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노동총연맹 (AFL-CIO : American Federation of Labor – Congress of Indstrial Organization ) 은 미국(캐나다 포함)내 최대 노동조직이다. AFL-CIO의 총수(지도자)가 바뀌면 노조의 노선과 전략이 바뀌게 되는데 그럴때면 미국의 경기와 경제구조가 휘청거리게 된다.

더구나 AFL-CIO는 전국의 공무원노조가 그 중심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연방정부는 물론이고 각 주와 카운티 정부의 능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의 경제가 자본가들이 주도해서 끌고 가는듯 하지만 실제로는 자본가와 노동자간 이익관계의 변화체계가 바로 미국의 경제구조의 흐름이라 할 수 있다.

  미국의 노조는 백인노동자들의 단체다. 백인노동자들의 권익을 침해하는 어떠한 요소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사회단체 중에서 가장 진보적인 깃발을 들고 있지만 내부에는 인종차별이 상존하고 있기도 하다. 이민 노동자들이 미국의 노동시장을 침해했다고 해서 같은 노동자의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이민노동자들의 권익을 외면해 왔었다.

  1995년 AFL-CIO의 총수가 20여년 만에 바뀌었다. 강경투쟁의 대명사로 알려진 피복노조출신의 존 스위니(john Sweeney)가 15년동안 제2인자의 자리를 지켜오다가 마침내 총수의 자리에 올랐다. ‘스위니’는 미국 노동계의 사령관으로 취임하자마자 “이민노동자들의 권익에 관심을 돌리자!‘ 라고 선언했다.

대도시 영세자영업계에서 천대받으면서 생계를 이어오던 남미계노동자들을 구제(노조회원으로 영입)하겠다는 선언이다. 이러한 노조의 흐름을 눈치 챈 미디어들이 한발 앞서서 노동시장 조사에 나섰다.  LA타임즈나 뉴욕타임즈에선 기획시리즈로 ’이민노동자들의 고단한 삶‘ , 혹은 ’남미계노동자들, 그들도 미국의 노동자다‘ 라고, 심지어는 자본가들을 철저하게 대변해 오던 월스트릿 저널이나 ’폭스뉴스‘까지도 ” AFL-CIO가 이제야 제 자리를 찾는다“라는 논평을 내기도 했다.  

가장 먼저 불똥이 튄 곳이 LA의 한인봉제, 식품업계와 뉴욕의 한인청과업계다. 뉴욕타임즈는 뉴욕시 청과업계를 겨냥해서 한인청과업소에 공용된 남미계 이민 노동자들의 임금과 노동조건을 조사.확대 보도하기도 했다 ( 뉴욕타임즈가 헌츠포인트 한인청과협회를 뻔질나게 드나들면서 자료를 요구하기도 했었다 ) LA와 뉴욕을 비롯한 대도시의 자영업에 직업노조 활동가들이 침투하게 되었다.

1997년 가을부터 한인청과업계에 불어닥친 노사분규 가 바로 이러한 배경에서 나온 것이다. 시간당 수당을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주급제로 남미계 노동자들을 고용해서 영업을 해 오던 한인 영세 자영업계에 심각한 사태가 발생했다.

’노동청 고발‘이란 극약을 손에 들고서 지난7년동안의 최저임금, 초과수당 미지급분을 목돈으로 내 놓고 노조결성에 동의하라고 분규를 일으켰다. 그 배후엔 역시 직업 노조활동가들이 있었다. 한인업주들은 직업을 달라고 하소연해서 동정심에 일자리를 줬는데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고 흥분했다. 업주들이 공동대처 한다고 모였고 한인들도 단결해서 싸우자고 한인 미디어가 나섰다.

역대최연소 한인회장은 ’나를 따르라‘ 식으로 정치인을 찾아 갔는데 그가 노조출신의 배경인줄도 몰랐던 것이다. 순식간에 한인사회 전체가 노동자를 착취하는 집단으로 매도 당하게 되었고 업주와 종업원간의 분쟁이 한인커뮤니티와 히스페닉계 간의 집단적인 갈등으로 비화되기 시작했다.  

리더쉽의 부재로 인하여 위험천만의 상황으로 치닫게 되었다. 다행히도 노동법을 지키자란 목소리가 나왔고 노동자의 고발에 앞서서 협상의 방법을 택한 업주가 있었고, 업주가(자청해서) 나서서 노동청을 불러 교육프로그램의 아이디어를 내면서 아슬아슬하게 진화할 수 있었다. 노동청이 노동법 위반 사례의 책임을 한인사회 전체에 물은 것이다.

노동청 검사가 문제의 업소를 찾아가지 않고 한인회를 찾아온 것이다(나중에 알고보니 한인회에서 노동청 검사를 부른 자청한 일이었다). 이 문제는 아직까지도 한인업계의 그야말로 지뢰밭으로 남아있다. 그 후에 9.11이 터졌고 덕분(?)에 공화당의 노조죽이기 강경노선이 앞서면서 노조의 콧대가 수그러들었다.

부시의 공화당 8년은 ‘안보“가 우선이었지만 이제는 ’경제‘다. 그것도 자본가들이 망쳐놓은 경제를 서민계층을 강조하는 민주당 정부의 간섭과 통제의 노선이 강화 되었다. 오바마 정부는 AFL-CIO(노조)의 강력한 지지에 힘입어 출범했다. 새 행정부 출범과 맞물려서 강력한 노조의 시대가 도래 했다. 이민노동자의 권익을 부르짖었던 AFL-CIO의 ’ 스위니‘회장의 임기는 계속되고 있고 그의 지도력은 더욱 강화 되었다.

오바마정부 인수위원장인 ’존 포데스터‘와 ’스위니‘ 노조총수와는 아주 각별한 사이로 시도때도 없이 함께 있는 모습이 TV화면에 자주 비치고 있다.  

   한인회장 선거가 이야기 거리이다. 회장선거에 참가하는 한인수를 따져보면 대표성을 인정하기가 어렵다는 중론도 있지만, 한인회가 대. 내외적으로 한인커뮤니티를 대표하게 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고 현실이다. 그래서 한인커뮤니티에 애정과 책임이 있으면 한인회장 선거에 초연하려고 해도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더구나 미국이 가장 급하게 변하 있는 시점이고 각 이민자 구룹별로 새로운 상황에 먼저 적응하려고 경쟁이다. 타인종에 비해서 한인커뮤니티는 지역별로, 직능별로 그리고 출신지나 종교 취미별로도 잘 조직이 되어있다. 다인종 사회내 이러한 조직집단은 리더쉽에 의해서 크게 성공하는가 아니면 아예 뒤로 처지는가..? 극명하게 달라지게 된다. 그래서 한인회장은 그 책임이 가히 두려울 정도라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럼에도 어떠한 댓가(권력이나 자금, 심지어는 명예도 아닌)도 도 없고 책임만 있는 한인회장직을 두고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을 보면 과연 한인들은 봉사정신이 인생의 시작이고 끝인 듯 싶다.

한인회장감으로 가장 중요하게 요구되는 요건은 ‘상황인식’이다. 집단이 처한 상황을 분석하여 현재나 미래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진단하는 능력, 미국의 시민사회가 지금 어떠한 상황인지 그 원인과 배경에 대한 지식이 필수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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