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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지자체 연재4- 동네의 경찰관, 소방관 그리고 응급구조대가

by kace

포트리의 4개 소방대 대장들이 시장 앞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아마도 시민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겠다 뭐 그런 내용이리라. 시장과 소방대장들. 저들이 사실은 우리 옆집의 평범한 주민들이다.

우리 동네엔 우리 동네의 경찰관, 소방관 그리고 응급구조대가 있다.

미국의 자원봉사 소방대는 오래전 주로 농사를 짓거나 작은 사업을 하며 하루 종일 동네에서 생활하던 시절부터 내려오던 유서 깊은 전통이다. 그 당시는 주민들이 운영하는 자원봉사 소방대가 뭐 그리 대단할 것도 없었다. 옆집에 불이 나면 주민들이 다 나서서 꺼주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하지만 세월이 흘러 지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네에서 잠은 자지만 일 하지는 않는다. 자원봉사 소방대란 것이 쉽지 않은 여건이 되었다. 그래서 인구가 많은 도시지역에서는 급여를 받는 전문 소방관들이 자원봉사 소방대를 대신한다. 하지만 팰팍과 같은 작은 동네에서는 아직도 이 전통이 유지되고 있다.

물론 이런 작은 동네에서 전문 소방관을 고용할 경우 그 비용을 충당하기 어렵다는 현실적 이유도 이 전통을 유지시키는 중요 요인 중의 하나이다. 미국에서는 “너 커서 뭘 될래?” 하면 많은 아이들이 “소방관이요!” 한다. 소방관은 위험에 처한 자를 구해주는 사람으로 사회적 인식이 매우 좋고 또 그만큼 급여도 세다. 그러니 작은 동네에서 전문소방관을 고용하기는 쉽지 않다.

팰팍은 70여명의 자원봉사 소방관들이 소방업무를 책임지고 있다. 소방차는 지방정부에서 구매한다. 하지만 거기까지이다. 그 유지보수와 기타 소방대 운영비는 거의 대부분 주민들이 내는 기부금에 의존한다.(필자가 작년에 기고한 『미국 풀뿌리 민주주의 리포트(4) 풀뿌리의 다른 이름 “Community에 참여함”』 참조.
http://www.makehope.org/report/thema/brain/researchview.php?id=336&cate_key=0&st=30&srh_key=&srh_value=)
소방관이 되면 정해진 소방관 아카데미를(일주일에 2일씩 8주간 이뤄진다.) 이수하고 자격증을 받게 되며 이 과정에서 체력 테스트 등을 통과해야 한다.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교육이 이뤄지는데 그런 교육을 이수해야 소방관으로서의 자격이 유지되며 더 심화된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
팰팍은 인구의 절반이 한인이지만 70여명의 소방관 중 한인은 3-5명 수준이다. 그 점에 대해서 토박이 미국인들이 많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단다. 아직 한인들이 먹고 살기 힘들뿐더러 소방 자원봉사라는 것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리라. 앞으로는 더 많은 한인들이 지역사회의 자원활동에 참여하리라고 기대해 본다.  

낮 시간대에 보로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이 점점 적어지면서 낮에 불이나면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팰팍에는 3대의 소방차가 있는데 낮에 불이나면 보통 소방차 1대당 3명 정도의 소방관만이 출동한다고 한다. 그 정도의 인원으로는 불을 끄기 어렵기 때문에 주변의 다른 Municipality 소방대가 함께 출동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서로서로 상부상조하는 것이다.

자원봉사 소방관들은 정말 한 푼도 받지 않을까? 그렇지는 않다. 소방 콜에 35% 이상의 출석을 기록하면, 특히 팰팍 안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의 경우는 40% 이상을 출석하면 3개월 마다 1인당 1000불 정도의 활동비를 받는다. 그리고 한 달에 300개 이상의 콜이 있을 경우 소방복 비용을 추가로 지급한다고 한다.(1년에 보통 600콜 정도가 있다고 하니 한달에 300콜을 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미국은 거의 모든 Municipality에 소방대와는 별도의 Ambulance Corps가(응급구조대) 운영된다. 자원 봉사 직이지만 6개월에 걸친 과정을 이수해야 자격증을 딸 수 있고 자격증이 있어야 구조대가 될 수 있다. 내가 살고 있는 포트리의 경우는 3대의 응급차를 운영하고 있으며, 가을마다 헌혈 운동도 하고, 자전거 구조단도 두어서 보로에서 벌어지는 각종 행사에서 기동적으로 응급 업무를 보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만난 한 경찰관은 경찰로 채용되기 전에 약 3년 정도 소방대나 응급구조대와 같은 다양한 자원봉사 활동을 했다고 한다. 아마 그런 점이 높이 평가되어서 4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경찰로 채용되었을 것이다.

경찰 이야기가 나왔으니 이제 팰팍의 경찰에 대해서 알아보자.  
Municipality는 작지만 하나의 지방정부이기 때문에 동네마다 자기 동네 경찰서를 운영하고 있다. 경찰복도 다르고 경찰차도 다르고 월급도 다르다. 인구 2만의 팰팍은 10명의 보조경찰을 포함해 41명의 경찰을 채용하고 있다. 한번 채용되면 98% 정도가 정년까지 근무한다니 꽤 인기 있는 직업인 셈이다.

동네의 경찰은 주로 교통 관리, 가정 폭력 관련 사항, 기본적인 치안 유지를 담당한다. 한국으로 치면 지구대 정도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팰팍에는 법원도 운영되는데 동네 법원도 위와 비슷한 수준의 경미한 사안에 대해서만 재판권을 행사한다. 그것을 넘어서는 비교적 중한 범죄가 발생하면 카운티의 수사관 혹은 검사들이(Prosecutor) 팰팍 경찰들의 지원을 받아서 전문적 수사를 하고 기소까지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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