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갑자기 워싱턴의 의회도서관은 ‘독도’를 한국도 아니고 일본도 아닌 중간이름으로 변경하겠다고 했다. 그 원인을 따져 볼 겨를이 없었다. 삼일의 시간밖에 없었다.

뉴욕서 인턴쉽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40여명의 후러싱과 뉴저지의 한인고등학생들을 대형버스에 태워서 워싱턴으로 무조건 올라갔다. 현직외교의원을 직접 만날 방도가 없었다. 퀸즈 후러싱과 뉴저지한인밀집지역의 의원사무실 앞에서 그냥 기다렸다. 의원들이 지역구에서 온 학생들을 외면할 수가 없었다.

의원회관 복도에서 만난 의원에게 한인고등학생들은 독도에 대해서 일본을 절대로 언급하지 않았다. 독도가 한국의 섬이라고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의회도서관에서 독도라는 명칭을 바꾼다고 하니까 “우리의 부모들이 직장에 출근을 하지 못하고 그냥 드러누웠다라고 했다.

“일본의 잔인한 전쟁범죄의 피해자인 부모들이 일본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지금 패닉상태가 되었다.” 라고 어린 학생이 떨리는 마음으로 겨우겨우 설명을 했다. ‘ 의회도서관의 결정 때문에 납세자가 일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란 논리였다. ‘독도’가 무엇인지 처음 들어본다는 베이사이드 지역구인 게리 애커맨 의원은 당황한 기색으로 학생들을 아예 복도바닥에 앉게 했다. 그리고는 비서실장과 입법보좌관을 불러냈다.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서는 보좌관에게 즉시 의회 도서관에. 그리고 국무성의 동아태과에 전화를 돌리라고 했다.

그는 “ 어떠한 결정도 외교위원회의 검토를 거칠 것을 못 박아서 요청했다. 학생들의 이야기에 당황한 아태소위원장은 외교위원회 아태소위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해서 이슈를 알고 있는지를 확인했다. 의원들은 학생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안심을 시킨 뒤에 돌려보냈다. 그리고 우리는 뉴욕으로 돌아왔다.

그 이튿날 외교위 아태소위원 소속 12명이 서명한 서한이 부시 대통령과 라이스 국무장관에게 전해졌다.”독도명칭을 변경하는 것은 미국의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라는 의견서이다. 국무부는 독도가 한일간 분쟁의 요소가 없어질 때까지 현재의 ‘독도’라는 명칭을 변경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어린 한인학생들의 위와 같은 활동을 생생하게 촬영했고 필자는 이것을 보물같이 여기고 있다. 그야말로 미주동포 정치력의 빛나는 성과이다. 한국내의 몇몇 대학에서 그리고 여의도에서 한국의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이 생생한 기록물로 강연회를 가졌다. ‘ 한국의 안위가 미주동포의 정치력에 의존하게 된다.’라고 당당하게 발언을 했다.  

   지난해 11월, 대통령선거 직후에 필자는 한국의 고위 정치인들이 워싱턴의 오바마 측근들을 찾아서 만나는 자리에 종종 배석할 기회가 있었다. 새로 들어설 오바마 행정부의 대한반도 정책을 탐색하는 대화에서 긴장한 부분은 분명히 오바마 대통령 측의 대북한 입장과 이명박 정부의 대북한 정책에는 온도차가 크다는 것이다.

상원외교위원도, 하원의 아태소위원장도 한국의 정치인들에게 간곡하게 당부를 했다. “ 미국은 한반도 이슈에 집중할 겨를이 없다. 그래서 북한문제가 뒤로 밀려날 가능성이 많으니까 당분간 한국이 북한과의 관계를 잘 유지해 주길 바란다.” 라는 간곡한 의견을 확인하기도 했다.  미국의 대동북아정책의 핵심적인 위치의 하원외교위원은 “ 오바마 정부는 북한과도 대화로 풀겠다는 입장이다.

2000년 울부라이트 국무장관이 평양을 방문한 그 지점에서 시작이 될 것이다. 한국은 미국이 북한문제에 나설 2009년 후반기 때까지 북한과 교류를 확대하고 부드러운 협력을 모색해 주길 바란다.” 라고 하기도 했다. 새 행정부가 들어서고 부시 정부 때의 정책을 검토하고 차관보를 임명하려면 최소한 6개월 이상은 걸린다고 하면서 북한의 조급함을 크게 우려하고 있는 기색이었다.

