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min   2008-06-19 16:26:43, Hit : 31, Vote : 8

2004년 초, 전 세계의 여론이 이라크 전쟁에 관심을 집중시키게 되었다. 전쟁이 정당한 것이었는가? 에 관한 논란이 미국의 안방인 워싱턴DC에서 생겨났기 때문이다. ‘국제 테러집단을 소멸시키겠다’란 명분으로 기세 등등 하게 이라크를 침공한 부시 대통령이 미국 공중파 방송의 한 시사 프로그램에 뒷다리를 물린 것이다.  60여분 동안 진행된 토크쇼에서 우물쭈물 동문서답하는 식으로 날카로운 질문을 피해 가다가 ” 잘못된 정보로 인한 전쟁 “이란 확신을 국민들에게 안겨주게 되었다. 그 후 이라크 전쟁에 관한 진실이 결국엔 밝혀졌고 그 때문에 지금에 이르러서 부시 공화당 권력의 지지도가 사상 최하위를 기록하게 되었다.

2004년에 접어들어서 미국의 이라크 무기사찰단 책임자인 데이빗 케이(David Kay)는 그동안 조사활동의 결과를 ” 애시당초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는 존재하지 않았다” 라고 발표하고 말았다. 전쟁에 관한 국내.외의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펜타곤(워싱턴 DC)의 네오콘( 주전론자)들이 전전긍긍하는 분위기가 밖으로 내비쳐 지고 있었다. 바로 이때를 놓칠 리 없는 NBC의 간판 앵커 ‘팀 러서트’가 백악관을 접촉했다. 워싱턴 정치인들에게 ‘편안한 도살장’이라고 불리우는 NBC의 ‘언론과의 만남(Meet The Press)’ 에 대통령이 직접 출연해 줄것을 요청했다. 부시대통령에게는 달갑지 않은 요청이었지만 피할 수가 없었다. 전쟁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어 있는 상황이고 민주당으로 부터의 이에 대한 공세가 거세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예상 질문을 내 비치면서 대통령을 편안하게 그리고 국정에 큰 도움이 되도록 한다는 요청이 부시를 설득하였다. 2월12일 방송에서 진행자 팀 러서트는 이라크 전쟁의 결정 과정과 경제정책의 문제점, 그리고 만일에 생화학 무기나 대량살상무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전쟁을 어떻게 정당화 시키겠는가? 라고 물었다. 대통령의 답변은 내용이 없었다 그저 ” 후세인은 미친 사람이고 위험한 인물이다, 후세인으로부터 해방된 이라크는 미국에 도움이 될 것이며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역사의 부름이다 ‘ 라는 논점을 회피한 수사학적인 답변만을 반복했다. 이튿날 미국의 주요일간지에서는 대통령으로서 창피한 수준의 답변을 했다는 공통적인 논평을 쏟아냈다. 뉴욕타임즈는 ” 대통령의 답변에서 드러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가 자기합리화에 능하다는 것이다. ” 라고 논평했다. 부시 대통령은 전설적인 킹 메이커 ‘칼 로브’의 덕분으로 재선에 성공은 했지만 가장 실패한 대통령으로 남게 될 전망이다. 국가 안보에 대한 위기감을 조성하여 ‘전쟁을 끝내야 한다’ 라는 명제 속에서 선거는 이겼지만 그날 ‘팀 러서트’의 초청에 응한 이후부터 부시는 전쟁을 일으킨 주역들을 줄줄이 이어서 내 보내야 했다 전쟁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NBC 간판 앵커인 ‘팀 러서트’의 능력이었다.

매주 일요일 아침엔 워싱턴을 울고 웃게 하는 공중파 방송의 정치토크쇼가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가장 인기가 높은 NBC의 Meet The Press, ABC의 This Week, 그리고 CBS의 Face The Nation 이 가장 대표적이다. 그 뒤로 Fox나 CNN의 프로가 뒤를 잇고 있지만 시청률로는 공중파 3파전이다. 이것을 시청하지 않으면 DC에선 월요일 아침 테이블에 앉지 말아야 한다는 불문이 있을 정도다. 대통령을 위시한 거물들이 서로 출연하려고 경쟁을 하는가 하면 피하려고 전전긍긍하는 언론의 장이다.

NBC의 ‘언론과의 만남’ 진행자인 ‘팀 러서트’가 지난 12일 방송녹화 도중에 과로로 쓰러져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당대 최고의 정치전문기자로 불리우는 팀 러서트는 가장 부드러운 질문법으로 가장 날카롭게 정치인들을 궁지로 내 모는 NBC 워싱턴 지국장이었다.  Meet The Press는 미국방송사상 최장수 정치대담프로이기도 하다. 뉴욕주지사를 지낸 마리오 쿠오모의 정치참모로 일하다가 NBC에 발탁되어 워싱턴 여론의 향배를 결정하는 영향력을 쥐게 되었다. 그의 아버지는 아일랜드계 이민자였다 그는 버팔로 시청의 청소부가 직업이었던 아버지를 가장 존경한다고, 그가 55살이 된, 2004년에 아버지에 관한 책(Father and Son : Lessons of Life)을 내기도 했다. 미국내 가장 대표적인 사부곡이라 불리우는 책이다.

필자는 숨가쁘게 돌아가는 워싱턴 DC를 이해하려고 일요일 아침엔 TV 앞에서 늘 팀 러서트를 만났었는데 이제 그를 찾아볼 방도가 없게 되었다. 그의 죽음이 당장에 필자의 활동에 이렇게 큰 지장을 주게 될 줄은 미처 몰랐었다. 과로로 쓰러질 때까지 준비와 분석의 작업을 손에서 놓치 않았던 ‘팀 러서트(Tim Russert)’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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