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pport KACE

$
Select Payment Method
Personal Info

Donation Total: $10.00

일본은 제 눈의 들보부터 뽑아야….마이크 혼다 의원

by kace

지난 주말 (5월 2일) 연방 하원 의원인 마이크 혼다 의원(민주당, 캘리포니아 15지역구)가 뉴욕에 방문했다. 여러 뜻 있는 한인들이 저녁 자리를 마련해 혼다 의원을 초청한 것이다.

혼다 의원은 지난 2007년 여름, 한인 사회를 뜨겁게 만든 “일본군 강제 위안부 결의안 (H.Res. 121)”을 통해 한인 사회에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그러나  그날 저녁 행사에 참석한 어떤 분도 “위안부 결의안을 제외하면 한인사회와 어떤 인연이 있는지” 물어보기도 했으니 이름과 위안부 결의안을 제외하면 한인들이 알고 있는 것은 거의 없는 것 같다.    

행사에서 들은 혼다 의원에 대한 소개을 간단히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혼다 의원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계 미국인으로 1941년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났다. 1941년이면 태평양 전쟁이 한창일 때다. 혼다 의원의 가족은 콜로라도에 있는 일본인 수용소에 수용되어 어린 시절을 수용소에서 보냈다. (미국이 전쟁 중에 일본계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대표적인 인권침해 사건이다. 이 사건에 대해 미국은 두고 두고 일본계 미국인들에게 기회가 될 때마다 사과를 해오고 있다.)  이 경험 때문인지 미국과 일본이 저지른 전쟁범죄, 인권 침해 사건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을 해왔다. 그후 교육가로 활동을 하다가  정계에 입문해 캘리포니아 주의회에서 활동을 하다가 연방의 의원이 되어 올해 5선 의원이 되었다.  2007년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때문에 일본계 미국인들의 지원이 뚝 떨어 졌고, 일본인들로부터 민족의 배신자 취급을 당하고 있지만 아직도 꿋꿋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5월 2일 저녁 혼다 의원의 동북아 역사관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4월 28일 일본인들이 뉴욕타임즈에 전면 광고를 내서 오바마 행정부에게 북한의 인권 문제를 좌시하지 말라는 요청을 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 보았다. 그러자 혼다 의원은 성경구절을 인용하며 답을 했다.

“남의 티눈을 나무라기 전에 제 눈에 박힌 들보부터 뽑아야 한다.”

그 광고를 낸 일본인들은 약 3년전 혼다 의원을 찾아와 지원을 부탁했다고 한다.  그러나 혼다 의원은 좋은 이슈이지만 자신의 지지를 기대하지는 말라고 했단다. 찾아온 일본인들에게 북한의 인권 탄압 문제를 이슈화 하는데 들이는 노력만큼 일본인 자신들이 저지른 전쟁범죄와 인권 탄압에 대해서도 일본 정부가 인정하고 사과하게 하는 노력도 같이 할 경우에만 그들의 노력이 진정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만약 혼다 의원 본인이 그 일본인들을 돕는다면 본인은 똑같이 일본의 전쟁범죄를 밝히고 사과를 받는 노력도 같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들은 그자리에서 혼다 의원에게 그렇게 하겠다고 말하고 돌아 갔지만 아직까지 혼다 의원이 한 말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주에 난 신문 광고가 그 것을 증명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동북아시아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설명했다. 일본은 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유엔 안보리 상임 이사” 자리를 노리고 있다. 전승국은 아니지만 자신들이 거부권을 가진 세계의 지도자 그룹에 들어가 동북아시아의 맹주가 되겠다는 것이다. 이것을 싱가포르가 지지를 했다는 것이다.  혼다 의원은 일본이 만약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되겠다면, 우선 일본은 세계의 모든 사람들에게 떳떳한 국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본은 지난 전쟁 후 수습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다른 나라들의 문제에 손가락질하며 자신들이 지도자 그룹에 들어가야 한다는 주장을 해왔다는 것이다. 일본의 야당 세력(진보적인 성향의 세력을 말하는 것 같지만 어느 당인지는 말하지 않았다)이 조금씩 커지고 있고 이들이 언젠가는 일본의 정계에 우뚝서면 혼다 의원은 일본 정부에게 다시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다시 돌아보게 된다. 일본의 대북 강경 노선, 강한 경제력을 통한 대미국 로비활동, 유엔 활동 지원, 평화 헌법 개정, 일본 자위대 해외 파병, 이라크 전쟁 지원 등  별개의 사건들 처럼 보이는 것들이 결국에는 일본의 “유엔 상임 이사국”이라는 욕망을 위한 것들이고 이를 통해 일본은 동북아시아의 맹주가 되겠다는 것이다.  책임있는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당연히 자신들의 과오에 대해서도 인정하고 용서를 비는 것이 당연한 절차일 것이다.

혼다 의원은 과거사에 대한 책임과 사죄 없이는 일본은 안보리상임이사국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좀 모순된 것 같지만 이러한 그의 모습에서 진정한 일본에 대한 사랑이 느껴졌다.


Recent Comments

    Archiv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