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유권자센타가 뉴욕에선 1996년에, 뉴저지에선 2000년에 사무실을 냈다. 활동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접했던 선거는 역시 가장 기초선출직인 교육위원 선거였다. 지금은 그 제도가 바뀌었지만 당시에 뉴욕의 교육위원도 일반 유권자들이 일반 선거를 통해서 선출하였다.

유권자센타는 후러싱의 한인교육위원 선거를 경험 하면서 선거실전을 익혔다. 한인유권자에 대한 아무런 데이터베이스도 없는 상황에서 그야말로 길거리에서 교회에서 마켓에서 닥치는 대로 유권자로 등록시키고 투표에 참가를 시켰다.  1백 명, 2백 명을 거쳐서 신규유권자 천 여 명이 넘으면서 작게, 그리고 작게 보람을 갖기도 했다. 3년 만에 2 만 명 이상을 확보했고 후원자가 있어서 내친김에 뉴저지 포트리에 사무실을 냈다. 2000년 6월이었다.

무리였지만 뉴저지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은 당시 팰팍의 정치적인 불이익에 분통이 터졌기 때문이었다. 정치적인 차별에 한인들이 집단적으로 대응을 하는 것에 지역 토박이들이 인종차별적인 행태를 보였다. 지금도 다를 바 없지만 정치적 터줏대감들의 텃세의 영향으로 한인사회가 분열의 양상을 보였다.

간결하고 정확하게 표현하면 한인들의 대표(한인정치인)가 토박이 정치인들의 의견을 한인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할 것인가, 아니면 한인들의 의견(컨센서스: Consensus))을 토박이 정치인들을 향해서 설득하고 주장하는 역할을 할 것인가의 차이였다. 언뜻 비슷하게 들리겠지만 생각해 보면 그 역할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다.

그동안 선출직에 나선 한인정치인들의 항변은 ‘한인들(만)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언뜻 듣기엔 진지한 입장인 듯 하지만 적어도 펠팍에선 맞는 말이 아니다. 그곳에선 이미 한인의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토박이 정치인(세력)도 한인이 다수면 한인중심의 이슈를 앞세워야 하는 것이 민주주의 방식이다. 그래서 펠팍에선 매 선거가 있을 때 마다 한인대표를 강조하고 한인을 위하는 이슈를 주장했다. 그러한 주장이 있는 것이 당연하고 오히려 다행한 일이라 하겠다.

   3년 연속 한인교육위원을 내기 때문에 포트리가 한인사회 전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한인회가 전략적으로 타운 정치에 참여를 하고 있으니 성과를 낼 수밖에 없는 일이다. 한인회의 ‘정치참여’가 말만 앞서는 곳이 있는가 하면, 관심만 있고 무슨 움직임이 있어도 단발에 그치기 때문에 여타의 한인회에선 성과를 볼 수가 없다. 이것저곳에서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실천 없이 구호만 들리니 성과를 기대하는 자체가 어리석은 일이겠다.

이번 포트리의 선거전은 이전 2년 동안의 선거와 양상이 달랐다. 이전엔 다수세력과 동반 후보로 선거전을 치렀지만 이번엔 주류세력이 한인후보를 말렸기 때문이었다. 포트리의 한인(회)들은 고민 끝에 일전불사의 결심을 했고 그동안 축적한 선거노하우에 최선을 다했다. 토박이 주류정치세력의 눈치를 보면서 철저하게 허락에 가까운 동의를 받아야 움직이는 펠팍에 비교해선 배포 있는 전략이었다.

교육위원으로서 후보의 능력과 자질을 앞서는 전략과 경쟁력은 없다는 확신을 가졌다. 한인후보를 말리는 주류세력에 당당하고 과감하게 실력을 과시한 성공이다.  이번 포트리에서의 교육위원선거는 펠팍의 한인들에게 시사 하는 바가 크다. 포트리한인회는 수년전부터 토박이 정치세력들에게 한인들의 집단적인 정치적 진입이 그들의 경계의 대상이 아니고 협력의 대상임을 전략적으로 알렸다. 그야말로 정치적 소프트랜딩이다. 눈치 보기가 아니면 충돌이었던 펠팍의 한인들에게 포트리한인회는 정말로 좋은 모범이라 아니할 수 없다.  

포트리 한인들은 이러한 전략을 위해서 처음엔 시장실과 철저하게 협력했다. 파트너 캠페인으로 동반 당선을 위해서 한인부재자투표로 신뢰를 획득했다. 박유상씨가 처음으로 포트리의 한인교육위원으로 당선된 것이 그야말로 빛나는 전략적 성공이었다. 그 이듬해엔 오히려 부재자 보다는 직접 투표참여를 강조했다. 그것은 키(Key)멤버들의 지혜였다. 한인투표율이 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

유권자센타의 투표서비스 업무가 포트리 주민이 거의 전부일 정도였다. 물론 그냥 된 일이 아니다. 여타의 한인회에서 볼 수 없었던 한인회 사람들의 발로 뛰는 선거참여 활동이 이어졌다. 포트리 한인(회)들의 목표는 이제는 “한인시의원”이다. 한인시의원이 그래서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한인사회에 ‘권익신장, 정치력신장“의 구호가 유행병처럼 날아다니고 있다. 만일에 한인사회의 대표성을 갖고(주장)서 정치인과 가까이 하는 것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 그것은 거의 사기행각이나 다름없는 일이다. 우리의 처지를 볼 때에 정치력 신장은 풀뿌리 실천이 80%가 되어야 한다. 한인사회 지도급 인사들도 정치력 신장의 일에서는 아직도 유권자등록과 투표참여 캠페인에 80%의 노력을 보여야 만 한다. 유권자등록, 투표참여 캠페인이 없는 어떠한 정치력신장이란 조직과 모임은 거의 사기에 가깝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고 인정해서도 안 될 일이다. 포트리의 모범적인 사례가 바로 그것을 말해주고 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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