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분들에게 유태계의 영웅 한사람을 소개합니다. 그의 이름은 켄 솔로몬 (Ken Solomon)입니다. 아시다시피 이분은 전 세계에서 텔레비전(TV)에 관한한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입니다. 텔레비전에서 방영된 드라마나 영화중에 흥행에 성공을 했다면 이 사람의 손을 거쳤습니다. 20세기 폭스사도 월트 디즈니도, 갖가지 스포츠 채널도 이 ‘켄 솔로몬’을 통해서 오늘날 자리를 잡았습니다. 켄 솔로몬은 현재 케이블 TV인 “테니스 채널”의 최고경영자(CEO)입니다. “

  2년 임기의 차기 애이팩 회장으로 선출된 리 로젠버그(Lee Rosenberg)씨가 6천5백 여 명의 애이팩 회원들에게 케이블 TV 테니스 채널의 CEO인 켄 솔로몬(ken Solomon)을 소개했다. 매년 애이팩 연례총회에서는 큰 업적을 낸 유태인들을 한명씩 선정해서 영웅으로 소개를 하고 있다.

2009년도 유태인의 영웅은 테니스 채널의 최고 경영자인 켄 솔로몬이다. 그는 지난 2월 듀바이에서 개최될 예정 이었던 세계여자테니스 참피온전의 테니스 채널 중계를 보이콧했다. 이유인즉, 아랍에미리트(UAE)가 듀바이테니스리그에 참가하려는 이스라엘 선수에게 비자발급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케이블 TV인 테니스 채널이 중계를 보이콧 한 여파가 불씨가 되어서 유력한 미디어들이 연쇄적으로 이 대회를 보이콧하기 시작했다. 결국 세계여자테니스협회는 아랍에미리트의 듀바이에서 세계 참피온전을 개최하기로 한  결정을 취소했다. 이스라엘선수의 입국을 거절했다가 듀바이가 그렇게 공을 들여서 유치에 성공했던 테니스 세계대회가 취소 된 것이다.

유태인의 파워를 크게 과시한 공로이다. 켄 솔로몬은 “ 유태인이라면 누구도 같은 결정을 내렸을 것‘이란 인사를 해서 6천5백여 회원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5월2일부터 3박4일 동안 개최된 애이팩 2009 연례총회(AIPAC 2009 Policy Conference) 의 3일째인 월요일 아침 전체모임의 시작 장면이다.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이 막 연설자로 나오려는 직전에 대회장의 분위기를 동족애에 헌신하는 에이팩의 결심을 내 보이는 장면이다.  6천5백여 애이팩 회원들이 연방 상하원 4백여 명 이상을 불러 놓고서 자신들의 모국 대통령을 모셨다.  모국의 대통령이 연단에 나타나자 모든 청중들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하게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팔레스타인에 유태인들이 정착을 시작하면서부터 지난 60년 동안 장군으로, 장관으로, 수상으로 그리고 대통령으로 수많은 독립전쟁을 이끌어 온 90을 눈앞에 둔 시몬 페레스(Shimon Peres)대통령을 6천5백여 청중들은 눈물로 경외심을 내 보이고 있었다.

유태인들이 더 이상 고아처럼 세계를 떠돌아다니는 방랑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 자신들이 확보한 팔레스타인의 정착촌을 지키기 위한 페레스의 끊임없는 투쟁은 사실 피와 눈물의 연속이었다.  민족의 고통을 미국의 유태인들은 그것을 자신들의 현실로 늘 상기하고 재현하고 있는 것이다.

    페레스 대통령은 연단에 오르자마자, 한쪽의 대학생 애이팩 구룹(Campus AIPAC)을 향해서 ” 이제 이스라엘을 포함한 전 세계의 유태인들의 장래는 바로 오늘 여기에 참석한 유태계 대학생 구룹의 손에 달렸다“라고 떨리는 음성으로 말문을 열었다. ‘ 유태민족을 향한 애이팩의 헌신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를 더욱 밀착 시키고 있습니다.’ 페레스 대통령의 연설 내용과 말투에는 미국 내 유태인들을 향한 겸손과 감사의 뜻이 절절하게 배여 있었다.”

유태인 대학생 여러분! 이스라엘을 매년 찾아 주세요. 부모들이 허락하지 않으면 대통령의 초청이라고 하면서 꼭 방문해 주세요. 이 노인의 부탁을 꼭 들어 주세요“ 라고 연설하는 동안 대회장 정면의 벽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서는 전장 터에서 피를 흘리면서 전투를 지휘하는 페레스 장군의 자료화면이 돌아가고 있었다.