중동문제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급했다. 미국의 새 행정부가 자리를 잡는 과정중에 이란은 핵개발의 기회라고 엄포를 놓고 있는 중이었다. 12월 한 달 동안 전국의 유태인들은 권력의 교체기라 하더라도 의회에서의 대이란 입장을 만들어 냈다. 친 유태계 의원들을 조직해서 이란을 포함한 중동을 순방하도록 했다. 민간차원(유태계 미국인들)의 노력이다.

대통령 취임식에 모였던 시민들이 제자리로 돌아가기도 전에 힐러리 국무장관은 홀부르크에게 중동을 순방하도록 했다. 아프카니스탄을 통해서 이란과 중국을 함께 상대하겠다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이란은 은근히 오바마 대통령에게 기대한다는 사인을 보내기 시작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정책의 기저는 ‘포스트 아프카니스탄’으로 정해졌다. 이것은 아랍권도 이스라엘도 원했던 사안이다.

미국 내 유태계들과  아랍계들의 풀뿌리 로비가 이렇게 해냈다고 언론들이 보도했다. 북한문제가 뒤로 밀려났다. 미국으로부터 지원(미국과의 관계가 주변 국가들로 부터의 지원을 용이하게 하기 때문)을 학수고대하는 북한이 더 이상 시간을 유지하기가 어렵게 되었다. 핵실험은 체제강화용이란 측면도 있지만 핵기술이 돈이 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더구나 한국과의 경제교류가 거의 제로상태로 돌아가는 상황에서 북한은 핵실험이란 강수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북한은 핵실험을 통해서 미국의 관심중심에 들어가게 되었겠지만 이번만큼은 오바마를 잘못 읽은 것 같다. 오바마는 상생과 공존의 분명한 메세지를 내고 있으며 국제사회가 그것을 존중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카이로대학의 연설에서 ‘이란의 핵에너지기술의 개발은 건설적인 일이라고 언급하면서 핵무기개발은 미국을 포함해서 절대로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심지어 오바마 대통령은 1953년 이란에 친미정권을 수립하기 위해서 미국의 CIA가 이란의 군사 쿠테타에 개입한 것을 시인하기까지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이렇게 까지 나오면 모든 나라는 미국에 협력해야 한다고 그만한 강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 “ 상식을 뒤집는 전략이 오바마 대통령의 냉혹함에 걸려들면 그때엔 큰일이다.” 라는 것은 백악관 비서실장의 견해이다.

연방정치권에서 가장 냉정한 사람으로 이름난 ‘라움 이매뉴엘’ 비서실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냉혹한 결정을 가장 좋아한다고 습관처럼 이야기한 대통령의 수족이다. 그래서 이번의 북한 핵실험은 전 세계 한국인들에게 크나 큰 두려움으로 확대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는 한국인들에겐 생존의 문제이다. 그래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미국의 입장과 한국의 입장을 일치시켜야 한다. 바로 그것이 한국의 대미외교 기본 전략이다. 한민족의 생존을 위해서는 전쟁은 절대로 안 된다. 한반도엔 국지전이 없다. 총성이 오가면 순식간에 전면전이 되고 만다.

그러나 미국은 전쟁방지가 목적이 아니다. 미국은 핵의 제거와 미사일의 통제가 목적이다. 한국과 달리 미국은 평화가 필수가 아니고 선택이란 것이 지금 우리를 두렵게 한다. 미국은 동북아지역에서 추구하는 것이 평화구조가 아니고 지배구조이다. 중국을 견제하는 것이 미국정책의 축이다.

일본을 무장시켜서 중국을 견제한다는 미국의 전략은 곧바로 한국에겐 고통이다. 미국의 국익과 한국의 국익을 일치시키는 일은 미주동포의 숙명적인 과제이다.  에이팩(친이스라엘 시민로비단체)의 한 핵심관계자는 “ 미국 내 유태인들의 역할이 가장 긴요할 때는 미국의 권력 교체기 때 이다.” 라고 했다.

미주동포가 진정으로 이명박 정부를 돕는 일은 워싱턴에 정치력을 발휘해서 미국의 국익과 한국의 국익을 일치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 참정권 행사로 한국의 여의도 정치에 참여하는 일 보다는 미국의 모범시민으로서 워싱턴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이 진정한 애국의 일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지난해 독도문제의 이이야기는 정말로 좋은 사례가 아닐 수 없다.

북한의 핵실험이 한반도와 동복아 지역을 초긴장 상황으로 만들었다. 유태계와 대만계 그리고 쿠바계들과 비교해 보면 한인동포들의 (역할 면에서)책임이 있다는 것을 조심스럽게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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