 토라첼리 상원의원이 정치자금법에 걸려서 낙마하자 로텐버그가 다시 상원의원직에 복귀했다)에 출마해서 그야말로 “돈‘덕으로 상원에 진출했다. 그는 상원의원에 진출한지 불과 3년 만에 주지사직에 오르는 기회를 잡았다. 장래가 촉망되던 맥그리비 주지사가 동성애자라고 스스로 커밍아웃을 했고 그의 잔여임기를 리차드 코디 주상원의장이 일 년을 채우는 동안에 주지사직에 공을 들였다. 백악관을 가려면 상원보다는 주지사가 유리하다는 판단에 2005년 주지사직을 거머쥐었다. 자신이 있던 상원 직은 13지역구의 쿠바계인 ’밥 메넨데스‘ 7선의 연방하원의원을 지명했다. 전국적 히스패닉계의 지도자인 메넨데스는 기회만 있으면 상원 직에 대한 야망을 불태워 왔었다. 2000년엔 ’돈‘ 때문에 코자인에게 밀렸고(이에 충격을 받은 남미계는 메넨데스를 위한 정치기금 모금을 전국적으로 확산시켜서 메넨데스를 정치기금모금 실적으로 일약 중앙정치권의 스타로 만들기도 했다) 2002년 토리첼리의 낙마로 다시 한 번 기회가 왔을 때엔 연방 하원 내 민주당 지도부의 핵심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도저히 하원 석에서 옮길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2005년 코자인 덕분에 상원에 진출했지만 당시 코자인의 메넨데스 지명은 그래서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었다. 메넨데스는 그해 선거에서 무난히 재선되어 지금은 중앙정치권의 거물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중량급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뉴저지 민주당내 당권 차원에선 코자인이 도저히 메넨데스를 능가할 수가 없지만, 존 코자인은 그야말로 눈부시게 정치기반을 만들어 냈다. 선거법상 연방 상원 직이 임기 중에 공석이 되면 주지사가 임명을 하도록 되어있다. 존 코자인은 이러한 선거법의 덕을 톡톡히 보면서 중앙정치권에 승승장구했다.

‘힐러리 클린턴’이 국무부장관에 임명되면서 그녀를 대신해서 뉴욕 주 상원에 누가 임명될 것인가가 정치권내 초미의 관심사였다. 데이빗 패터슨 뉴욕주지사를 향한 후보군들의 구애가 그야말로 처절할 정도였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미디어의 관심을 끌었던 케네디 대통령의 막내딸인 ‘캐롤라인’은 패터슨 주지사의 마음에 자신이 들어있지 않음을 눈치 채고서는 일찌감치 포기하기도 했다. 스피쳐 주지사 이후 뉴욕주 민주당내 가장 인기가 높은 앤드류 쿠오모 검찰총장은 당연히 자기를 지명할 것이라 기대했다. 그래도 DC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하는 기대로 제 5선의 하원의원인 롱아일랜드의 ‘스티브 이스라엘’의원도, 큰 기대를 했었고 주지사를 꿈꾸었던 롱아일랜드 닛소카운티의 ‘탐 스호지’ 카운티장도 혹시나 하면서 패터슨을 만나러 다녔다. 지난 1월20일 대통령취임식의 축하연회( Mid Atlantic Ball)에 패터슨주지사가 나타났다. 운 좋게도 필자는 입구에서 그를 만났고 “ 누가 상원의원인가? ” 물었는데 웃으면서 고개만 젓고 “몇 일후에 이야기 할 것이다”라고만 했다. 그를 발견한 미디어가 그에게 쏠렸다. 찰스 슈머 상원의원과 조 크라울리, 그리고 뉴저지의 스티브 로스맨 의원…등이 그를 만나서 무슨 진중한 의견을 나누는 듯 했다. 스스로 ‘클린턴 맨’임을 을 자청하는, 그래서 그는 흑인임에도 예비경선에서 끝까지 ‘힐러리 클린턴’의 곁을 지키면서 의리를 지켰다. 데이빗 패터슨(David Paterson)이 이렇게 정치권력의 절정을 맛보게 될 것을 그 누가 알았겠는가..?  (아랫도리)스캔들로 낙마한 ‘엘리옷 스피쳐’의 후임으로 갑자기 주지사가 된 ‘데이빗 패터슨’은 주지사직도 크나 큰 행운이었는데 게다가 상원의원까지 지명할 권한이 생겼으니 그야말로 만복이 터진 정치인이다. 복 많은 정치인 치고는 뉴저지의 존 코자인 주지사를 능가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지난 1월23일 패터슨 뉴욕주지사는 힐러리 클린턴의 후임으로 연방상원에 ‘커스틴 질러브랜드(Kirsten Gillibrand)’를 지명했다. 뉴욕 주 정치권은 물론이고 민주당 중앙당이 발칵 뒤집혔다. 그녀가 무명의 초선 하원의원이란 것도 이유이지만 민주당 소속이면서 공화당의 편을 들고 있다는 것에 더 충격이다. 특히 그녀는 민주당내 가장 민감한 현안인 총기규제안에서 공화당 쪽의 입장을 갖고 있어서 전국총기협회(NRA:National Rifle Association)의 지지를 받고 있다. 뉴욕시가 거의 전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뉴욕 주 정치권에서 뉴욕시의 완벽한 지지를 받고 있는 이민법안에 반대한 사람이 어떻게 상원의원이 되는가? 라고 연일 볼멘 목소리다. 지난해 금융 구제 법안이 의회에 상정 되었을 때에 당론에 반대해서 펠로시 의장의 화를 불러 일으켰던 경력이 기사로 쏟아지고 있다. 거의 모든 뉴욕의 정치평론가들이 ‘질러브랜드, 그녀가 어디의 누군가?’ 라고 소리를 내고 있기도 하다. 1993년 무법의 총잡이게게 남편을 잃은 롱아일랜드 7선의 하원의원인 ‘캐롤린 맥카티’의원은 내년도 민주당내 예비선거에서 그녀를 떨기겠다고 호언장담 하고 있는 중이다.