  신의 조직이라 불리우는 유태계 시민로비단체인 애이팩 (AIPAC: 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의 2009 연례총회가 지난 5월2일, 워싱턴DC의 컨벤션 센타에서 개막 되었다. 미전역의 유태계 지도자 6천여 명, 천여 명의 유태인 대학생들이 참가했다. 특별히 이번 대회에는 아이비리그 대학을 포함한 전국의 2백여 개 대학교 학생회 간부들을 워싱턴DC의 최고급 호텔로 비행기 표를 보내서 특별히 초청했다.

매년 개최되는 연례대회가 이번에는 더욱더 공개와 비공개를 구분해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미국의 중동정책이 큰 폭으로 바뀌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애이팩의 로비활동이 너무나 공격적이란 지적이 서서히 시민사회에 유포되고 있기 때문이고,  2005년도에 FBI에 체포된 애이팩 간부의 스파이 혐의가 아직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애이팩은 지난 8년간의 부시 행정부 시절엔 9.11테러전과 이라크 전쟁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이슬람권을 향한 부시 대통령의 전쟁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지원했다.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애이팩 연례총회의 초청 인사들의 대부분이 전쟁을 외치는 소위 ‘네오콘’들이었던 사실이 이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애이팩이 미국의 변화를 모를 리가 없다. 그래서 이번 총회에 초청된 패널들을 보면 그동안의 단골들이 모두 배제되었다. 내용의 급격한 변화가 너무나 궁색하기 때문에 겨우 한명을 끼워 넣은 것이 전 하원의장이었던 네오콘의 대부로 알려진 ‘뉴트 깅리치(Newt Gingrich)’이다.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일요일 저녁 전체 모임의 연설에서 “ 미국의 중동정책이 변하고 있지만 여러분들이 잘 아시다시피 레이건 때를 잘 생각해서 그렇게 돌아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유태계가 강하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미국의 권력을 만들어 낼 정도는 아니다. 다만 누구보다도 가장 먼저 그리고 정확하게 권력의 향배를 읽고 거기에 기동성 있게 대응하는 능력일 뿐이다.

애이팩은 차기 대통령(권력)과 가장 빨리 가깝게 사귀는 능력이 있다. 지난해 6월, 민주당 예비경선이 끝나기도 전에 애이팩의 모든 역량은 이미 오바마에게 쏠려있었다. 애이팩의 핵심인 ‘라움 이매뉴엘’이 백악관의 비서실장이 되었다. 애이팩 연례총회가 개최되는 토요일 애이팩 이사회는 2년 임기의 새 회장에 오바마와 가장 가까운 애이팩 간부인 시카고 출신의 “이 로젠버그(Lee Rosenberg)”를 선출했다. (로젠버그 신임회장은 지난해 애이팩 총회장에서 오바마가 이스라엘을 위한 충성서약을 하도록 한 장본인이다).

신임회장 선출을 축하하는 “애이팩 이사회”의 토요만찬에는 라움 이매뉴엘 백악관 비서실장이 참가했다. 애이팩이 일반시민사회에서 점점 고립되어 가는 것을 염려해서 60개 국가의 대사를 특별히 초청했다. 월요일 저녁만찬장에 한덕수 주미대사가 참가했다.  

  5월5일 화요일, 총회를 마무리하면서 5천여 명의 참가 회원들은 435개의 연방하원 지역구별로 구룹을 만들어서 의사당을 방문했다. 미리 통보를 받은 상하원 의원들이 애이팩이 요구하는 법안에 동의한다는 사인을 해 주기 위해서 의원 실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이란의 핵개발 저지를 위한 대이란 경제제재법안 ( Iran Refined Petroleum Sanction Act : IRPAS )’이 이렇게 만들어 졌다.  법안의 초안설명에는 ’미국의 납세자이면서 유권자입장에서 요구하는 것은 이란의 핵에 관련해서는 어떠한 타협도 안 되며 동시에 이스라엘을 위한 미국의 지원엔 변함이 없어야 한다. ‘라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미국의 변화를 앞서서 읽고 그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애이팩의 전략에 그동안 무관심이었던 한국이 주목하기 시작한 듯해서 반갑다. 주최 측을 상대로 집요하게 설득해서 KBS 제작팀이 행사의 장면을 촬영 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애이팩이 그렇게 영향력을 갖출 수 있는 것은 미국의 시민단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 내 한인들의 관심이 집중된 정치참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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