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미국의 대통령들에게서는 두 가지 형태의 리더쉽을 볼 수가 있다. 국제사회를 보다 나은 곳으로 인도하고자 하는 열망에 기초한 ‘십자군적 리더쉽’과 희망이나 편견이 아니고 주어진 상황이나 경험에 기초한 ‘실용주의적 리더쉽’의 두가지 형태이다.

전자는 경험을 바탕으로 하지 않고 선입관(신앙관)에 기초해 결정을 내리는 반면에 후자는 선택할 방책과 대안을 준비해서 결정한다. 전자가 엄격함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주위로부터 스스로 듣기를 원하는 것만 말하게 한다면 후자는 융통성이 있으며 조언자들에게 자신이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해서 말하도록 독려한다.

‘십자군적 리더쉽은 자신의 철학과 일치하지 않으면 실제를 최악으로 여기는데 비해서 실용주의적 리더쉽은 증거가 없더라도 상식에 의존하기도 한다. 순수한 ’십자군적 리더쉽‘은 성자가 아니면 광신도의 행태를 보였지만 ’실용주의 리더쉽‘은 효율적인 성과를 내기는 했지만 도덕과 가치상실의 우려를 낳기도 했다.

’십자군적 리더쉽‘은 가치의 혼돈이나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나타났지만 실용주의적 리더쉽은 상대적으로 국가가 조용한 시기에 나타났다. 마치 미국은 일요일은 복음주의적이고 평일은 현실주의인 것과 같이 두 가지 형태의 리더쉽이 주기적으로 반복해서 나타났다.

  미국의 현대사 중에서 가장 순수한 실용주의 리더쉽은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의 케네디였다. 그는 증거만으로 자신의 결정을 다스렸다. 백악관의 측근 참모나 펜타곤의 군사 지도자들로부터 쿠바에 있는 소련군의 기지를 폭격하라는 엄청난 압력을 받았지만 그는 진격 명령을 거부했다.

미국의 정찰기가 격추되었을 때에 존 맥콘 CIA국장과 존슨 부통령이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지만 케네디는 소련이 원하는 것이 핵전쟁이란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증거를 끝내 확보했고 협상의 대상을 소련의 지도자로 지목해서 결국엔 모스크바의 후르시초프와 협상을 벌려서 프로리다에서 145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미사일 기지로부터 수천기의 핵미사일을 철수시킬 수 있었다.

가까스로 핵전쟁의 위기를 넘기게 되었다. 만약 당시 미국이 쿠바의 미사일 기지를 공격했다면 소련은 미국을 향해서 핵미사일을 발사했을 것이란 새로운 증거가 고르바초프의 임기 중에 공개 되었다. 케네디의 실용주의적 리더쉽이 핵전쟁을 막은 것이다. 반대로 가장 대표적인 십자군적 리더쉽은 2001년에 취임한 조지 부시 대통령이다.

사실 부시 대통령은 실용주의자(온정적 보수주의: Compassionate Conservatism)로서 임기를 시작했다. 9.11테러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그는 개인의 책임과 시장 원리를 강조했고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의지를 보였었다. 9.11 테러리스트를 추격하는 과정에서 점차적으로 십자군의 스팩트럼을 만들어 냈다.

9.11이 터지고 한 달이 지나면서 조지 부시의 인내심이 폭발했다. 10월7일 아프카니스탄을 공격해서 탈레반 정권의 거점 도시인 마자르에샤리프를 함락. 붕괴시켰다. 탈레반 잔당들이 항복했지만 테러의 주범인 빈라덴은 미국의 포위망을 교묘히 빠져나가서 미국의 통치력이 미치지 않는 아프카니스탄과 파기스탄의 국경지대로 달아났다.

빈라덴은 ‘ 이단자인 미국을 공격해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란 비디오테이프를 만들어서 전 세계에 배포했다. 젊은 시절 종교적 회심을 경험한 부시대통령의 세계관은 ‘선과 악’ 또는 ‘우리 편이 아니면 적이다’란 양분된 사고를 지니고 있었다. 조지 부시는 빈라덴을 놓쳤다는 극심한 절망감에 빠지면서 결연하게 십자군전쟁을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후세인을 제거한 이라크전쟁이 대테러전이란 명분을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그의 십자군적 리더쉽은 국가를 위기에서 구해내질 못했다.

  실제와 경험을 중시하고 상황을 사실대로 전제하는 ‘실용주의적 리더쉽’의 오바마 대통령이 국제사회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 디뎠다. 중동지역 최대의 난제인 ‘이란’문제에 직접 나섰다. 사실로 드러났음에도 시인하지 않았던 1953년 이란의 군사 쿠테타에 미국이 개입했던 사실을 대통령이 시인했다.

지난 4일 이집트를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은 카이로대학의 연설에서 “ 냉전의 시대에 미국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이란 정부를 전복시키는데 일정한 역할을 했다”고 시인했다. 그동안 이란의 아마드네자르 대통령이 미국을 향해서 요구해 왔던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중동의 핵심 사안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와 관련해서 “미국은 독립 국가를 바라는 팔레스타인들의 열망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 미국은 이스라엘의 유태인 정착촌 건설을 용인할 수 없다고 이스라엘의 보수우파 정부(네탄야후)를 몰아세우기도 했다.

미국의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이슬람과의 적극적인 화해를 요청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후보시절에 취임100일내에 이슬람국가의 수도에서 연설할 것을 공약했었다.  

  전임인 부시 대통령의 ‘십자군적 리더쉽’으로 인해서 국제사회에서 실추되었던 미국의 도덕적 귄위와 양심이 오바마 대통령의 ‘실용주의적 리더쉽’에 의해서 살아나기 시작했다.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이라크, 이란 과 함께 악의 축으로 지목된 북한에 관해서도 하루빨리 오바마 대통령의 리더쉽이 발휘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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