  올해 43세(1966년생)인 ‘질러브랜드’는 지난 2006년, 뉴욕주 제20 연방지역구(허드슨)에서 처음으로 연방하원에 당선 되었다. 그녀는 3선의 공화당 상원의원이었던 롱아일랜드 출신의 ‘알폰소 다마토’의원의 사무실에서 인턴으로 일하면서 정치를 익혔다. 레이건 대통령의 정책에 동조했었다. 그녀는 2년 동안의 워싱턴 의정활동에서 이슈와 조직을 달리한 경력을 갖고 있다. 민주당 소속이지만 공화당론에 앉아 있었다. 이슈에서 양당의 울타리를 넘나들면서 기존의 정치방식을 혼란스럽게 한 장본인이란 평가이다. 로비스트인 남편은 물론이고 아버지는 변호사이면서 ‘조지 파타키’주지사의 자금책 로비스트였다. 그러나 그녀의 할머니는 올바니의 저명한 민주당 활동가(Activist)이기도 했다. ‘질러브랜드’는 다트머스를 졸업하고 UCLA 로스쿨을 다녔다. 다마토 상원 의원실에서, 그리고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유엔에서 인턴으로 일했다. 변호사가 되고 난 후엔 ‘앤드류 쿠오모’가 연방주택장관 으로 있을 때에 그의 밑에서 일하기도 했다. 당시엔 그녀의 눈에 쿠오모 장관이 하늘같았는데 불과 10여년 만에 그와의 경쟁에서 그를 제치고 상원의원이 된 것이다.

  정치논리의 현실을 뒤엎은 패터슨 주지사의 ‘질러브랜드 상원의원 지명‘에 말들이 많다. 28일자 뉴욕타임즈는 “ 새로운 정적들…그러나 새로운 친구들 ( New Enemies, Perhaps, But New Friend, Too )”이란 장문의 기사를 냈다. 주 상원 소수당 원내대표였던 그를 엘이옷 스피쳐가 부지사 러닝메이트로 지명 했을 때에 미디어는 패터슨을 가리켜 “ 정책이 아닌 정치(A Talent for Politics, not Policy)의 선택 ”이라고 했다. 역시 패터슨은 그의 선택의 초점을 2010년 주지사 선거에 맞추었다. 민주당내 가장 강력한 경쟁자들을 겨냥해서 그는 새로운 친구들을 만들어야 했다. 상대당의 거물 정적인 조셉 부르너(공화당 상원대표)가 스피쳐의 뒷길로 사라진 상황에서 가장 강력한 상대는 줄리아니 시장이다. 그래서 패터슨은 줄리아니와 틈새가 나 있는 알폰소 다마토 세력을 자기 쪽으로 당기는 효과를 낸 것이다. 질러브랜드 지명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장 맨 앞줄에 그래서 오랜만에 다마토 전 상원의원이 나타난 것이다. 차기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내 중도우파와 공화당내 민주당 성향의 유권자를 합하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미디어들은 캐롤라인 케네디를 내친 것으로 한쪽 팔을 잃었고 앤드류 쿠오모의 구애를 외면해서 뉴욕주의 정통 민주당(범쿠오모계)계로부터 시달림을 피하기가 어렵게 되었다고 보도하고 있다. 만일에 케네디계와 쿠오모계(케네디 대통령의 조카딸과 앤드류 쿠오모는 이미 이혼을 했지만)가 세력담합을 이룬다면 패터슨의 이번 배팅은 오히려 불리한 길을 닦게 되었다는 관측도 있다. 더구나 아직까지 뉴욕의 일반 유권자들은 당을 초월해서 가장 진보적인 이슈(정책)을 선택하는 경향의 투표를 하고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할 일이다.            

  이제 막 8개월 된 둘째 아들을 안고서 워싱턴을 휘젓고 다니는 정치초년생 ‘질러브랜드’의원이 조 바이든 상원의장 앞에서 상원직을 성실히 수행하겠다는 선서를 하는 장면이 각 주류미디어의 전면을 장식하고 있다. 초선의 상원의원이 그것도 흑인이 대통령에 취임을 했고, 대통령직을 능가한다는 연방상원직에 겨우 42세의 여성 정치초년생이 임명이 되었다. 주류 정치권이 요동을 치면서 급하게 변하고 있다. 사람이 바뀌고 세대가 바뀌고 작동방식이 바뀌고 있다. 어느날 순식간에 한인2세가 연방정치인으로 도전하는 일이 발생할지 누가 알겠는가…,?  준비된 한인2세가 나왔을 때를 대비해서 동포사회가 미리미리 준비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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